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촛불님들!
눈내린 오후 모란공원 참배中: 열사들의 무덤위로 서광은 비추고
폭압의 새볔..비상식적인 학살의 장면을
눈앞에 보고나니, 순간...
저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들기가...두려웠습니다.
위험한 저항보다는 그저 조금 있는거 지키면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영어학원 열심히 다녀 돈벌고 승진하며,
이젠 좀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이 길만이 정당하니,
그 누가 우리 가야할 정당한 길을 막아선다면,
정녕 넘어야 할 산이 되어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면,
이제! 당당히! 횃불을 들고 훨훨 타오르면 됩니다.
매일 매일 촛불님들과 고된 하루하루를 같이 해왔습니다.
정상이 보입니다...
저 너머 도래할 신새볔을 바라보며,
다같이 하나되어 큰 도약의 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아닌데...
허나,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촛불이 도대체 뭘 그리 잘못했나...c8
우리중 누구는 연행과 구속, 상처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했습니다.
저들에게 권력을 쥐어준 얄미운 국민들...통탄 하면서도
끝끝내 우리는 서로의 신뢰를 잃지 않습니다.
우리의 손과 발을 묶고,
목소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차디찬 냉혈의 살수와 폭압의 불길로 소중한 목숨마져 앗아간
이 극악한 독재와 부당한 공권력을 넘어
참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주체가 바로 촛불 여러분 입니다.
촛불밖에 없습니다.
29일 목요일 7시 용산현장에서 횃불로 타오릅니다.
촛불이여 횃불로, 횃불이여 들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