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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한번 타는 데도 네 섬인 나주군도(羅州群島)를 돌아볼 수 있으니 고스톱문자로 치면 일타사피(一打四皮)쯤 되겠다.
아니 2년만 있으면 압해도와 암태도 연륙교가 개통된다고하니 그땐 더이상 배를 탈 필요가 없다.
계획은 자은도 두봉산과 암태도 승봉산을 함께 산행하기로 하였지만 현지사정에 의하여 계획은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승객과 차량은 넘치고,일일이 답변해주기에는 너무 피곤한 듯 기계화된 매표소 직원들은 아무래도 친절과는 거리가 있어 뵌다.
이럴때 인간의 체력과 두뇌를 대신하는 알파고가 필요할 것.
황금알을 낳는 신안군 나주군도의 도선사업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새벽잠을 설치고 선착순 탑승기회를 갖기 위하여 부지런히 해달려 10:20에 송공항에 도착하였지만 사람은 11:00 탑승을 할 수 있으나 버스가
같이 들어갈 수 없으니 모든게 어긋나게 된 것.
목표와 계획은 언제나 어긋남을 전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괴변으로 섭섭한 마음을 달랜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두봉산(斗峰山 363.8m)만 산행하게 된다.
고갯마루인 대율재에서 정상까지 약 1km 구간이 두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주능선 바윗길에는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뾰족한 암봉에 올라서면 뒤쪽으로 넉넉한 모습의 바위산이 솟아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동쪽 유천리 일대의 염전과 개간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 건너 암태도의 아기자기한 산자락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육로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자은도는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였다.
자은도와 북쪽 증도 사이의 해협은 한반도 남쪽과 중부를 잇는 뱃길 확보와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항로였다.
고려 때부터 이곳에 수군영이 위치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해로를 확보하기 위해 땅굴 진지를 만든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면소재지인 구영리가 조선시대 당시 수군영이 있던 자리다.
산행궤적
두봉산 개념도<월간 山>
<암태도 승봉산 참고 개념도>
신안4섬과 암태도 오도(신석)선착장과 송공선착장이 있는 압해도. 그리고 뒷풀이를 한 거시기횟집(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1741-37, 전화 061-271-4495)
약 5km에 2시간 30분
목포에서 압해(押海)대교를 건너 신안군으로 입도를 한다. 신안군은 크고 작은 섬으로 형성된 郡이다.
10:20에 우리 버스가 도착하여 선착순을 의식 우측의 선착장으로 급히 들어갔지만...
거긴 비금도(飛禽島) 선착장.
비금도 방향 시간표와 요금표. 번지수를 잘못 짚었으니 어서 빨리 반대편으로 이동하여...
똑같은 송공여객선터미널 매표소로 들어갔다.
암태도의 오도선착장은 신석선착장과 같은 이름. 선착장의 이름부터 통일시켰으면 여행객들이 혼돈을 하지 않을 것.
신안농협에서 운영하는 카페리호인...
이 배(페리7호)는 목포~송공 간을 운항하는 듯.
그사이 페리5호가 도착하였다. 뒤에 보이는 섬은 역도(驛島)로서 역의 구실을 하나보다. 오래전엔 송공항과 붙어있었으나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하절기 변경시간표(4월 12일~ )가 새로 붙어있다.
출항 5분 전까지 신분증 제시하고 매표를 하여야만 한다.
예약은 받지않고, 특히 차량매표는 발급 순서가 아닌 차량 대기순이라고 한다.
사람은 11;00출항배를 탔지마는 버스는 12:00 출항배를 타게 되었으니...
신안농협 페리5호에 승선.
옹기종기 둘러앉아 막걸리잔을 나누기도...하지만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등본을 급발급한 일행들의 인원이 정확하지않아 내내 조바심이다.
