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10181/story
동락점빵 이동장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심과 후원,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역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 내 생산자 분들과 함께 농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은 지역 농민의 수익 증대 기여와 이동장터 운영비에 활용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문링크 : https://url.kr/xzfbzy
9월 두번째 목요일입니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긴장됩니다.
최근 이동장터 매출이 저조한 상황인데, 추석마저 저조하면 어떻게하나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보통의 어르신들은 추석 직전까지는 돈을 최대한 아꼈다가
추석 때 쓰곤 하시는데, 이번에도 그럴실지 아니면 안그럴실지 모를일입니다.
기본소득지원금도 없고, 농어민수당도 이제 거의 다 쓸 무렵이긴합니다.
그럼에도... 추석의 의미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혹은 외롭지 않도록 어르신의 삶을 더 살펴야겠지요.
장터 다니며 어르신들꼐 추석을 여쭤봐야겠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나 읍에 나가고 있으니께 집에 좀 놓고가~" 장사오는 날 늘 고민해서 항상 먼저 전화를 주십니다.
물엿도 놓고, 술도 놓고 가라는 어르신.
다른 마을 어르신도 일자리 회의가느라 아침에 자리를 비우게 되었던것이었습니다.
즐겁게 장사를 시작해봅니다.
9시 25분,
아침에 마을 아래쪽에 어르신들이 나와계십니다.
"오늘 일자리 회의하는 날이여~" 하시는 어르신들.
오늘따라 옷을 이쁘게 입으셨습니다.
"우리한텐 면사무소가 서울이여~ 요런날 이쁘게 입고 가야제~" 하십니다.
어르신꼐서는
"우리집 마당에 댓병 2개 내려놓고 갈텨? 나 좀 써야하는데~" 하며 댓병 2개 결제해주십니다.
위로 올라가서 잠시 있어봅니다.
어르신들이 모두 회의 가셨을테니 사람들은 없겠지요.
아랫집 어머님이 오십니다.
"나 커피 하나 사줘~ 나 또 빌려 마셨어~"
끝집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TOP 커피를 달라하십니다.
이따 집으로 배달해드리기로 합니다.
어머님은 오늘도 자신의 반려동물 '별'이를 위한 소세지 2개 사는걸 잊지 않습니다.
"나 포인트로 할 수 있으면 해줘~"
하며
"우리집 무화가 많이 땄는데, 갖고 가서 좀 먹어~" 하십니다.
늘 나눔을 즐기시는 어머님 덕분에,
오늘도 풍성하게 받습니다.
9시 45분,
오늘은 올라가는길에 차량을 붙잡는 어머님,
"나 종이컵 한 박스랑, 계란하고 콩나물 하나주쇼."
"울동네 사는 사람들이 없지요?" 하시는 어머님.
"저 끝엔 누가 삽디요~?"
이젠 불가리스도 고정 구매를 하지 않아 물건 사는 일이 드물긴하지만,
그럼에도 계시니 간다고 말씀드립니다.
"어찌 저번날 아가씨는 안보이데요~?"
함께 동행했던 인턴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셨습니다.
본인의 조카와 딱 맞을것같다며, 내심 눈독 들이시고 계셨나봅니다.
9시 50분,
끝집으로 가니 어르신꼐서는 물엿하나와 피존을 달라하십니다.
고추장을 담으시려고 물엿을 8L 큰거 사시는듯 싶습니다.
이제 고추를 수확하고 말려서 빻았으니, 장을 만들어야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요리당 빨간것을 넣어야 맛나보인다 하시기도하고,
또 어떤 분들은 흰놈 상관없다며 싼거로 사시기도 합니다.
어르신댁에 넣어드리고 안에 보니 아랫집 어르신도 계십니다.
아마 대화가 잘 안들려서 그런지, 얼굴을 안비춰주십니다.
10시,
오늘도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그리고 콩나물과 외상값을 주십니다.
본인 외상값은 철저하게 잘 아십니다.
바로 외상값 같이 계산해달라고 하십니다.
