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쟁에 관한 책들 닥치는 대로 보면서 자료찾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쟁관련 책하면 삼국지나 이순신장군, 롬멜같은 전쟁영웅의 활약상을 그린것들이 많고 우리도 어느새 책의 관점에 동조하며
전쟁에 대해서 미화하고 할만한것, 영웅의 이야기로 보게됩니다
아니면 제갈공명의 전술과 손자병법같이 많은 군대를 지휘하며 오묘한 전술로 적군을 몰아넣고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는것같은...
직접 전쟁이란 지옥에 빠진 개인의 삶을 다루거나 참혹함을 보여주는 책은 찾기 힘든데 오늘 찾았네요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그래픽 노블(만화) 시리즈...'제 1차대전과',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저자는 프랑스인으로 1차대전의 참상을 주로 전문으로 그린다고하네요
이 두책도 1차대전과 참호전에 대해서 다루었고 만화같은 스타일이지만 무겁게 그리고 많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만화를 보다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하고 정말 전쟁이란 지옥에 휩쓸린 개인들의 발버둥을 느끼게됩니다
기회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오늘내내 이 두권의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됬네요
'제 1차세계대전' 책은 칼라로 큼지막하지만 영화같은 장면으로 구성됬습니다
책은 1차대전이 시작하는 순간 유럽도시들의 사람들 모습부터 보여줍니다
영프 연합군과 독일은 서로 선전포고를 하며 전쟁이 시작됬는데 시민들은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광장에 모여 환호하고 술을 들이켰습니다 앞으로 자기들에게 다가올 운명을 모른채 기껏해야 서너달이면 적국이 항복해 전쟁이 끝날거라 생각했던것이죠
왜냐하면 늙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독려하며 선동하고 이건 애국전쟁이다, 정의의 전쟁이다...애국자들은 모두 집합하라...라며 젊은이들을 징집해 전장으로 내보내었던것이죠
하지만 이 전쟁은 3년이상 진행됬고 수천만명의 젊은이들이 불과 몇킬로미터 거리의 참호지대안에서 무의미하게 죽으며 썩어갔습니다 한번의 전투에 수십만명 단위가 몰살을 당했던거죠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책은 흑백으로만 보여줍니다
책을 보고나니 끔찍한 참호전을 차마 칼라로 보여주기 너무 힘들어서 작가가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싶을 정도...
전쟁은 정말 끔찍합니다
전쟁전 빵집 점원, 와인가게 점원,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장...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전선에 도착한후 사나흘이면 총에 맞고 포탄에 온몸이 찢겨서 죽어버립니다
여름에는 일주일이면 시체가 썩어서 백골이 되는데 전쟁터라 치우지도 못하고 온사방에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며 해골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아들이, 아빠가,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일주일만에 대부분 전사하는데 도시에 남겨진 여자들은 형편없는 월급을 받으며 포탄과 무기를 만들고있고 대신 부잣집 도련님들은 멀쩡한대도 도시안에 배속되어 편하고 안전하게 지낸다는걸 시크하게 보여줍니다
전쟁에선 여전히 돈많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빠지거나 후방으로가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만 전쟁터로 보내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첫댓글 1차대전에 대해 자세히 다룬 서적으로는
존 키건의 1차 세계대전이 있습니다
전쟁의 발발부터 종전까지 각 국가들의 상황과
연합국과 삼국동맹의 전략, 전술...
그리고 무인지대라는 희대의 지옥에서
과학기술 전쟁의 총아인 최초의 총력전.~.
The Great War에서 인간이라는게 얼마나
전장에서 무기력한 존재인지..
왜 이 전쟁이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이라고 불리었는지
(결과적으론 모든 전쟁의 시작이 된 전쟁..)
자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번역이 개떡이지만
KODEF에서 번역출판한
THE GREATE WAR :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도 추천합니다.
전쟁뿐만 아니라 당시의 현대전이 종전후 남긴 것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 사회과학도에게도 추천할만합니다
(1차대전 으로 여성의 권리신장, 투표권과 인권의 대두, 대공황, 왕정체제의 붕괴와 오스트리아ㅡ 헝가리 제국의 붕괴에 따른 국제질서의 재편, 국제연맹의 한계 등)
아무도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던
그 전쟁
그래서 아직도 정확한 발발원인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중이죠
단순히 국가간 상호 동맹 때문에 이정도 대규모 국력을 건 전쟁을 일으켰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봤던 한 영화가 생각나네요...
미국독립전쟁을 다룬 영화였는데 넓은 평야에서 긴 횡열을 두 부대가 마주보고 한쪽에서 번갈아 가면서 한 번씩 사격하고 맞아주고...
포탄은 비폭발성 구형 포탄이었는데 발사시 추진력으로 지면을 구르는 포탄을 피할 생각없이 제식행군을 하면서 사지가 비산되는데도 지휘관은 작전도 전술도없이 대형유지 진군만을 명령하던...
심히답답함이 느껴지던 영화였네요... 재미는 있었지만ㅎㅎ;;
다른 한 영화도 생각나는군요
달리기를 잘하던 죽마고우가 1차대전에 참전하여 통신이 없는 전선에서 연락병으로 활약하고 참호에서 무모한 돌격을 명령하는 지휘관때문에 항상 달리기 2등하던 친구에게 연락병 자리를 주고 1등하던 친구는 무모한 돌격에 모든 장비를 다 버리고 그저 달리기에만 몰두하여 가장 긴거리를 돌격하고 총에 맞는 장면으로 끝났던 영화...
혹시 위아래 영화 제목 아시는분 계시나요?ㅎㅎ
@흑천소좌(경북) 첫번째는 페트리어트 : 늪속의 여우 같고, 두번째는 로스트바탈리온 아니면 갈리폴리 같습니다
@이상주의자(인천 부평) 오호... 고맙습니다ㅎㅎㅎ
@흑천소좌(경북) 두번째 영화 갈리폴리 같은게
영화 마지막이 이거거든요
호주군 전멸...
https://youtu.be/Z0Ankn-AzC4
PLAY
@이상주의자(인천 부평) 맞네요 맞아!ㅎㅎ 고맙습니다ㅎㅎㅎ
3인분, 모두 귀신같이 뭐든지 아시네요^^
개인의 관점과 시각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책으로
수준급인거 씬 레드라인과 베트남 10000일 전쟁 강추합니다.
전쟁참화 중 크리스마스의 기적도 있었죠. 참호전은 또다른 사회의 모습이었다 어디서 봤네요
그 일이후 양국 지휘관들은 향후 이런 움직임은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전부 총살로 대응해버렸습니다...
인간성의 상실이 절정에 달하던 전쟁입니다
@이상주의자(인천 부평) 그 반동으로 영불이 제3제국과 참화를 피하려다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2차대전이라죠. 비시프랑스가 그렇게 대응했던 것도 한켠 이해가 되지요. 하지만 뭐 피하려다 다른 뭐에 당한다고 전쟁 참화 두렵다고 너무 북핵에 끌려가면 전력우위를 못살릴수도 있는 형국이 우리 모습일지도 몰라요. 혹 그 피해자가 저와 제 가족이 된다면 또 망설임이 있겠죠.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야할지. 달님께 혜안을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제 역할 지키자 생각하는 9월 첫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