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월악산 더덕, 길손표 더덕음식으로..
더덕구이,더덕주물럭
제천 월악산 더덕이다.
굵고 실한것이 그냥 한입 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비록 패가망신한 사대부이기는 하나
그래도 뼈대가 있는 법,
길손의 방식대로 점잖게 요리를 해본다.
길손표 더덕구이
더덕,
옛 문헌인 '한약 집성방'을 보면 더덕은 '잘 놀라고, 가슴과 명치끝이 아프거나, 오한, 발열에 좋고, 온몸이 가려운데에도 좋다' 라고 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폐를 보하는 약으로 고름을 빼고 부은것을 가라 앉히며, 해독작용을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보면 중국에서는 그 이전부터 더덕을 약으로 사용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반찬으로 먹었단 음식중의 하나일뿐이었다. 중국의 사신이 우리나라를 다녀 간뒤 쓴 고려도경에 '관에서 매일 내 놓는 나물에 더덕이 있었는데, 그 모양이 크고 살이 부드러우며 맛이있다. 이것을 약으로 쓰는것 같지는 않다.' 라고 썻다. 니들은 약으로 우리는 그냥 평상시 반찬으로 썻단 말이다.
더덕의 효능을 얘기하자면,
강장, 해열, 거담, 해독, 최유, 배농(排膿), 소종(消腫)에 효능이 있다. 또한 기침, 인후염, 폐농양, 임파선, 유선염, 종기에 약으로 쓰인다. 뿌리에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있으며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다.
날로 먹어도 좋고, 구워 먹어도 좋으며, 우유와 함께 갈아 마셔도 좋다. 기본적으로 목과 폐관련 질환에 좋은 식품이며 약이 된다.
뿌리전체에 혹이 많은데 두꺼비 잔등처럼 더덕더덕 붙었다 하여 '더덕'이라 불린다. 다른 이름으로는 인삼과 비슷하다하여 '사삼', 더덕의 줄기를 다듬을때 횐 즙이 나오며, 모유 분비에 좋아 '양유'라고도 불린다. 그 외에도 노삼, 통유초, 토당귀 라고도 불린다.
인삼은 열을 올리지만 더덕은 열을 내리는데 쓴다. 즉, 냉한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설사가 날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무케 먹어도 좋은 더덕,
그래서 길손도 아무케나 해먹어 본다. 효능과 효과가 좋은 더덕, 반면에 요리는 무지하니 간단하여 서운할 정도다.
그래서 두가지를 함께 해본다. 더덕구이와 더덕제육복음.
1, 깐다.
기본적으로 더덕을 찬물에 10여분 담갔다가 칼로 벗기면 껍질은 의외로 쉽게 벗겨진다. 양파망으로 벗겨내든, 감자칼로 조지든 그건 임자 마음이다. 횐살 드러낸 더덕을 굵은 소금과 찬물에 5분정도 담가둔다. 다른 이유는 없고 더덕의 떪은맛을 제거하기 위함인데 길손은 그 맛때문에 더덕을 먹기에 그 과정은 생략한다. 여기서 주의! 다 까놓은 더덕을 어지간히 부드럽게 드시겠다고 10분이상을 담가 놓으면 안된다. 더덕의 모양새는 스폰지와 같다. 즉, 더덕의 사포린 성분이 모두 빠져 나간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차라리 무!를 먹자.
2, 조진다.
담갔다 건져 물기를 뺀 더덕을 굵은 것은 반으로 자르고 보통의 것은 그냥 쓴다. 도마위에 올리고 조진다. 좋은 말로 짓이긴다가 있는데 뭐 업어치나 메치나다. 길손은 마늘 조지는 방망이를 썻는데, 없다면 소주병으로 써도 좋고, 손재주만 좋다면 칼등으로 살살 조져줌이 가장 이상적이라 하겠다. 더덕이 퍽 소리 내며 사지를 찧는 정도면 된다. 너무 안조지면 양념이 안베여 맛이 덜하고, 너무 조지면..그러면?..X된다.
3, 양념장을 준비한다.