막걸리는 윗집 친구의 아들한테 줄 선물이라 합니다.
지난번에도 안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어르신 마음이 그렇게 가시나보다 싶습니다.
10시 15분,
오늘은 어르신댁에 또 다 모여계십니다.
요양보호사 2명, 그리고 아랫집 어르신과 건너편, 그리고 집주인.
어르신께서는 홈키파1개와 크린백 큰것을 하나 함꼐 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 중 한 분은 제 머리를 보시더니,
"여기서 안한것 같은데 어디가서했어요~?" 라고 여쭤보십니다.
저도 서울가서 기회가 되서 했다고 하니, "역시나~ 자연스러워~" 하십니다.
영광읍내 미용실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나오다가 요영보호사님이 벌썩 일어나시더니 황도 한 캔 갖고오십니다.
"나는 맨날 얻어먹는데, 뭐얼마나 먹는다고~ 입에도 좀 먹어~" 하십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맨날 얻어 먹고 다니는데, 제가 지역에서 나눠야할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10시 25분,
"어쩐담, 오늘은 살게 없는데~"
집에서 앉아 계시는 어르신.
오늘 첫째 아들은 읍에가고, 둘째 아들은 서울에 갔다고 합니다.
"아니 글쌔, 지비도 감기 이후로 몸 좀 괜찮소? 나는 감기는 이제 나간것 같은데 입맛이 안돌아와서 죽겠네."
"뭘 먹덜 못하겠어."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으신가봅니다.
그래도 물이라도 말아서 드셔야한다고 하니, 어르신께서는
"그건 나도 알지.. " 하시며
"지난번에 지비한테 산 고등어 한 손 그거 맛나더만 잘 해먹고 있어~" 하십니다.
혹시나 다른 도움 필요하시면 이야기해달라고 말씀드리고,
명절 장도 함께 홍보했습니다.
10시 40분,
마을 길가를 지나가는길 어르신이 마당에서 활동하고 계셔 인사드리니 차로 오십니다.
"국수 있는감? " 물어보시더니 참치랑 함꼐 고르십니다.
"여민동락은 늘 좋은곳이여. 정말 대단해~"
언제나 여민동락에 대한 칭찬만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그래도 뭐라도 갈아주고자 오셔서 물건을 하나 두개 고르시더니 결제하고 가십니다.
10시 50분,
골목에서 나오는 어르신,
"나 만두 두개 줘~"
참으로 먹을 비비고 교자만두 사시는 어르신.
오늘은 꽈리고추랑 당근을 챙겨오느라 만두를 못넣었습니다.
어르신께 점심 때 갖다드린다고하며,
지난번 알려주신 열쇠 장소 확인하니, 웃으시며
"에이 괜히 이야기해줬네~ 그 시간엔 나 집에 있으니깐 이따 갖고와~" 하십니다.
어르신 집 마당에 열려 있는 석류, 아주 빨갛습니다.
"따갖고가서 지비 마누라랑 새끼줘~" 하시는 어르신.
딱 두개만 따갑니다.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길가에서 흔하게 따먹는 과일이 석류라니.
11시,
지난번 어르신께서 사신다고 하셨던 물건들, 기대를 갖고 방문합니다.
어르신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시며
"나 코다리 3개랑, 신라면 2개, 콩나물 하나 좀 갖다줘~" 하십니다.
물건 챙겨가며 아까 따온 석류 어르신께 선물로 드립니다.
어르신께서는 고민하시더니,
"두부 있지? 코다리에 좀 넣어야지~" 하며 두개 더 주문하십니다.
갖다 온 사이 석류를 까서 드시고 계신 어르신.
"아직 덜익었어~ 근데 좀 먹어봐~ 맛나~"
"엄청 셔~~" 하시는 어르신.
"내가 신거 좋아하거든~ "하시며 두개를 금새 다 까드셨습니다.
"고마워~"
동네 어르신이 주신 석류 덕분에 제가 감사 인사를 받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달력에는 명절에 장터 오는 날 안내해드립니다.
"나는 다른건 몰라도 팽이버섯은 사야혀~" 하시는 어르신.
