(보도) Phnom Penh Post 2010-11-30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관련 위키리크스 문건 : 리콴유 "김정일은 힘빠진 늙은이"
First Cambodia doc in leak
정보폭로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이번에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들 중에, 캄보디아와 관련된 첫번째 문건이 나왔다. 이 문건에 따르면, 리콴유(Lee Kuan Yew, 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캄보디아와 중국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발언을 했다고 한다.
"비밀"(secret)로 분류된 이 전통문은 작년(2009) 5월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것으로, 리 전 총리가 캄보디아에 관해 간략히 언급하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와 외교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시켜나가고 있음을 언급했다. 전통문에 따르면, 그는 "중국이 라오스, 캄보디아, 버어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아세안'(ASEAN)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불과 몇 시간도 안되서 베이징 당국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 Heng Chivoan)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우)가 지난 11월 3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우방궈 중국 전인대 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이 전통문은 "위키리크스"가 향후 몇달 동안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기로 예고한 25만건의 문서들 중 하나이다. "위키리크스"는 월요일(11.29) 그 첫번째 문건들을 공개했고, 밤까지 총 281건의 문서들이 공개됐다.
마크 웨닉(Mark Wenig)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 문건의 내용에 대한 언급을 사양했다. 그는 어제(11.29)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명백히 누설된 이 문서들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국무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웨닉 대변인은 "외국 정부들은 미국 정부가 정보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점과, 우리가 가진 시스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점을 확신해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주캄 싱가포르 대사관 관계자들과 주캄 중국대사관 대변인인 치안 하이(Qian Hai) 씨는 어제, 본지가 이 문건에 대한 논평을 요청한 데 대해 답신을 주지 않았다. "캄보디아 외교부"의 꼬이 꾸옹(Koy Kuong) 대변인도 "해당 정보를 체크해보겠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사양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 간 캄보디아에 대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에는 향후 5년간 캄보디아의 기반시설 확충에 16억 달러 규모의 사업실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가 어제 공개한 일련의 문건들은, 리콴유 전 총리의 북한 및 중국 정치에 관한 분석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캄보디아는 딱 한 차례만 언급된다. 위키리크스 아카이브에는 프놈펜 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777건의 전통문을 포함하여 1,000건 이상의 문건들을 미국 관리들이 캄보디아 관련 자료라고 분류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문건들은 아직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인버그(James Steinberg)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현 정부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리콴유 전 총리는 북한의 핵 문제 및 그에 대한 중국의 접근방식에 관해 솔직한 분석을 하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만일 중국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베이징 당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붕괴하는 일보다는 덜 나쁜 것이라 여길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지도자들은 "정신병자들 같은 유형이며, '힘빠진 늙은이'(flabby old chap)인 한 지도자에게 아첨하기 위해 경기장을 껑충껑충 뛰어다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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