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마흔 중반까지 줄기차게 입었지만 한 오년동안 입지 않았던 양복을
입었더니 앉는 것도 서는 것도 영 불편합니다. 양복을 입었으니 몸가짐을
똑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왜 양복을 입으면 더 조폭 같은지
조금은 속상합니다. 오늘 제 컨 셉은 아르마니 진 그래이 160수, 파라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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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벨트, 아르마니 끈 슈즈로 멋을 냈고, 불가리 골드 펜던트에 시계,
화이트 링으로 포인트를 쪼-까 줬습니다. 무 컨 셉 헤어가 쪼매 걸리긴 하지만
판교 스타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결혼 식 참석 여부로 깊은 장고를
한 탓에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은중 목사님이 그 닥, 맘에 들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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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제가 소원했었는데 성령님께서 꿈에 보여주셨으니 앞으론 제가 가끔
애교 질 좀 해야겠습니다. 목사님 사랑해요. 덕제 목자가 픽업 온다고 했는데
차가 막히는지 15분이 넘도록 아직 안 왔습니다. 교회 한 번 갈라치면 안 오던
손님이 줄을 서고 뭔 일이 생기는 것이 아무래도 내 전담 사단이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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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장에서 판교까지 대략 1시간쯤 예상했는데 주말 차량통행이 벌써부터
제 예배 사수 목표를 흔들어 댑니다. 남양주 권 목장에 초원지기, 마을지기,
목자, 모두들 롱 타임 노 씨. 장 재호 집사는 살 좀 빼셔야겠습니다.
성혼 선포가 끝나고 축가를 하는데 파워포인트에 담은 찬양부터 래퍼가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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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을 스페셜로 했다나 봐요. 선 사인이라는 가사가 맘에 들었고요 청년들이
떼거지로 나와 부르는 찬양이 신랑신부 뿐 아니라 저를 축복해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목장 보면 목자를 하고 싶었는데 청년들 찬양하는 것을 보니 주일학교
부장이나 교사를 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나눔 시간에 주례사 말고 개인 나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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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자 딸자식 시집보내는 영배 형님 목소리가 떨렸는데 왜 제가 오그라드는
것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울보 목사님께 인사 좀 하려는데 금 새 어디로
사라지셨습니다. 목사님은 제가 보기 싫은 모양입니다. 김 형민 목사님께서
나와바리를 잘 지키고 계셨고 김 은중 목사님은 휘문에 계신지 보이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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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사무실에 두 분 간사님이 계셨는데 썩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은중목사님 나와바리가 아니라서 그러겠지요. 노천카페에서
마을지기님과 한 컷 찍었는데 누가 수상한 목장 아니랄까봐 어째 폼이 수상합니다.
오늘은 누가 보스여?
2014.9.27.sat.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