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 역시 직업이나 경제력에서 이른바 좋은 신랑감의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들은 신부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국내에서 배우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이들 남성들 사이에 한때 조선족과의 결혼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취업을 위한 위장결혼과 같은 문제점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조선족 대신 몽골여인과의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외모가 한국인과 빼 닮은 데다, 몽고반점과 같은 신체적 특징도 똑같아 최고의 신부감이라는 공몰 여인들, 그러나 벌써부터 피해를 봤다는 남성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몽골 국제결혼, 그 허와 실을 취재했습니다.
대학생, 고등학생 두 자녀들을둔 최씨, 오늘도 집나간 아내를 찾아 나섰습니다.
- 이런 사람 혹시 공장이나 식당 같은 데서 본적이 없나 물어 봐주세요.
지난해 10월 재혼한 최씨의 부인은 몽골인 알리마씨, 그러나 그녀는 결혼 2달만에 집을 나갔습니다. 부인이 집을 나간 후 틈나는 대로 몽골인이 자주 모인다는 동대문 일대를 수소문하고 다니지만 찾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최씨가 이런 난감한 입장에 빠진 것은 지난해 9월, 한 신문에 실린 몽골국제결혼 광고를 보면서부터입니다. 300만원이면 열흘 이내에 신혼생활이 가능하다는 선전에 혹 했던 것입니다. 광고를 낸 이벤트사의 주선으로 직접 몽골까지 가서 알리마씨를 데려왔지만, 그녀는 애당초 결혼생활을 할 뜻이 없어 보였다고 합니다.
⊙ 최○○(46세·99년 10월 몽골여성과 결혼) : 사실 처음에 (한국에)올 때는 옷이고 뭐고 하나도 안 갖고 왔어요. 자기 옷 딱하나만 갖고 왔지. 그럼 여기서 옷 사달라 ,구두 사줘, 시계 사줘, 무스탕이고 뭐고 다 사주고, 그(일정) 기간만 있다가 가버리는 거예요.
법적으로 혼인신고까지 마쳤던 최씨는 최근 마땅한 혼처가 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리마를 찾지 못해 이혼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손해 배상은 고사하고 단지 알리마씨가 나타나 이혼만주면 그 이상 고마울 때가 없겠다는 최씨, 그런데 우리는 취재 과정에서 집나간 몽골인 아내를 찾는 사람이 최씨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몽골식당 주인 : 결혼해서 (몽골여자가) 돈 있는 거, 패물 있는 거 가져가고 통장도 가져가고 여권이랑 가져가고 사진만 지금 있는 것 같아요. - 사진 있어요? 네 있어요. - 사진 한번 보여주세요.
확인된 피해 사례만도 10여건, 몽골여인과 국제결혼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몽골, 국제결혼의 함정
강원도 원주시, 몽골여인과의 국제결혼으로 피해를 봤다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았습니다. 피해자는 어려서 사고를 당한 후 하반신 발육이 정지된 1급 지체장애자 최씨, 답답한 마음을 잊어보려고 목공에 매달리는 최씨는 팔순 노모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딱한 처지였습니다. 이번 일로 누구보다 가슴이 아픈 사람은 혼자서는 거동도 못하는 아들을 둔 최씨의 어머니였습니다.
⊙ 정금란(75세·최병환씨 어머니) : 지금은 나는 이렇게 늙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으니 이제 죽어도 며느리 하나 봐놓고 죽으면 원이 없겠어요. 이제(나는) 죽을 날이 가깝지, 힘은 모자라지, 그런데 다가 며느리 하나 봐서 좋다고 했더니 그 지경을 하잖아요, 글쎄.
이미 한 차례 아들의 결혼 실패를 옆에서 지켜본 늙은 어머니, 아들을 돌볼 착한 며느리를 얻기 전에는 차마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형편에 100% 성공을 장담하는 신문광고를 들고 온 친지의 호의는 그들 모자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1급 장애자라는 것을 미리 얘기했는데도 가능하다고 얘기가 있었어요?