겨우 전원이 승선을 한 후 뱃전에서 '백계남선생님'을 만났다. 전국 어느 산에서나 쉽게 접했던 낯익은 표식기의 주인공 . <카페: 백계남의 전국산줄기>
선생님은 암태도 승봉산을 가기위하여 혼자 여행을 하고 계셨다. 인자한 모습의 선생님의 얼굴에 품이 넓은 우리 산줄기가 오버랩된다.
암태도와 압해도 간의 연륙교가 건설 중에 있다.
산들한 봄바람에 뱃전으로 나온 일행들.
그런데 이 배는 암태도 오동항을 향하다 방향을 우측 90도로 꺾어 당사도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당사도로 향하는 중 우측으로 점점히 더있는 무인도.
좌측섬은 초란도(草蘭島),우측 선착장은 당사도(唐沙島), 그리고 중앙의 길쭉한 섬은 마전도.
당사도에서 사람도 내리고 차도 내리더니 다시 암태도 오도선착장으로 향한다.
건설 중인 연육교 뒤로 박달산(199.8m)이 시야를 막아섰다.
2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오도항이 당사도를 들리는 바람에 45분이 걸렸다.
이래저래 귀한 시간이 허비되고 있으니 섬여행은 섬사정,특히 배사정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버스가 올 때까지 오도항 뒷산(170봉)의 '등대 가는 길'과 '행복한 추억의 오솔길'을 따라 자투리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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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항에 내리자마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전부 뒷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빛바랜 천사의 섬 암태도 안내판.
이곳 오솔길은 옛날 선조들이 지게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다.
총 16개 코스인 오솔길의 주요테마는 1913년 일제시대 건축된 등대를 찾아가는 길을 주요소재로 조성됐으며, 숲길 곳곳에 방죽, 맷돌바위, 거북바위,
70년대 방공호, 마삭줄군락지, 만물상, 해돋이바위 등 다양한 볼꺼리도 있다. 16코스 전체 탐방거리는 3km, 1시간 정도의 산책길이다.
누가 이 바위를 들어서 올려 놓았남?
거북바위가 있는 '등대가는 오솔길'이정표를 따라 옆뽈떼기를 돌아...
트인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선다.
선착장 가까이에 보이는 작은 섬은 낙오도(洛梧島)
안전 난간이 설치된 전망바위에선 압해도까지 2018년 완공되는 '새천년대교'가 얼추 이어지고 있다.
산세는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이 지점에서 그만 돌아섰다.)
돌아서면 바다가 발 아래다.
내려오면서 우측으로 둘렀더니 마애불이라도 새겨졌음직한 직벽에 '벽화바위'라 명명되어 있다.
기운찬 바위를 돌아 내렸더니...
천성산님이 만물상 안내판을 들고 만물(萬物)의 일인(一人)이 되어 있다.
안내판
낮은 산자락에 氣넘치는 만물상 바위.
이 길은 이름도 아름다운 '행복한 추억의 오솔길'
무엇을 닮긴 닮았는데...
요리 봐도 이목구비 분명한...
사자바위.
일행들이 쉬고있는 이 바위도 무엇을 닮아있지만...
우리 버스를 실은 배가 25분만에 오도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산자락에 흩어져서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또 고사리를 채취하기도 하는 일행들을 고함을 질러 내려오라고 독촉하여 탑승...
은암(恩岩)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향하여...
자은중학교 정문앞에서 차를 멈춘다. A팀은 자은중학교 정문을 바로 들어가서 중학교 우측 뒤로 바로 오르고,
B팀은 구영저수지 옆으로 해서 대율재로 오르기로 하였다.
정문을 통과 운동장 우측 포장길로 교사(校舍) 우측으로 들어가...
건물 우측 뒤로 더 들어가면...
우측으로 등산로 푯말이 걸려있다.
이 진입로는 면사무소에서 오르는 길보다 접근이 수월해 시간절약을 할 수 있다.
면사무소에서 오르는 주능선길을 만나고...
봄기운 화사한 편안한 등로를 따라...