오는 날짜 잘 체크하고 잊지마시라고 말씀드리고 나옵니다.
11시 10분, 아침에 전화온 집 어르신댁에 물건 놓고 나가는길,
운이 좋게 들어오는 어르신을 마주합니다.
어르신께서는 바로 결제해주신다며 결제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이웃마을에 사시는 이웃분이 면에 태워주신 덕분에 쉽게 다녀오십니다.
기존에는 차가 있어서 좋았지만,
면허반납과 동시에 차량도 팔아서 이제 면소재지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도움받을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좋습니다.
저도 덕분에 오랜만에 장사장님 뵙고 인사드립니다.
요즘 많이 바빠서 잘 못본다는 어르신. 바빠서 좋습니다.
11시 20분,
어르신댁에 오늘도 내려갑니다.
"아이구 우리 착한 선생 왔어~?"
"엄마 뭐 필요한거 있으면 사쇼~"
어르신은 고민하다가 설탕 한봉 사십니다.
어르신께는 명절 장날 홍보합니다.
어르신도 명절되면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등을 주로 사십니다.
그 때까지 돈 잘 아껴두었다가 쓰신다며 그 때 보자고 하시는 어르신.
11시 30분,
오늘 이곳 마을은 다 노인일자리에 노인대학까지 겹친 날이라 어르신들이 계시지 않습니다.
잠시 소리만 내고 갑니다.
텃밭에서 작업하고 계시는 노인회장님 사모님이 있어 인사만 드립니다.
11시 40분,
오랜만에 어르신댁에 들려서 커피 한 잔 얻어 마십니다.
어르신은 고등어 한 손 산다며 가격을 물어보시곤 돈을 찾아주십니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이런거라도 하나 사줘야지~"
그 사이 아래쪽 어르신도 오셔서 코다리와 두부 2개를 사십니다.
지난번 사고 이후 남편은 어떻게 되셨는지 여쭤보니,
"아니 오른쪽 무릎을 주로 쓰면서 다녔는데, 거길 다쳐버리니 움직이덜 못해." 하십니다.
"환장하것어~"
큰 사고가 난 이후로 어르신께서 병원을 오가며 간병을 하시고 계시고 있습니다.
어르신께는 안부 전핻라라고 말씀드리며, 어르신 본인도 몸 건강 조심히 하시라고 당부드렸습니다.
13시,
오후 코스 어르신이 매장에 오셨습니다.
"나 여 온김에 장좀 보고 갈라고~"
계란과 참치, 뚝심, 불닭까지 사십니다.
갖고가신다기에 집에 갖다놓겠다고하니,
"그려? 그러면 나는 볼일좀 더 보다 들어갈테니, 갖다놓으쇼~" 하십니다.
13시 30분,
차를 대고 잠시 있는 사이,
아래쪽에서 어르신이 밀차를 밀고 열심히 오십니다.
"명절 닥치는데, 이거라도 하나 사놔야지."
자녀들이 와서 이것저것 하실텐데,
본인도 무엇 하나라도 기여하기 위해 계란 한 판 사십니다.
명절에 함께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저 받는 이로만 남고 싶진 않으셨던것 같아습니다.
13시 50분
어르신댁에 들리니 어르신께선 오늘도 옥수수를 삶고 계십니다.
"여 앉아서 이거 하나 먹고 가~"
그러기엔 시간이 좀 늦었습니다.
막 다 익었나 싶었지만, 아직 익을려면 멀었습니다.
오늘은 뭐 필요한게 없으신지 여쭤보니,
"아들이 와야하는데.. 아들이 안와."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어디가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진 않고."
"걱정스럽네 걱정 스러워."
늘 자주 오던 아들 때문에 불가리스를 사시던 어르신이었는데,
2주 넘도록 사지 않던 그 시간들은 모두
어르신의 걱정이었던 것 이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확인해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어르신에게는 괜찮을거라는 말씀만 드리고 나오게되었네요.
다 큰 성인이라면, 스스로 다 잘 해내실 것이라고 말이지요.