⊙ 최병환(55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그렇지요. 그런 것에 대해서 거짓말 안하고 이 사람한테 얘기를 한 겁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그래서 경비까지 다 물어보고 휠체어 타고 다닌다고 솔직히 얘기한 겁니다.
- 그쪽에선 전혀 문제없었다고... 됩니다. 됩니다. 그러더라구요. 돌볼 사람으로 어머니가 같이 가야 한다는 이유로 알선 업체가 요구한 금액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515만원, 최씨는 어머니가 종이 상자를 접어서 모은 소중한 돈을 지불하고 몽골에가 선을 봤습니다.
상대는 딸 하나를 둔 30살의 미혼모 에르덴체체그씨 상냥하고 친절한데다 장애인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적극적이어서 최씨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 최병환(55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제가 그랬죠. 중국여자들은 왔다가 전부다 도망가니까 중국여자들은 믿지 못한다 그랬더니만, 우리는 절대 그런 게 없다고 인케이씨라는 분이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몽골 사람들을 잘못 그렇지 않다 그러나 열흘 후 김포공항에 도착하면서 사람이 변했다고 합니다.
⊙ 정금란(75세·어머니) : 이제 오느냐고 지팡이 짚고 (공항까지) 쫓아가니까 그때부터 싹 달라진 거야. (몽골여자)맘이, 거기(몽골)에서 하는 것과 여기서 하는 것이 달라요. 한국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아예 하지 않았고, 오자마자 딸의 생일선물이며 매달 보낼 양육비를 요구하는 가하면, 어디론가 전화를 해대더니 온지 3일만에 집을 나가겠다고 짐을 쌓습니다.
⊙ 정금란(75세·어머니) : (온 지)사흘 뒤부터 나서더니 열흘만에 간 거야. 사방에 전화하고, 여기 전화(통화내역) 적은 것도 다 있어. 전화를 하고 이러다가 하루는 간다고 나서는데 옷 보따리를 막 싸더라고. 싸 길래, 너 어디로 가려고 그러냐니까 들은 체도 안하고 뿌리치고선 옷 보따리를 싸서 나가더라고.
⊙ 최병환(55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먹고 싶다는 거 다해주고 데리고 나가서 솔직히 말해서 생리대까지 다 사주고 동생들이 데리고 나가 가지고, 그렇게 해줬어요.
에르덴체체그씨는 결국 열흘만에 집을 나갔습니다.
그 동안 최씨가 쓴 비용은 모두 577만원, 종이박스 하나를 접어 20원을 버는 어머니가 종이박스 30만개를 접어야 할 만큼 이들에겐 큰 돈입니다.
최씨는 이 결혼이 사기라며 알선업체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5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이런 저런 핑계만 대고 있다고 합니다.
⊙ 정금란(75세·어머니) : 이걸 (상자접기를) 해서 돈을 틈틈히 모아가지고 거기(결혼알선업체)에 다 들이민 생각을 하면 억울한 생각밖에 없어요. 며느리 볼려고 내가 그 모아둔 돈을 다 없앴는데...
2년 전부터 점차 늘기 시작한 몽골 국제결혼,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100%의 성공을 장담하는 광고는 요즈음도 이런 저런 이유로 결혼하기 힘든 사람들에겐 솔깃한 내용입니다.
신촌에 자리잡은 한 몽골 국제결혼 알선업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들 업체는 몽골에서 라디오 방송에 광고까지 해가며 현지 여성들을 모집하는데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는 소문 알려져 지원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 업체는 100여 명의 몽골 여성을 회원으로 데리고 있다고 합니다.
⊙ 몽골결혼 알선업체 직원 : 저희가 한 달에 서너 번까지, 1년에 한 30쌍 정도를 했거든요. 몽골만, - 성공률은...? 100% 예요. 왜냐면, 주위에 보면 조선족들은 결혼해서 실패한 사람들 많잖아요. 많이 도망가고... 근데 일단 이(몽골) 사람들은 왜 그런 게 힘드냐면, 일단 언어가 안 통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누가 써주겠어요?
