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장흥마라톤 참가기(2016.2.21)

[정진우]

날씨:구름,-5/7도,2~3ms.  탐진강수변공원 10시출발.

기록:4:05:35/풀(배번 4248),박미애 1:09;35/10k(배번 1865)

(복장)

상의:스켈리도민소매,몽벨집넥긴팔티,마무트버프,아식스마라톤장갑+일회용비닐장갑

벨트색(에너지바),썬그라스,나이키모자

하의:기능성속팬티,남한강마라톤롱타이즈,나이키서포트,등산모양말,아식스스카이센서

기타:시계,마라톤칩,배번,바세린,썬크림,발바닥 키네시오테이핑,발가락 종이테이핑 

(상세기록)

구간           구간기록       페이스     주로특성

05k        33:19/0:33;19     6:36

10k        29:13/1;02:31     5:51    언덕 7~11k

15k        26;16/1;28;47     5;19    내리막 11~15k

21k        36:19/2:05:06     6;03    내리막 15~17k

27k        35:21/2;40:27     5:54    언덕 25~27k

37k        57:51/3:38:18     5;48    언덕 27~31k,내리막 31~35k구간

F           27;17/4:05;35     5:27  

(코스)

   (간략 후기)

정남진 장흥마라톤은 물의 축제도 열리고 장흥토요시장도 열리는 탐진강 수변공원에서

열린다.출발시간은 대부분의 다른대회보다 1시간 늦은 10시다.

대회출발 3시간 전에 맞추어 아침식사를 위해 어제 저녁에 미리 확인한 식당에 가니

전부 열려 있지 않다.할수없이 김밥세상에 들어가 된장찌게를 주문한다.

아침기온이 영하 3도 정도로 아주 춥지는 않지만 바람은 의외로 차가워서 체감온도는

상당히 낮다. 

개막행사 멘트와 함께 이봉주 싸인회도 하고 스트레칭도 레귤러하게 진행한다.

이대회는 전통농악대가 동원되고 각 마을마다 자체 농악대가 모두 동원되어 응원을 펼친다.

또한 마을별로 음료수와 오뎅같은 간식도 자봉이 나와서 제공하여 분위기가 좋다.

더구나 상하행선 모든 도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마라토너들이 마음 놓고 뛰는 여건을 제공한다.

그동안 홍보가 충분히 되었는지 지역민들의 도로교통 통제에 대한 협조도 원만하다. 

전날 강진에서 4시간여의 트래킹이 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거기에 21k 하프 반환점까지 쉬지않고 맞바람이 불어 체온유지에 신경이 쓰인다.

버프에 썬그라스 그리고 호미곶벨트색으로 복부에 직접 한기가 들어 오는 것을

보호하기 위한 복장선택이 진가를 발휘한다.

출발 3k도 못간 지점에서 소변이 마려워 일 보는데 3분을 까먹고 맞바람은 불고

페이스는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고 숨만 차다.10k 지점을 통과하고나서야 겨우

페이스를 찾는다.그러나 오늘은 마라닉이나 즐기자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15k 

지점에서 페이스를 급조정하여 대폭 낮춘다.

서브4를 하려면 하프지점을 1시간50분대로 통과하여야 하는데 2시간5분에 통과

했으니까 펀런으로 뛰자는 마음이 더욱 굳어진다.

그렇지만 이정도로 하프까지 힘을 비축했으면 이제는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든다.최소한 6분 언더 페이스는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바람이 등바람으로 바뀌면서 심신은 펀런모드로 자동전환된다.

하프 이후에는 거리표시가 남은 거리위주로 표시되어있다.

남은 거리 15k 표시판을 지나면서 점차 가속도를 올려본다.

몸도 처음보다 많이 가볍고 호흡도 좋다.후반에 서브4의 페이스에 근접하여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동마의  기록전망을 밝게 해주는 징조이므로 남은 거리가 좁혀 질수록 투지와 컨디션이

되살아 난다.

27~31k 지점은 언덕구간임에도 별로 힘들지 않게 뛰었고 앞주자도 수월하게 추월한다.

마의 구간인 32k 지점을 앞두고 31k지점 부터는 35k 지점까지 내리막 구간이다.

