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詩選>(10). 《紅樓夢》賦得紅梅花(梅字)淸 曹雪芹
-홍매화 梅자를 읊다.-
白梅懶賦賦紅梅, (백매라부부홍매) -흰 매화 읊기 싫고 홍매화만 읊으니,
逞艷先迎醉眼開. (영염선영취안개) -교태 넘쳐나는 애교 앞에 눈이 맞아 반했네.
凍臉有痕皆是血, (동검유흔개시혈) -뺨에 언 흔적이 있는 것은 모두가 어린 핏덩이일 때의 일이니.
酸心無恨亦成灰. (산심무한역성회) -마음이야 아프지만 무슨 한이 있으랴 다 잊어진 일이거늘.
誤吞丹藥移真骨, (오탄단약이진골) -잘 못 삼킨 仙藥 때문일까 보기드믄 女體가 되어 있으니,
偷下瑤池脫舊胎. (투하요지탈구태) -남몰래 갖는 사랑의 보조개는 옛날 촌티를 말끔하니 벗었네,
江北江南春燦爛, (강북강남춘찬란) -강남 강북으로 오고가며 봄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寄言蜂蝶漫疑猜. (기언봉접만의시) -벌 나비 여기저기서 꿀을 따면서 의심어린 말들을 보내오고
있도다.
懶-게으를 라, 혐오할 뢰,
臉-빰 검,
血-也用於口語常用詞,如“血塊子”。(늘 쓰는 이야기로 입으로 하는 말에 쓰인다. ‘피덩이’ 같은 게
있다.)
偷-훔칠 투. 4.[동사][방언] 남녀가 몰래 정을 통하다. 사통(私通)하다.
那個女的在外邊偷漢子。(그 여자는 밖에서 외간남자와 몰래 정을 통한다.)
<註釋>
逞艷-猶爭艷。炫耀色彩艷麗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 눈부시게 찬란한 빛깔의 아름다움)
酸心-傷心。《紅樓夢》第五十回:“凍臉有痕皆是血,酸心無恨亦成灰.”
丹藥-(1).道教稱用丹砂煉製的藥物。 《紅樓夢》第五十回:“誤吞丹藥移真骨,偷下瑤池脫舊胎。”
(道家에서 術士들이 단사를 가지고 구어 만드는 무병장수의 약을 부를 때 쓰는 말.)
真骨-(2).猶駿骨。借指良材。(여기서는 여자의 수준 높은 性的 技巧를 말한 것임)
瑤池-(2).美池。多指宮苑中的池。(여기서는 여성의 陰戶를 뜻함)
寄言-(1).猶寄語、帶信 (말을 奇別하여 보냄)
疑猜-懷疑猜測。(의아스러운 마음을 품게 되는 것.)
《紅樓夢》第二八回:“寶玉聽他提出'金玉'二字來,不覺心裡疑猜.”
<意譯>
白梅懶賦賦紅梅, (백매라부부홍매) -본 부인에겐 관심 없고 애인만을 생각하는 바람이 났으니,
逞艷先迎醉眼開. (영염선영취안개) -아름다운 몸매에서 풍기는 여인의 향기와 방긋 웃는 눈웃음에
홀딱 반했지.
凍臉有痕皆是血, (동검유흔개시혈) -동정녀가 아닌 것은 어렸을 때에 몹쓸 짓을 당한 일이기에,
酸心無恨亦成灰. (산심무한역성회) -억울한 생각은 있으나 원망은 없으니 모두 다 잊혀 진 것이라네.
誤吞丹藥移真骨, (오탄단약이진골) -그 때에 당한 일로 여성의 성징이 일찍이 발달하였는지 옥녀가
되어 있어,
偷下瑤池脫舊胎. (투하요지탈구태) -몰래 맺는 사랑에서 陰戶의 움직임이 초보가 아니라 숙달된 妖婦
뺨치네.
江北江南春燦爛, (강북강남춘찬란) -사랑의 몸짓 오고가며 꽃이 활짝 피는 황홀감 속에서
寄言蜂蝶漫疑猜. (기언봉접만의시) -벌 나비(남성의 심벌) 철철 넘치는 꿀 샘 속을 파고들어 꿀을
따면서 이 여인이 정말로 수절한 여자인가 하고 의심 갖게 되는구나.
<賦得>에 대한 인용 成句
逞艷-唐王貞白《太湖石》詩:“不同花逞艷,多愧竹垂陰.”-“꽃의 요염은 같지 않고, 대나무 음지에
드리운 것은 많이 부끄러운 일이다.”에서 뜻을 借用했음. (본부인과의 차이가 있다는 뜻)
酸心-晉陸雲《與楊彥明書》:“朋類喪索,同好日盡,如此生輩那可復多耶!臨書酸心.” -“친구들이
떠났네, 함께 즐기던 시절 다 지났으니, 이렇게 함께 할 친구 어찌 다시 있으며 같이 할 날이
많겠나! 편지를 쓰면서도 마음 아프네.”에서 정황의 흡사함을 연관 시켰음. (처녀성을 잃은 아픔)
丹藥-晉葛洪《抱朴子·金丹》:“又用五帝符以五色書之,亦令人不死,但不及太清及九鼎丹藥耳.”-“오제
께서 부(싸인)한 다섯 가지 색으로 된 글씨를 사용하여, 사람이 죽지 않게 하였는데,
태청(하늘)이나 아홉 개의 금 솥에서 만든 단약에는 미치지 못하였다.”에서 그 효능을 인용했음.
真骨-(1).指詩畫不同凡俗的風骨。南朝梁鍾嶸《詩品》卷上:“其源出於《古詩》,仗氣愛奇,動多振絶,
真骨凌霜,高風跨俗.”-받쳐주는 기세는 아주 좋고 기이하며, 움직임이 척척 맞으며, 알짜배기
로는 머리 하얀 것을 능가한 것이고, 고상한 기풍은 속됨을 뛰어 넘었네.”에서 표현 내용
(性戱를 비유함)을 인용했음.
瑤池-唐陸扆《禁林聞曉鶯》詩:“繡戶驚殘夢,瑤池囀好音.”-“비단 이불 속에서 꿈에 놀라, 아름다운
못에서 좋은 소리 질러대네.”에서 語彙를 借用했음.
첫댓글 정말로 어렵습니다. 모든게 비유 은유로 돼 있어서 정확한 元意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고, 또 원의대로 풀이말을
하자니 표현의 한계선을 제한을 둬야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賦得도 역시 번잡하기는 매일반이였습니다.
풀이가 너무 외설적인게 아니냐고 지적될테지만, 홍루몽이라는 소설의 한계가 그렇기 때문에 도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