장애인 최씨의 결혼을 알선했던 L이벤트, 사장은 실패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 L이벤트 사장 : 일단 (몽골사람이) 외모가 한국사람과 흡사하고, 같은 핏줄이라고 보거든요? 몽고반점도 있잖습니까? 여자보고 나가라고 그래도 붙잡고 늘어져요. 나 지금 어디 가서 어떻게 살라고 나가라고 그러느냐, 말 못하죠, 돈없죠, 나갈 수가 없어요.
알선업체의 이야기는 간혹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거의 한국남자들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몽골여인과의 결혼에 실패하고 한때 알선업체를 고소까지 했던 강씨,
⊙ 강종근(40세·99년 10월 몽골여성과 결혼) : 이게 제가 중매인을 상대로 사기죄로 중매인을 고소했던... 한때는 살려고 처음부터 100에 1%도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두 여자에 대해서 모르지만, 나하고 며칠 살았던 그 여자는 계획 하에 들어왔고, 아무리 정당하게 잘해주고 살아도 자꾸 이 사람한테 헤어지기 위해서 흠집을 잡으려고 해요.
5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중국집 주방장으로 일하며 혼자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세 자녀를 키우던 강씨, 지난해 9월 그 역시 알선업체가 신문에 낸 광고를 본 후 380만원을 지불하고 몽골에 가 선을 보았습니다. 강씨와 맺어진 사람은 25세의 벌러르씨, 울란바토로에서 대학총장에 비서를 지냈다는 재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씨에게 그녀와의 결혼생활은 악몽이었다고 합니다. 벌러르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처음부터 성 관계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이면 일에 지친 강씨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녹음기의 볼륨을 높여 불화를 일으켰습니다. 무엇보다 강씨를 놀라게 한 것은 전화비, 벌러르씨는 입국 후 20일 동안에 무려 126만원 어치의 국제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강씨를 화나게 했던 아내가 전화통화를 한 몽골 쪽 상대였습니다.
⊙ 강종근(40세·99년 10월 몽골여성과 결혼) : 딸이 우리가 내 방하고 아들, 딸 방에 가까이 있는데 딸 방에서 전화가 쁘러치 돼 있는데 들으면 항상 똑같은 목소리 남자하고 웃고 통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음악 틀어놓고 춤추고, 전화뿐이 아니었습니다. 밤에는 아들의 컴퓨터를 차고 앉아 그 남자와 밤늦도록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혼을 한 지금도 아들을 컴퓨터에는 당시 벌러르씨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일부 남아있었습니다.
⊙ 강종근씨 아들: 처음에 (벌러르가) 집에 계속 있을 때는 전화를, 제가 학교 갔다오면 (전화를) 쓸려고 들면 계속 통화만 하고 있구요, 아니면 집에서 컴퓨터로 맨날 인터넷을 해서 제가 메일 확인같은 거 제대로 못했거든요. 밤에 11시 넘어서 계속 컴퓨터 한다고 그러고, 제가 학교를 좀 일찍 가야 됐거든요. 그래서 일찍 자야 되는데 (새벽)1시에도 (인터넷을) 한다고 그럴 때도 있었어요.
잦은 부부싸움 끝에 벌러르씨가 가출까지 하자 강씨는 결국 4개월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중 이메일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벌러르씨와 몽골 쪽 남자의 관계는 강씨가 생각했던 만큼 단순한 친구관계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 이게 지금 인터넷에서 온 것을 정확하게 번역하신 거지요? - 예, - 근데 이쪽으로 시집오기 전에 이미 임신했다 라는 느낌이 좀 드네요. - 저도 그래요. - 이게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
진한 애정이 직설적으로 표현된 이메일에서 남자는 거의 매번 벌러르씨가 임신중인 태아의 안부가 묻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남자는 벌러르씨의 결혼 사실은 아예 모른 채 한국에 유학 온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강종근(40세·99년 10월 벌러르와 결혼) : 이렇게 죽고 못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떼어놓고 한국에 올 정도의 여자라면 돈 때문에 왔겠죠. 다른 게 있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물론 이 여자(벌러르)도 위장 결혼해 왔다는 자체도 나쁘지만, (결혼)중매인이, 철저하게 검증도 안 하고...