14시,
회관에 어르신 한 분 계십니다.
회관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것보니 바쁜 시기가 왔나보다 싶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윗집과 뒷집 어머님들 오셔서 늘 사시던 두부와 콩나물, 퐁퐁, 번들과자 등을 사가십니다.
"나 고추 따다가 왔어~" 하시면서 고생 엄청 했다고 하시는 어머님.
그러곤 오늘은 바로 가시는 어머님들.
깨도 수확하고, 고추도 수확하고, 거기에 빠른 곳은 햅쌀마저 수확하니,
안바쁠래야 안바쁠수가 없습니다.
14시 25분,
오늘 삼촌은 오셔서 술만 사가십니다.
지난번 아버님님의 기일은 잘 보내셨는지 물어볼 세도 없었습니다.
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삼촌.
그러곤 시정으로 내려가니
오랜만에 안쪽 집 어르신이 두부 2개 사십니다.
얼굴을 보면 조합원인걸 알지만, 이름 기억은 쉽지 않습니다.
"뭣하러 적어~ " 하시는 어르신 말씀에 포인트 올린다고 하니 웃으며 조심히 가라고 하십니다.
14시 35분,
두유 어르신,
오늘은 두유 하나 챙기십니다.
전화를 하느라고 이야기를 못나눴지만,
눈치껏 놓고가라고 손짓하십니다.
14시 50분,
오늘은 계란 한 판 챙기시는 어르신,
"커피 한 잔 할텨?" 하시는 말씀에 그간 늘 못마셨던 집이라, 오늘은 한 잔 받습니다.
안쪽 방에는 남편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어르신은 바로 렌지에 물올리고 뜨거운 커피 한 잔 주십니다.
오랜만에 어르신댁 방안까지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하니 어르신께서는 고맙다며 좋아하십니다.
항상 커피 한 잔 내어주시려고 하셨지만
늘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수 없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봉지에 호박와 사과도 함께 넣어주십니다.
"이거 사과는 잿국에 넣어 먹으면 맛나~"
"사과가 달달해서 국도 달고 좋아."
잿국에 사과라니.. 기가막힌 레시피 입니다.
무대신 사과넣고 달달하게 드시는 어르신의 레시피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해봐야겠습니다.
15시,
마을 어머님이 전화주십니다.
"차 지나갔어요?"
소집 뒤쪽 하우스에 계신 어머님입니다.
차를 끌고 가니 그 안에서 어르신들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어머님들 간식 챙기러 오시는 어머님.
장사가 너무 안되는 상황에 이렇게 불러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리니,
"요즘 장사 안되는게 당연해요~ 곳곳에 다 어렵다고들 난리인데, 힘내요~" 하며
응원해주십니다.
15시 15분,
아까 받은 호박과 사과들고 어르신댁 갑니다.
오늘은 요양보호사님이 계십니다.
어르신께 선물이라고 드리며 호박과 사과를 함께 드립니다.
늘 무엇인가 사시는건 없지만서도,
어르신께 작은 선물을 드릴 수 있을때면 꼭 한 번씩 챙겨드립니다.
어르신은 미안하셨는지, 식용유와 요구르트 2줄을 사십니다.
요구르트 2줄은 옆에 있는 요양보호사를 주시기 위해 사주십니다.
그 전에는 날짜가 지난줄도 모르고 챙겨줬다는 어르신.
그걸 알면서도 마신 요양보호사님.
이제는 그분도 지치셨는지 안사도 된다고 하시기에,
오늘 산거 바로 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도 그러겠다며 한 줄 사신거 바로 요양보호사님드립니다.
15시 25분,
오늘은 어르신들께서 사실것이 있으신지 회관에 다들 모여계십니다.
회관 앞 밭에서 계속 일하고 계시는 어르신.
회관에서는 언넝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명절 앞두고 집안 물건 사시는 어르신입니다.
술과 안주, 그리고 물까지 사십니다.
집안 산소 정리하러 오는 친인척들 챙기는 물건들입니다.
