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 마지막까지 버드나무 움켜쥐고 발견된 의암댐 실종자
춘천 의암댐 실종자가 수풀이 엉켜있는 나뭇가지를 움켜잡고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8월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 변에서 경찰관 이모(55)경위가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위가 발견된 지점과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민간업체 직원 김모(47)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위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발견됐으며 수풀이 엉켜있는 나뭇가지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수색 당국은 “사람 머리 형체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자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발견된 장소는 의암댐 사고지점에서는 3㎞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국은 50여분 만에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하고 검시를 위해 강원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두 사람의 빈소는 강원대병원 장례식장과 호반장례식장으로 나뉘어 차려질 예정이다. 이제 남은 실종자는 모두 3명으로, 춘천시청 이 모(32)씨, 환경감시선에 탔던 황 모(57)씨와 권 모(57)씨다. 당국은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해 헬기 13대, 드론 26대, 보트 72대, 구조견 10마리와 수색 인원 약 3254명을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다시 한 번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수색해서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0분쯤 의암댐 인근에서 폭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행정선과 민간업체, 경찰정이 출동했다가 상부 500m 지점에 설치된 와이어에 걸려 선박 3대가 동시에 전복됐다. 이 사고로 탑승자 8명 중 2명이 구조됐고 3명이 숨진 채 발견, 3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의암호 5명 실종사고… 책임 규명 '의문투성이'
춘천 의암호에서 1명이 숨지고 5명의 실종자를 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기간제 근로자와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가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고가 일부 누락되는 등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춘천시는 호우에 대비하고자 지난달 말 대책본부장에 시장, 차장에 부시장, 총괄조정관에 기획행정국장으로 하는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춘천시가 현재까지 자체 파악한 사고 경위는 지난 8월 6일 의암호 정화활동을 하는 기간제 근로자 5명은 오전 10시 30분께 수초가 떠내려간다는 전화를 받고 환경감시선을 이용해 유실을 막는 작업현장으로 이동했다. 수초섬은 계속된 집중호우와 의암댐과 소양강댐, 춘천댐의 방류로 애초 현장보다 의암댐 방면 하류로 떠내려간 상태였다. 기간제 근로자들은 송암스포츠타운에 오전 10시 40∼50분 사이 도착했다.
시청 담당부서가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전 10시 48분께로, 담당 공무원의 전화보고를 통해서다. 담당 주무관이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임에도 현장에 출동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담당 주무관이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담당 계장은 (수초가) 떠나가게 내버려 두라며 출동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기간제 근로자에게 지원 요청이 이뤄졌는지 여부도 춘천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기간제 근로자에게 오전 10시 49분부터 몇차례 통화가 되지 않다가 오전 10시 54분께 연결돼 철수를 지시하고, 담당 계장은 해당 부서에 도움을 요청해 행정선이 출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담당 주무관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오전 11시 3분께 112에 신고해 경찰정에 동승했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춘천시가 관련자 진술과 핸드폰 통화 시간대로만 구성해 일부 사실관계는 추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지시 없이 일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또 일부 시의원들은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상민, 김보건 의원은 확실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공익제보로 들어온 영상을 공개했다.
시간대별로 1차로 10시 50분, 2차 10시 58분, 3차 11시 20분께 선박이 전복되기 직전까지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는 고무보트와 경찰정, 행정선, 민간업체 보트 등 7척이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섬 고정작업을 시도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수초섬이 떠내려가는 상황에서 경찰정과 민간업체 보트, 행정선이 마지막까지 수초섬이 하류로 내려가는 방향에서 막는 모습까지 담겨있다.
이상민 춘천시의원은 "집중호우를 앞두고 사전에 인공 수초섬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을 해야 했지만 담당 과장의 부재에다 보고도 뒤늦게 이뤄져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복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사태의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해 실종자를 찾고, 유명을 달리하신 분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으며 경찰 수사 등에 성심껏 임해 한 치의 의문도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천 범람 위기… 다리 밑까지 ‘아슬아슬’
시간당 6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고, 영산강·섬진강 14개 지점에 홍수 특보가 내려지는 등 광주와 전남 지역 주요 하천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8월 7일 오후 들어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태평교를 비롯해 광천1교, 광천2교, 광암교 등 광주천 하부 도로 10여 곳에 대해 차량과 인적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인근 양동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고, 상가들은 서둘러 철수했다. 하천 주변에 정차돼 있던 차량들도 급히 대피하거나 우회 운행 중이다. 떼믄ㅇ[ 일부 구간에서는 퇴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광주천 범람은 지난 2009년 자연하천 개수 공사 이후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2007년과 2009년 집중호우로 범람 위기를 맞긴 했으나 다행히 수위가 낮아져 위기를 모면했다. 인명 피해나 대규모 재산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영산강과 섬진강은 홍수 위기에 처했다. 8시간만에 14개 지점에 홍수 특보가 연쇄적으로 발령됐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우선 이날 오후 3시 10분을 기해 영산강 지석천 남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오 50분 뒤 이를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3.49m이던 수위가 4.64m까지 상승하면서 경보로 상향됐다. 남평교를 시작으로 영산강 나주대교, 섬진강 수계인 곡성 금곡교와 태안교, 구례교와 구례 송정리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집중호우가 그치지 않고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면서 오후 7시 10분 금곡교를 비롯해 30분 뒤 나주대교, 다시 50분 뒤 구례교, 이어 9시 50분에 구례 송정리까지 4곳이 잇따라 홍보 경보로 격상됐다.
이 와중에 곡성에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되는 등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고, 섬진강 수계 경남 하동군 읍내리와 영산강 수계 광주 극락교, 장록교에 수위가 올라가면서 각각 자정 무렵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불어난 물에 승촌보, 죽산보 등을 개방했다”며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민 대피령에 대비해달라”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까지 많게는 비 250㎜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비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길고 지루한 장마
06:00 한지공원길......
남원로....
황소마을길......
머루덩굴.....
비비추
대봉감나무
고욤나무
06:22 삼성으로......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