강씨는 이벤트업체가 결혼할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채 수수료만 벌기 위해 무책임하게 알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씨와 벌러르씨의 결혼을 알선한 L이벤트사 사장은 여전히 결혼 파탄의 책임이 강씨 쪽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강○○(L이벤트 사장) : 강종근씨는 (그 남자가) 애인이라고 얘기했는데 여자 측은 학교 다닐 때의 친구일 뿐이라고, 너무 자기(벌러르)가 괴롭고, 힘들고... 강종근씨가 환경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자식이 셋이 있고 집안도 상당히 어렵고, 그리고 저녁 늦게 들어와 매일 술 마신다고 그래요. 술 마시고 그래서 너무 너무 여자 쪽에서 힘들고 또, 성생활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강종근씨가 하루 저녁에도... 부부관계, 성생활에 너무 너무 집착을 했던 모양이예요.
그간 벌러르씨의 입장을 대변하던 강 사장도 이메일의 내용을 읽은 후, 할 말을 잊었습니다.
- 물론 200몇 십만 원에 관련된 전화비도 이 친구가 그런 통화를 하기 위한 쓰여진 거예요.
⊙ 강○○(L이벤트 사장) : 저도 이런 건(임신사실은) 충격적인데, 저도 전화통화 많이 했단 얘긴 들었습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애인관계, 이런 걸 제가 알았으면 (알선)해 줄 이유가 없죠. 그럼 뭐 하러 해줬겠습니까? 저는 몰랐습니다. 알고 해줬다면 제가 진짜 나쁜 놈이고 죽일 놈이죠.
벌러르씨는 무엇 때문에 애인까지 속여야 했을까, 우리는 어렵게 벌러르씨와 전화 통화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 지금 일하고 있다고 했죠? ⊙ 벌러르(25세·전 강종근씨 부인) : 네.
- 공장에서 일하나요? 공장이 어디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처음에(한국에) 온 것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방송을 앞두고 벌러르씨는 취재진 앞으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때 사귀다 헤어진 사이이며, 아이는 강씨를 만나기 훨씬 전에 남자친구 몰래 낙태수술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강씨와는 잘살아보겠다는 생각에 결혼했지만 지나치게 성 관계를 요구해 불화가 생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데에는 상세한 정보도 없이 사진 한 장과 간단한 프로필만으로 우선 맺어주기에 급급한 국제결혼 중매방식의 문제점이 큽니다.
⊙ 강○○(L이벤트 사장) : 국제결혼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여자가 일본가서 결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거든요. 그 사람들 결정하는데 2, 3일 3, 4일 정도지. 물론 반려자를 결정하는데 이틀 삼일은 너무 짧죠. (국제결혼) 특성이 그럴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한달 두 달 데이트를 할 순 없거든요.
취재기간 중 몇 몇 피해자들이 L이벤트사를 찾았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몽골 여성들이 입국을 목적으로 결혼을 이용했고, 알선업체 측에 그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알선업체 측이 몽골 여성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결혼을 한 후 결혼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3개월 내에 결혼생활을 그만둘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이혼을 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 결혼생활이 맘에 안 들면 3개월 이내에 언제든지 (몽골로) 다시 들어와도 좋다는 얘기를 다 들었다고 그래요? ⊙ 강○○(L이벤트 사장) : 결혼생활이 맘에 안 들면(몽골로) 들어와도 좋다? - 3개월 이내에 다시 몽골로 들어와도 된다, 어차피 결혼했다는 흔적은 몽골에서는 안 남으니까, 상관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 그런 건 얘기한 적 없습니다.
