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습지·구릉지·황폐지 등 방치된 공간에 조성
수재화단(水栽花壇)은 물을 이용하는 화단이라 여름철에만 관상할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 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있는 곳에서는 식물의 특징에 따라 계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어 결코 관상기간이 짧지 않다.
특히 토질이 습하고 점토질로 배수가 불량해 어느 식물도 심을 수 없는 장소라면 오히려 수재화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재화단은 수생식물을 주제로 구성하지만 그 주위에 육지식물이나 고산식물들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연출하면 자연의 야취를 느낄 수도 있다.
대상부지 선정: 아파트 단지 내 습지, 구릉지, 황폐지 등 방치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규모가 제법 큰 수재화단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수재화단은 특히 여름철에 관상가치가 높기 때문에 여름철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를 감안해 부지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하며 화단 주위에 시설물이나 조경이 여름철과 연계성을 가지는 장소라면 가장 이상적이다.
기본 계획 수립: 수재화단은 화단의 축이 되는 지점에 물이 주체가 되는 연못이 연출되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구덩이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때 출토되는 흙은 주위에 쌓아 동산을 만들고 고저가 대비를 이루게 지표면을 개조시키는 기초 작업을 한다. 이때 선별한 잡석으로는 연못의 절토면이 유실되지 않게 연못 가장자리의 윗면에 판석포장을 한다.
연못 내부는 질흙 굳히기 공법으로 시공하여 수생식물의 생육을 원활하게 하고 연못 외부에는 습생식물을 군식, 기본 골격을 완성한다. 동산에는 관목과 초화를 혼식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하고 주변을 화장 처리해 수재화단의 청량감이 한층 더 하도록 연출한다.
재료의 종류와 시공방법: 연못의 크기는 부지면적의 1/3 정도 크기로 하되 형태는 아메바형이라 하여 불규칙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만든다. 연못은 30cm 정도 깊이의 얕은 웅덩이가 되게 한다.
연못의 내부는 질흙 2 : 자갈 1 : 마사 1로 혼합한 것을 10cm 두께로 바르고 잘 두드려 밀착시킨 후 1~2일 정도 건조시킨다. 연못의 윗면에 해당되는 연못의 가장자리는 지표면보다 20cm 정도 올라오게 시공한다. 이때 잡석의 이음매는 잔디를 심어 돌과 틈새에 잔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한다.
연못 속에 심는 수생식물은 속새, 부들, 수련, 수영, 물옥잠, 물부용, 마름, 가래, 개구리밥 등 구입이 가능한 소재 2~3종류를 선택하고 연못의 가장자리에 심는 습생식물은 창포, 옥잠화, 비비추, 원추리, 붓꽃, 물망초 등 야생화를 구입해 군식한다.
연못과 연결되는 동산에는 화려한 초화보다는 야생화 위주의 화단으로 은은한 분위기가 나게 하는데 제비꽃, 용담, 매발톱꽃, 삼지구엽초, 초롱꽃, 패랭이, 쑥부쟁이, 구절초, 들국화, 산부추와 같은 초본류와 조팝나무, 산수국, 좀작살나무, 개쉬땅나무 등과 같은 목본류를 혼식해 자연의 야생미가 강조되도록 한다.
시공 순서와 연출기법: ▲알맞는 크기의 연못을 파고 마운팅을 만들어 주변의 지표면을 개조시킨다. ▲연못 내부는 누수를 방지하고 자연미를 얻기 위해 질흙 굳히기 공법으로 시공한다. ▲연못 가장자리에 판석포장을 한 후 판석 주위에 습생식물을 4~5 종류 군식하고 주변을 잔디, 꽃잔디, 백옥돌, 흑옥돌, 클레이볼, 우드칩과 같은 화장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지면을 피복시킨다. ▲수생식물들은 토분에 식재해 뿌리는 물 속에, 줄기나 잎은 물 위에 나오게 연출한다. ▲마운팅에는 야생화를 식재해 군락이 되게 한 후 주변도 화장재료로 마감처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