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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Traveller's Diary 스크랩 [사과나무의 첫번째 유럽 이야기] 6. 리도섬과 그 남자
사과나무 추천 0 조회 134 08.12.23 01:57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고, 바닷물은 반짝거리고, 더운 바닷바람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로밍해온 휴대폰을 켜고, 숙소 사장님과 통화를 했다.  산타루치아 역 앞에 멍하니 앉아있다 늦게 개점하는 젤라또 가게에서 레몬맛 젤라또를 사먹었는데, 1.2유로.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입 안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꽤 무거운 트렁크를 낑낑대며 유난히 다리가 많은(400여개가 넘는) 베니스에서  친절한 이태리 남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낑낑대는 날보며 번쩍 들어다주는 멋진 이태리 남자들...

두 말 않고 난  "+_+  꺄~ 그라치에~♡ "

빠리 남자들보다 이태리 남자들이 더 친절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허헛...

 

숙소에 도착해, 난다고레님과 연락이 겨우 닿은 후 다음 날 베로나에서 만나기로 한 후 바포레토 12시간권(14유로)을 끊은 후 리도섬으로 갔다.

 

반짝거리는 바닷물과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도시,

달리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리도섬으로 가는 내내 머릿 속에선  무라노, 부라노 섬은 대체 언제 가야하는 건지.  시간표에 보니 없던데 어쩌지 이런 생각만 한가득 드는 것이었다.

 

빠리는 쌀쌀해서 오히려 좋았는데, 정열적으로 쏟아지는 햇빛과 더운 바람은 한국보다 더 해서 하루종일 젤라또만 입에 주렁주렁...

실제로 점심으로 젤라또만 초콜렛, 레몬, 커피,딸기, 셔벗 등등.... 신기하게도 배탈은 커녕 오히려 멀쩡했다는... ^^; (리도섬은 한 스쿱에 1유로, 가장 쌌답니다. ^^)

 

바포레토에서 내리자마자 초콜렛 젤라또를 맛나게 먹으며 리도섬 해변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내 옆으로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가 잠깐 멈춰 가방을 뒤적이는 사이,  심장이 쿵,

 

얼굴이 커다란 모자에 가려 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낯선 남자 앞에서 빨개진 얼굴 그대로 들킬 뻔 했다.

리도섬으로 가는 길에 어느 새 그 남자는 날 앞질러 해변으로 가고 , 그를 쫓아가는 것처럼 쫄래쫄래 따라가고 있었다. (우연히, 같은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사는 곳이 바다와 가까운 곳이라, 리도섬 해변은 내게 그저 그랬다. (그 남자는 제외하고.... ㅋㅋㅋ)

 

 

 

 수영하러 가는 나의 뒷태.....

는 아닙니다. (소년님, 혹 저작권에 걸리지는.... 않겠지요? ㅠㅠ)

 

 

 

 

반짝반짝 빛나는 리도섬 해변을 뒤로 하고, 너무 더워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려는데 길가에 철푸덕 앉아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던 땅딸막한 이태리 남자가 날 향해 빙긋 웃는다.

쳇, 여기서도 내 미모는...  새침한 미소와 인사를 날려줬더니 이 남자, 계속 따라온다.

 

지도를 보는 척, 사진을 찍는 척.

딴청을 부려도 계속  따라오면 어떡하냐규~

 

이태리 말로 머라머라하는데, 못 알아듣는 척 하고 바포레토를 탔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가는 남자.

 

난 이미 꽂힌 남자가 있는데~

이 때만 해도 난, 그 남자와 3번이나 마주치게 될 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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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2.23 10:21

    첫댓글 저 남자는 왠지 당당한 걸음걸이하며 포스가 뜨내기 관광객 같지가 않아... 미술품 복원을 배우러 온 일본인 유학생아닐까? (ㅋㅋ 나 냉열을 넘 열심히 읽었나?)

  • 작성자 08.12.28 23:00

    ㅋㅋㅋ 저도 냉정과 열정사이 책으로도 읽고, 영화가 너무 좋아서 여행 가기 전 한 번 더 봤어요.

  • 08.12.23 10:56

    제가 보기에도 현지인?? 같아요. 사진으로도 따가운 햇살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추운 오늘 사진을 보니 즐겁네요.

  • 작성자 08.12.28 23:00

    현지인? ㅋㅋㅋ 요즘 너무 춥네요... 그나마 저는 따뜻한 남쪽나라에 있어서 망정이지..

  • 08.12.23 12:31

    날씨가 다르니까 파리랑 비교해서 사진 분위기가 아주 확 바뀌는군요. 역시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답다는..

  • 작성자 08.12.28 23:00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옷부터가 다르다는... ㅋㅋ

  • 08.12.23 12:37

    베네치아에 다리가 많아서 호텔에서도 바포레토가는 길까지 젤 다리 안건널 수 있는 길로 안내해주더라구요 ^^ 음...관광객이여도 몇달을 찬찬히 여행하는 장기 여행자일듯 해요... 다음편 앞으로의 만남이 너무 궁금하네요~

  • 작성자 08.12.28 23:01

    저는 민박 여행자. ㅋㅋㅋ 다리가 워낙 많아서 무거운 트렁크때문에 완전 고생했어요.. ㅠㅠ 그 남자와의 인연? ㅋㅋ 암튼 기다려주세요.

  • 08.12.24 09:33

    제가 볼때는 여행자가 맞는데요. 사과나무 님은 멋진 남자들만 만나시고.. 당신은 행운아~~!! (^^)FF 피융~

  • 작성자 08.12.28 23:02

    여행자가 맞는 것 같죠? ㅋ 이번 여행 중에 멋진 인연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ㅋㅋ

  • 08.12.24 13:07

    마자마자 내가봐도 관광객임~ 한국인일것 같다는~~ 사과 홧팅~ 세번이나 부딪히다니... 운명일듯~ㅎㅎㅎㅎ

  • 작성자 08.12.28 23:03

    ㅠㅠ 운명이면 이제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미친 척하고 한 번 안겨볼 걸... " 어머나~ 우리 쟈~기가 아니네?" 이러면서... ㅠㅠ

  • 09.01.06 01:05

    아니지~ 그냥 보쌈을 해버리는거야... ㅋㅋㅋ 일단 저지르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운명이라면 뭔들 못해~~ㅎㅎㅎ

  • 08.12.24 23:49

    칙칙한 겨울, 저 파아~~란 색 만으로도 맘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네요. 나무님도 한해 잘 정리하고 내년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 08.12.28 23:03

    올리브 그린님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구요,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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