체력이 남은 상태에서는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마음먹고 스퍼트를 구사해 본다.

27~37k 구간까지 10k를 57분51초,5분48초 페이스로 통과한다.아싸~가오리.

달려야 하니? 그럼 달려야 하지~

 5k를 남기고 지금까지 비축한 비상용 연소통에 불을 붙이고 함~달려본다.

27분17초,5분27초 페이스로 피니시를 통과한다.

서브4는 놓쳤지만 그런대로 페이스및 체력관리를 잘 해서 기분은 짱이다.

저녁에 술 좀 마셔도 되겠다. 

장흥마라톤은 뒷풀이가 푸짐하다.그동안 흠이 후발주자들에게 먹을 것이 많이 남겨지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개선되었다.보쌈수육,두부,김치,오뎅,메생이떡국,막걸리가

푸짐하다.지역 아줌마들의 자봉으로 씀씀이 인심도 넉넉하고 손도 크다.

어린 시절 추억의 뻥튀기도 알아서 마음껏 담아가게 해준다.

대회본부 천막에서는 이지역 특산 약주인 담비주도 2병을 별도로 담아준다.

칩반납처에서 받은 크림빵,쥬스등은 손도 대 보지 못했다.다음날 트래킹 때

요긴한 간식거리가 되었다.

장흥마라톤 대회장에서의 푸짐한 먹거리 제공에 따른 포만감으로 내일 거문도행 선착장인

여수로 직행하였다.

여수는 남도 큰도시답게 돌게장등 수많은 먹거리 메뉴가 즐비하지만 체력의 급보충을 위해서

자빠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낚지집으로 직행했다. 

여객터미날 인근에 있으며 31년 동안 자기 건물인 이곳에서 4인용 테이블 5개 놓고 국산

낚지요리만을 고집하며 종업원도 안 쓰고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유명 낚지집이다.

식사시간에 자리 잡으려면 긴줄에 서서 마냥 기다려야 한다.

콩자반,멸치등 모든 재료가 최고급만을 쓴다.김치도 장독대에 담가서 땅에 뭍었다가 내온

것이라서 깊은 맛이 절로 나온다.보기보다 맵지 않고 젓갈도 적당하게 들어가서 맛이 매직이다. 

아무 것도 없이 데친 콩나물같지만 유기농이라서 아삭아삭한 맛이 유지되고 어떤 것이

가미되었는지 계속 젖가락이 향한다.

이집의 제일 압권은 무짠지이다.

가을 무를 사다가 껍질을 벗기지 않고 담그는데 적당히 젓갈과 천일염으로 염도를 조정해서

오랫동안 땅속에 뭍어두고 숙성시킨다고 한다.중간에 절대로 뚜껑을 한번도 열어 보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우리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이것만 있어도 밥을 맛있게 먹겠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낚지볶음이다.

이것 먹기전에 낚지 탕탕이를 추가하고 싶다는 마눌의 고집을 꺽는데 애를 먹는다.

내가 말리는 것이 아니고 주인 내외가 극구 말린다.낚지볶음 2인분이 다른 곳 기준

으로는 3~4인 분이라 두사람이 충분하여 남는다는 것이다.

육수가 데워지면 국내산 쫄깃쫄깃한 산낚지를 입수한다.

여기에 미나리,시금치등을 한소큼 집어 넣는다.

야채가 숨이 죽기 시작하면 바로 낚지가 싹뚝싹뚝 잘린다.

다 먹었으면 조금 남은 낚지와 함께 밥을 넣고 볶는다.국자만으로 비비는 손놀림이 신기에 가깝다.

술값도 착하다.그렇지만 소주 1병에 맥주 2병으로 오늘은 끝.내일 거문도 트래킹을 위해서.

소곱창은 좋은 재료가 들어오는 날만 있다.없는 날이 더 많다는~

산낙지 재료의 원산지나 신선도,양 그리고 반찬으로 종합해 볼때 내 기준으로는 엄청 싸다.

                                  (끝)

[윤우로]

후반부가 더 빠른 페이스이니 기분좋고 전망도 밝게 합니다. 왕! 축하드립니다.

[노재선]

꾸준히 왕성한 체력,멋진 젊은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