- 그 회사에서 그런 얘길 했나요? ⊙ 벌러르(25세·전 강종근씨 부인) : 뭐라고 말했냐면, 만약에 여러분들이 결혼해서 서로 맞지 않을 경우, 그러니까 신랑 쪽에서 때리거나 무슨 문제가 생길 경우, 3개월 내에 결혼생활을 그만둘 수 있다고... ⊙ 사름과(29세·99년 11월 결혼) : 한 번 살아보세요. 만약 잘 안될 경우에 정식으로 나한테 오면 이혼시켜 주겠다...
- 혹시 한국에서 일해도 좋다는 말도 했나요? - 너무 어려울 경우에는 도망가지 말고 나한테 와서 문제를 말하세요. 내가 이혼을 시켜 주겠어요. 그 후에 한국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피해자들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 L이벤트 사장을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물론 한국인과 결혼한 몽골 여성들이 모두 입국을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순수한 의도로 결혼을 한 경우에도 불화가 잦은데 가장 큰 문제가 집안에서 가사 일만 하기를 요구하는 한국남자들의 가부장적 태도라고 합니다.
⊙ 사름과(29세·99년 11월 결혼) : 나는 팔려온 물건이 아니에요. 나한테도 좋아하는 게 있어요. 나도 관심분야가 있어요. 이 사람(남편)이 돈을 주고 나를 데려왔다고 해서 내가 이 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도 나누고 두 사람 모두 잘살기 위해서 서로 같이 노력해야 되잖아요.
한두 번 만남으로 결혼을 하겠다는 몽골 여성들은 대부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거나, 몽골보다 생활 여건이 좋은 한국으로의 이주가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 조귀연(43세·사름과씨의 남편 99년 11월 결혼) : 이게 럭비공이라 언제 튈지 몰라요. 몽골 간다고 그러면, 몽골가면 안 들어온다, 다 알잖아요. 누가 누가 가고 그러는 거를. 그러면 안 된다. 한참 있다가 몇 시간 지나면 농담이었다고 얘기하고, 딴 사람들은 몇 년, 몇 년 돼 가지고 돈을 많이 벌었는데 나는 왜 일을 못하게 하느냐, 자꾸만 그걸 저한테 따지고 있어요.
알선업체는 몽골여성들에게 한국에만 가면 편히 살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이용한 이런 식의 취업은 불법입니다.
⊙ 강종원 반장(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3과) : 결혼을 해서 F1자격을 받았을지라도 F1은 사실 결혼 목적으로 나간 비자지 사실상 취업을 할 수 있거나 그런 비자 자격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말씀드린다면은 취업목적으로 처음부터 들어왔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F1을 받은 사람이, 외국인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슨 취업행위를 했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법을 위반한 케이스를 되겠습니다. 결혼 목적의 비자를 얻은 외국인은 2년이 지난 후 심사를 거쳐 실질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그때 가서야 가능한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 결혼알선업체가 몽골여성과의 국제결혼 희망자들에게 성공적인 사례로 선전해온 대천의 정씨, 그러나 부인은 지난 1월 몽골로 떠났고, 그와 어머니는 2달째 소식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이게 장인 장모가 선물한 카페트예요. - 몽골에서,
초혼인 정씨는 L이벤트사를 통해 딸 하나를 둔 미혼모 사랑체체그씨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몽골여인과의 국제결혼 사례로는 드물게 많은 비용을 들여 몽골에서 장인 장모까지 초청해 정식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랑체체그씨는 결혼하자마자 돈을 벌겠다고 나섰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부인이 세 번이나 보따리를 싸는 불화를 겪었습니다. 결국 설을 샌다는 이유로 몽골로 돌아가 지금까지 전화 한 통 없는 상태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진심으로 부인을 사랑했다는 정씨, 그는 부인이 외로움을 덜 타도록 신혼 방을 몽골 식으로 꾸미고 몽골 국기까지 걸었습니다. 또, 부인을 이해하기 위해 몽골어를 배우고 관련책자도 구해 읽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한국 생활에 적응할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 정대섭(38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취업을 하고 싶다, 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그게 나쁘다고 하지는 않아요. 단지 오자마자 그러니까 좀 황당하지요. 과연 결혼을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은 다른 목적을 위해서 결혼을 하려 온 건지, 그렇잖아요?