이통안테나가 있는 꽃갈봉(120m)을 오른다.
돌아본 모습.
이통안테나가 있는 꽃갈봉에선 두봉산의 산세가 사뭇 위압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후 평이한 산길 우측으로 자은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우측으로 구영저수지와 자은초등학교가 내려다 보인다.
돌출한 두봉산의 산세에 자꾸만 가는 눈길.
또다시 우측으로 두번째 갈림길을 만난다.
그리곤 가파른 오르막을 원목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허물어진 성곽을 만난다.
기록에 따르면 종사품 벼슬의 관리가 400여 명의 수군을 거느렸고, 막사는 두봉산 북서쪽의 성제봉(두모산,225m) 아래에 있었단다.
현재 자은초교가 있는 곳이 병사들의 훈련장이라고 전해오며, 성제봉 부근 돈대 규모의 성터에는 도자기 조각들이 많이 발견된다고...
정자가 있는 성제봉(두모산)에선 우로 90도 꺾어...
정상(1.9km)으로 향한다.
성제봉에서 내려서면서 돌아본 산허리에 허물어진 성곽의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다.
등로엔 키직은 음계나무가 자생하는데,음계나무가 아니라 음나물이라 해야 맞겠다.
벤치와 안내판,이정표가 있는 B팀이 올라온 대율재.
이정표와...
안내판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 좌측으로 대율리(大栗里) 마을과 중앙 바다에 연한 도드라진 산정은 부엉산.
진행방향으로 암팡진 산세가 노출된다.
앞서간 B팀 일행들이 암봉에 올라있다.
시야가 열린 진행바향 좌측으로 아까본 부엉산과 희끄무레한 바다.
구영저수지 방향 갈림길 이정표. * 구영(舊營)은 구(舊) 진영(陣營)을 말하는 듯.
돌아선 풍경
열린 풍광
바위에 붙은 항암식물인 부처손.
조망바위와 신안 앞바다
돌아본 우리가 올라온 능선(좌에서 우측 성제봉)과 좌측 아래 구영저수지. 꽃갈봉과 두모산 뒤론 송곳산(139)
전망바위
두봉산 암봉에 둘러쳐진 암괴
다시 돌아본 풍광과 두모산과 뒤로 송곳산
희뿌연 신안앞바다.
펼쳐진 병풍, 암봉과 암곡
두봉산에서 우측 도명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암릉.
바위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능선길을 둘러보다.
발걸음이 빨라 좀처럼 함께하지 못했던 천성산님이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동행을 하게된다.그건 먼저 내려가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ㅋ
이어지는 암릉...
암봉에서 번쩍 손을 치켜든 천성산님.
두봉산 우측 바위벼랑 멀리 다리(은암대교)가 보이고, 바로 산아래엔 도명사와 우리 버스의 빨간 지붕이 보인다.
도명사와 우리 버스를 살짝 당겨 보았다. 대형버스가 마치 소형차가 숲속에 주차해 있는 듯 사뿐하다.
아직까지 오름능선은 계속되고...
위세는 당당하다.
아래 유천저수지 뒤로 우리가 건너온 암태도와 연도교(은암대교)가 보이고,좌측으로 승봉산이 보인다.
두봉산 정상엔 이통안테나가 있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서둘렀다. 옛날 바닷물이 넘쳤을 때 한 말(두 斗)가량의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두봉산이라고 한단다.
두봉산 정상은 조망이 좋아 암태도와 다리,그리고 상형문자 '뫼 山'자를 그리고 있는 승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승봉산(升峰山)도 두봉산과 마찬가지로 한 되(승 升)가량의 자리만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 승(升)은 되를 말함.
정상의 안내판
도명사 방향 암릉으로 내려오면서 돌아본 정상부위.
안전난간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다시 펼쳐지는 조망 아래로 도명사와 우리 버스.
