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손' 능곡교회
22, 08, 19
'기도하는 손' 모양의 예배당이 있다.
행주산성에서 멀잖은
고양시 능곡교회 예배당이다.
붉은색 벽돌로 지은 교회의 정면은 물론본당의 강단도 ‘기도하는 손’ 모양이다.
'기도하는 손' 모양의 능곡교회 100주년 기념 예배당
나태주 시인의 '기도' 시가
생각나는 예배당이다.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기도- 나태주 시인)
개화 초기 제물포로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먼저 서울에 새문안교회를 세우고평양을 오가면서 중간 기착지로
뱃길로는 행주나루를,
육로로는 능곡을 이용하면서
1893년 능곡에 세워진 교회다.
내년에 130주년을 맞는다.
먼저 설립된 행주교회를 출석하던
능곡의 교인들이 집 근처에 교회를 세우도록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요청하여
세워진 교회라고 안내하던
김우경 관리장로가 설명해주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 받았지만교회 설립은 어디까지나 교인들의
요청에 의해 세워진 교회라는 것이다.
본당 2층 2천 석, 3층 1천 석
모두 3천 석의 대형 예배당이다.
교회 1층 역사관 게시 자료 중 초기 교회 역사
6.25 전쟁 중 예배당이 화재로 소실될 때
유일하게 남은 종탑 곳곳에 전쟁 당시 총탄 자욱이 남아 있다.
세상이 변해도 종소리는 여전히 아름답게
울리기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간절하다.
종탑 앞에 비치된 당시 유년 주일학교 사진에는출석 학생이 2백여 명 이었다고 한다.
기도하는 교회답게 곳곳에
기도하는 글과 사진이 보였다.
상당수 교회의 교육관이 주일에만 반짝
쓰이는 것과 달리 능곡교회 교육관은
본당과 구별해 철저히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독립돼 있다.
김우경 장로는 “어른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양보하자는 취지에서
교육관은 전적으로
교육부서에서 사용하도록 한다”고 했다. 처음 건축 당시에는 동네 언덕 위에
세워진 예배당이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역사가 오랜 교회답게 이 교회에서
유아세례 받고 자라서 대를 이어
장로나 권사 등 직분자로
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능곡교회 관리장로로 교회당을 안내해주고<능곡교회 120년사> 책을 선물로 준
김우경 장로도 그중 한 사람이다.
김우경 장로님은 내 청년 시절 신앙을 지도해주신
故 김보경 장로님의 동생이란 사실을
이번 방문을 통해 알게 되어 반갑고 감사했다.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