⊙ 박금례(69세·정대섭씨 어머니) : 처음부터 돈을 번다고 해. 그런데 새 각시를 어떻게 돈 벌러 내보내요? 어디 설거지하는 데도 간다고 하고... 안 된다, 있어도 더 있다 해, 더 있다 해... 돈 벌어서 갖고 갈 욕심으로(몽골) 집으로 갖고 갈 욕심으로.
최근 전화에서 정씨는 아내가 4월중에 한국으로 오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씨는 믿고 있지만, 어머니는 생각이 다른 듯합니다.
⊙ 정대섭(38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장인, 장모하고 처하고 대천 바닷가를 다시 걷고 싶어요.
⊙ 박금례(69세·정대섭씨 어머니) : 걷고 싶어도 와서 살아야 걷고 싶은 거지, 안 살아도 걷고 싶냐? ⊙ 정대섭(38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참 보고 싶기도 하고...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부인이 돌아올 때까지는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정씨,
⊙ 정대섭(38세·99년 11월 몽골여성과 결혼) : 돌아 올 거라 꼭 믿어요.
사랑체체그씨의 약속이 지켜져 또 한 사람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학영 프로듀서 : 올해로 한국과 몽골은 수교 10년이 되었습니다. 양국간의 교류가 나날이 확대되어 한국은 몽골의 4대 교역국 중 하나로 꼽히는 비중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조선족의 사례에서 결혼 이외의 목적과 알선업자들의 장사 속에 의해 이루어지는 결혼은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불신과 부작용은 쉽게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과 몽골간의 우의가 잘못된 국제결혼으로 손상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실제 피해사례들인데 이런여자가 안걸린다는 보장은 없지않습니까 물론 업체가 여자에대해 보증을 서야되지않을까요? 이 사이트에서는 저런경우가 발생치 않도록 어떻한 대응을 하는지요? 몽골여자프로필 보면 재혼이 많던데 이혼에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모양인가요? 사실 이런문제로 몽골여자 관심은 많지만 망설여집니다.
몽골여자..착하고 순진하고 가정에충실하다고 업체에서 말합니다. 그러나 몽골여자가 불법체류2위라고 하더군요..공항에서 도망잘간다고도 소문났구요..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사람속을 알수가없기때문에 한국에와서 변하면어쩌나 혹시 몽골에 애인이 따로있지는않나 .. 초혼이라고했는데 신혼첫날밤 몸에 제왕절개수술자국이있으면 어쩌나. 등등등.. 이런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할수있는 대안이 있는지요? 물론 그런거 겁나면 국제결혼 못한다고하면 할말없습니다만 결혼이라는것은 한사람을 인생을 바꿀수도 있는거지않습니까? 혹 영업에 방해되는글이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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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12345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2004/10/25]
야간비행 저도 이래서 망설여 집니다. 국제결혼업체는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돈에대해서만 부각시켰지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결혼을 사후에는 나몰라라는 식으로 한다면 외면을 할것입니다. 출발하기전에 계약서에 신부측의 가정파탄의 책임을 지는 문구를 삽입하고 공증해서 공증비는 업체가 부담하고 이런식으로 해야된다고 봅니다. [2004/10/27]
gim8604 내가 하고픈말을 대신하시네. 내가 국제결혼을 망설이는 이유.... [2004/12/22]
gim8604 내가 하고픈말을 대신하시네. 내가 국제결혼을 망설이는 이유.... [2004/12/22]
첫댓글 외국결혼 할수도 안 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