봄의 땅기운을 잔뜩 머금은 고사리와 음나무, 그리고 남도 바다향이 배인 온갖 봄나물들이 우리 일행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한 보따리 챙긴 엄대장과 봄봄.
이 개활지엔 고사리가 널려있다.
돌아본 두봉산의 위용.
작은 개울의 작은 수로에 검은 생물체- 거머리였다. 이놈은 몸통을 길게 늘렸다가 동그랗게 옴추리며 바위 틈새를 유영하고 있다.
도명사에 닿았다.
도명사 돌탑의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
도명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찰이다.
도명사 앞의 작은 세면대에서 고양이 세수로 땀을 닦아내고...
조금 내려왔더니 일차선 세멘트 포장도로에 우리 버스가 대있다.
이 좁은 소로를 젊은 대차(代車) 기사가 용케도 올라와 있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도명사 방향의 이정표는 정상 1.2km를 가리키고...
버스가 올라온 도로는 구영리(1.5km)~유천리(1.8km) 구간의 일차선 도로. (앞에 보이는 길은 도명사 방면)
우리 버스가 사뿐히 내려앉은 주차장은 잔디밭으로,만약 땅이 꺼지기라도 한다면...ㅠㅠ 53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꺼집어 낼려고 하였나?
이제 다시 전원 탑승하여 바삐 움직인다.
오도선착장에 도착하여 16:40 출항 티켓팅
버스페리가 편도 15만원으로 왕복 30만원이다.
선상에서 돌아본 암태도 오도선착장 우측 산허리에 하얀 물체로 등대가 보인다. 이 등대는 1913년 일제시대 건축되었다고 한다.
여러가지 여건상 직접 답사치는 못했지만...<당긴 사진>
송공항으로 오면서도 배는 당사도에 들렀다가 오는 바람에 50여분이 걸렸다.
그리고 약 500여 미터의 지근거리에 이미 예약되어 있는 '거시기횟집'으로 들어와서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의 배려로 장소등 여러가지를 제공받았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이동...
횟집으로 들어와...
물빠진 신안앞바다를 바라다 본다. 뻘밭의 막대기들은 김양식장.
이미 셋팅이 완료된 식당에 50명이 넘는 대부대가 자리를 잡았다.숭어회다.
숭어회를 싸구려로 치부하지만 이맘때 숭어맛은 아주 좋다. 한 도시락(접시)에 20,000원으로,2명이 먹도록 준비를 하였다.
술과 음료수는 마트에서 소매점 가격으로 직접 공수했고,막장과 초고추장,그리고 상추와 마늘 등도 우리가 직접 준비를 하여 비용을 최소화하였다.
회장의 앞소리로 '거시기를 위하여~' 하며 거시기도 하였다.
※ 신암4섬에서 참고할 여행지
1, 자은도: 둔장해변, 분계해변, 백길해변, 두봉산트레킹
2, 암태도: 소작쟁의기념관, 추포도, 추포해변, 추포노두, 오도등대, 승봉산, 송곡리 매향비
3, 팔금도: 쌈지공원, 삼층석탑, 금당산과 둘레길
4, 안좌도: 김환기 생가, 남근석, 방월리지석묘, 석실고분, 박지도와 반월도(1004의 다리)
기타: 목포~압해도,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는 다리로 연결,
- 압해도~자란도는 목교로 연결,
- 암태도~추포도는 노둣길(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길)
- 안좌도~박지도, 반월도는 목조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천사의 다리'라 불림.
-섬으로 가는 자유인-
배 위에서 구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중 략 -----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귀로 파도소리 들으며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그런 낭만은 어디서 배웠을까
---- 중 략 ----
파도소리에 맞춰
콧노래 부르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여인은 아름답다
여자여서 그럴까 아니 남자라도
그런 남자는 세상을 살 줄 아는 남자다
사람들은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살 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인데
저렇게 떠돌아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자유를 누릴 만한 사람이다
함께 만세를 부르자고 할까
우리만의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이 생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