옆에 계신 어르신은 커피 하나 사십니다.
그리고 다른 어르신은 다시다를 하나사십니다.
300g짜리 살지 500g짜리 살지 고민하던차, 옆에 계신 어르신은
일부러 큰거사라고 하십니다.
더 많이 갈아주라고는 뜻이겠지요.
아까 한창 밭에서 일하던 어르신은
"담금주 있지? 울 아덜이 필요하다고 해서, 1박스만 갖다줘~" 하십니다.
"나 집에가서 돈 갖고올테니깐 이따 천천히오쇼."
그렇게 어르신들은 명절을 앞두고 집안 살림들을 조금씩 챙기기 시작하십니다.
15시 45분,
어르신댁에 가니 오늘은 손주도 와계십니다.
손주가 나이가 제법되보이십니다.
어르신은 마당서 수확한 고추 말렸다고 손주 모두 챙겨가라고 합니다.
손주는 그맘을 아는지 하나하나 모두 다 챙깁니다.
손주분에게는 장터차가 매주마다 오고 있고, 어르신 안부 확인차 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은 늘 이렇게 와준다며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십니다.
어르신들의 가족분들을 이렇게 만날 때마다 참 좋은 계기가 된다 싶습니다.
누군가 우리 엄마를, 할머니를 들여다봐주는 이가 있다는것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말이죠.
16시,
회관에 커피를 두러 갑니다.
어르신들은 오늘도 고스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올라갑니다.
16시 10분,
어르신댁에 가니 남편어르신이 아내가 안쪽에 있다며 가보라 하십니다.
그 사이 티비 앞 협탁에서 보인 연락처들.
어르신의 관계가 다 보입니다.
어르신께서는 차로 가자며 장보러 가십니다.
오늘은 초고추장, 동태, 락스, 부탄가스, 고등어, 강냉이, 막걸리까지 사십니다.
다시 집으로 물건을 갖다드리러 가는 길.
어르신의 발걸음은 종종걸음으로 매우 천천히 오십니다.
어르신의 속도에 맞춰 물건 드리고, 결제하고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16시 25분,
끝집 어르신댁에도 어르신이 안계십니다.
전 총무님에게 전화드려봅니다.
혹시 끝집 어르신 계시는지 여쭤보니 계신다고 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니,
어르신께서는 오늘은 괜찮다고 하십니다.
총무님은 집에 우유2개를 놔달라고 하십니다.
옆에서 들으셨는지 어르신도 우유를 달라고 하십니다.
차에 우유는 2개 밖에 없습니다.
갖다드린다고 하니, 어르신은
"나 땜시 그거 하나로 오지 말어~ 담주에 챙겨~" 하십니다.
16시 35분
논 안에 숨어있는 어르신.
피를 골라내기 바쁩니다.
어르신들의 손길 덕분에 올해도 맛있는 쌀 먹겠다 싶습니다.
이런 벼 사이사이에 있는 피들은 직접 뽑아야합니다.
기계도 들억지 못하고, 사람만이 들어가야합니다.
수확이 되기까지 어르신의 손길이 앞으로 몇 번 더 닿아야할까요..?
회관 들려서 총무님 물건 놓고 왔다고 말씀드리니,
아까 마지막집 어르신은 비누라도 달라고 하십니다.
뭐라도 하나 갈아주고싶어 이야기하신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6,000원을 주셨습니다.
부족한 500원은 포인트에서 빼기로 합니다.
어르신은 알겠다며 조심히 가라고 하십니다.
우유 못넣는거 너무 괘념치 말라는 어르신.
다음엔 3개 챙겨 어르신집에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총무님에게는 집 안 냉장고에 우유2개 넣어놓고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총무님이 일이 있어서 집에 없고, 다른데 계셔도,
이렇게 물건을 냉장고에 까지 넣어주니 고맙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어쩌보면 이렇게까지 하는것이 제겐 좀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서로 신뢰를 하기에 집안에 들어가도,
아무의심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어르신들과 신뢰를 쌓아 집안에도 자주 왕래하는 이동장터가 되길 바래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