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정밀검사 결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집사람이 2주째 맥을 못추고 있다. 그래서 등산 준비를 하여 집사람을 데리고 평소 내가 간혹 들리던 동네 내과의사를 찾아갔더니 더위에 너무 무리를 해서 생긴 탈진 현상 같다며 푹 쉬면서 요양을 하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 진료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다되어간다. 곧바로 방배역으로 가 전철을 타고 사당에서 내려 바쁘게 걸어가는데 구명회등산대장이 어찌 그렇게 빨리 걸어가느냐며 따라온다. 안산행 전철이 마악 문이 닫히는 중이어서 다음 차를 타야겠구나 생각하는데 우리가 문앞에 닥아가니 다시 문이열린다. 그래서 10시 2ㅇ분도 안되어 대공원역에 도착하였다. 이미 조동복 친구와 동촌댁이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다 되어가도 토요산행에 거의 빠지지 않는 손중욱 동문과 구자문 사무총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손동문은 오늘 지인 결혼식 때문에 참석못한다고 구대장에게 미리 신고를 하였고, 사무총장은 일이 있어 오늘 참석못한다는 전화가 왔다. 지난번 토요산행에 나왔던 권방문 동문과 김광교 동문은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늘 다른 일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 이충우 동문이 청계산을 양제 쪽에서 대공원 쪽으로 넘었더니 그 전날 서울을 덮친 태풍 콘파스의 위력으로 도처에 나무가 뽑히고 넘어져 등산로를 막고 있었다며 신발과 복장에 신경을 써야 되겠다고 귀띔을 해 주었다. 과연 대공원역을 나서서 얼마 안가서 왼편 주차장 쪽의 커다란 소나무 여러 그루가 뿌리가 뽑힌 채 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햋볓이 워낙 강하고 또 무더웠기 때문에 우리가 통 상 다니던 눈썰매터까지 도로로 가지아니하고 곧 바로 산속 그늘 길로 접어 들었는데 산위로 올라 가자 말자 아름들이 나무들이 마치 포격을 받은 듯이 수도 없이 쓸어져 있었다. 시내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30년 가까이 된 큰 나무들이 뿌러지고 뽑히고 했더랬는데, 여기는 더욱 심해 꼭 전쟁터 같다.
태풍이 지나고 이틀째 오늘은 유난히 무덥다. 산 속 그늘을 걷는데도 바람 한점 없으니 땀이 비오듯 하고 지친다. 우리 뿐만아니라 우리 앞에 걸어가는 다른 남자팀도 걸음이 아주 느린 것으로 보아 지치기는 마찬 가지인가 보다. 겨울 쉼터 앞 고개에 이르러 1차휴식을 하며 각자 가져온 물병을 꺼내 목을 추기고 동촌댁이 내 놓은 포도를 맛있게 먹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산속으로 들어 올수록 잔가지와 나무 잎사귀는 수도 없이 떨어져 있으나 뽑힌 나무나 뿌러진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삼거리 쉼터 못미쳐 우리들의 여름 쉼터에서 2차 휴식을 하며 호두과자, 오랜지등의 간식을 나누고 지난 수요일 보다 훨씬 불어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 그런데 여름 쉼터를 지나 얼마 안가서 계곡 옆의 큰 나무가 쓰려져 등신로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동촌댁은 쓰러진 나무 가지를 밟고 용케 잘도 건너 갔으나 그게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나무가지 일부는 타넘고 일부는 그 밑으로 기어서 겨우 그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며칠전 샌들형 여름 등산화를 구입한 원터골 K2 등산용구점으로 부터 내일인 9. 5 까지 K2 등산화를 40프로 할인 판매한다는 문자가 들어 왔기에 오늘 그곳에 들려 중국 황산 트래킹 때 신을 등산화를 장만해 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구 대장이 오늘 아파트 베란다에 심을 모종을 구입해야 된다며 바람골로 내려 가자한다. 내가 원터골로 내려 가야할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등산화를 사야한다며 옥녀봉에 오르지 아니하고 바로 바람골로 갔다가 등산용구점에서 만나자 한다. 그래서 결국 오늘은 옥녀봉에서 조동복 친구와 단 둘이 사진을 찍게 되었다.
진달래 길을 거의 다 내려갈 무렵 구 대장이 벌써 K2 점포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원래 산꾼이라 빨리 걷는 줄은 알고 있지만 바람골의 대원 농장을 들리고도 우리보다 먼저 도착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떻던 구대장이 미리 골라 사고 있는 것과 같은형의, 구두 끈 대신 지퍼가 달린 최신형 등산화 한 컬레 20만원 상당을 12만원에 구입하고 지난 수요일 갔던 식당에서 미리 주문한 곤드래밥을 막걸리를 곁들여 먹으니 시간이 늦은탓이기도 하지만 꿀맛이었다. 식대는 조동복 친구가 내려했으나 우리 구대장이 계산해버렸다. 고마워! 구 대장
첫댓글 오늘 돌찬치에 초대 받아 등산을 가지 못해 식전 헬스를 심하게 하고 나니 노곤합니다, 태풍 콘파스로 쓰러진 나무 때문에 등산로가 지장이 있다하니 좀 걱정이 됩니다.
4인조 산행 모습을 보니, 언제 空輸 기본 교육을 나와같이 한 이틀, 시켜 드렸으면 하는 충동을 느낍니다. 오늘 불볕 더위에 대단들 하십니다. 바오로!! 니는 언제 풀毒 한번 맛 볼래 ??!!.... 오늘 황산 송금 하였습니다. 스태파노와 함께 수고해 주세요........사실 오늘 나는 同期生 신우회<가톨릭> 結成을 위해 도일규 大將(전 육참총장)과 상의하여<中食 > 금년중 회를 조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가 1960년 , 육사 1학년 때 영세 받았으니 동기생 1번 영세자 입니다.
대법관의 컴실력이 날로 발전하네요. 사진을 750으로 축소를 하니 모든게 보기 아주 편하네요. 태풍 곤파스가 서울지역에 머문 시간은 불과 몇분 정도였는데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네요. 다시 한번 자연의 위대한 힘을 실감하네요. 당일새벽 나는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강풍을 만나 거의 날려갈뻔 했는데 마침 건물의 귀퉁이를 잡을수 있어서 날려가진 않았네요. 다음 수요산행때에는 톱(saw)을 준비해 가서 자를수 있는것은 잘라볼 생각입니다
電動톱이 아니면 도시락을 준비 하는 겄이 좋을듯....어차피 손을 댈 겄이라면...
자연의 위력을 실감한 현장이었습니다.
몸살에 나름대로 바쁘다 보니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어부인께서 편찮으시다니 무척 걱정됩니다.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山上의 콘파스의 위력이 대단했군요. 동문님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