더덕구이 : 유장(간장2+참기름2), 양념장(고추장2, 대파조진거1, 마늘조진거1, 양파조진거1, 설탕1, 물엿2)
더덕제육 : 고기양념장(고추장3, 마늘조진거2, 양파반개, 설탕+물엿 또는 매실액)
잘 조진 더덕을 볼에 담고 유장을 뿌려 고루 잘 베이도록 살살 저어준다. 더덕의 특성상 물기를 바로 빨아들이는 몹쓸 습성이 있으니 조금씩 뿌려 가며 골고루 묻히는 것이 좋다.
4, 한다.
더덕구이:
후라이팬에 호일을 깐다. 석쇠에 숯불을 사용함이 가장 이상적이나 양계장(아파트)에서 그 지랄했다간 온동네 욕은 다먹는 장수함이 생길수 있으며, 집구석이 숯불연기로 인해 장시간의 환기가 필요한점으로 미루어 점잖게 후라이팬에다 한다.
유장만을 입힌 더덕을 올리고 약한불에 살작 데친다. 엎었다 뉘었다를 두어번 정도 해주고 준비된 양념장을 바른다. 똑바로 뉘어 놓고 바르고, 다시 엎어 놓고 바른다. 타지 않을 정도의 약불에 굽다가 접시에 내면 더덕구이 끝이다.
더덕제육복음:
목살이나 삼겹이 좋겠으나 가난한 백성인고로 후지나 전지를 다라한다. 가끔 푸줏간 주인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위는 주로 식당에서 제육용으로 쓰이는 저렴한 부위이기 때문이니 싱경스지 말자. 1근(600g)에 5000~6000원 정도다. 고기양념장과 후지를 볼에 넣고 잘 주물러 준다. 15분에서 20분정도 놔두고 나서 팬에 고기를 넣는다. 잘 익을 때까지 저어 주어야 하며 알아서 익겠지 하는 안알함은 숯고기를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익혀준다. 어느정도 익혀졌다 싶으면 더덕을 올린다. 약한불로 더덕과 고기를 잘 버무리고 약 5분정도 그냥 둔다. 그러면 더덕제육복음도 끝이다.
5, 드신다.
접시에 담아내어 먹으면 된다.
맛? 더덕구이는 아삭하고 좋은데 이쉬운것이 진한 양념정 덕에 조금은 짠맛이 돌고, 더덕제육은 부드러우면서 달달하다. 고기까지 연해지는 맛이다.
아이들의 시식 결과는 더덕제육복음의 손을 들어준다.
밥반찬으로만 이미 더덕제육은 거덜이 났고, 술안주로 먹던 구이마저도 이놈들이 게눈을 한다. '이것들이~'
아, 오늘도 이렇게 한잔을 찌끄린다.
세상이 참 행복하다. 소주한자과 더덕한점을 위하여~!
행복하십쑈. (__)
길손 더덕구이
길손 더덕제육복음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by 박수동
첫댓글 기름 먼저 바르고 구운다음에 양념하는거 맞나보네요....ㅎㅎ 저보다 솜씨가 좋네요...
넹~ ^^ 유장이라 해서 간장과 참기름으로 먼저 함 발라준 다음에 구워야 합니다. 안그러면 퍽퍽하거든요^^
정말 가정주부같오.. ^^ 어쩜 나보다 더 요리를 잘하는지..ㅎㅎㅎ
이 참에 식당이나 하나 내볼까? ㅋㅋ;;
헐;; 직접만드신거에요? 더덕정말 좋아하는데~ 아침부터 쇠주한잔 생각나네요 ㅡ,ㅡ
저는 저놈 가지고 한잔 했지요~^^
전업주부 맞으시죠?
무신~! 내 먹을 안주이니..어쩔수 없이..^^
크~ 더덕이 참 실하고 좋아보입니다... 요리도 잘하시네요 ^^
저번 제천 팸 가서 선물 받은거랍니다. 무지 맛있다는~ ^^
정말 본인이 직접 하셨나보네요~~~~우왕~~~존경스럽습니당!!!!
뭐~ 곁에 계셔야 확인을 시켜 드릴텐데요~ ㅋㅋ;;
조진다....-> 한다 ... -> 드신다..!! 촌철살인이로 소이다..
깐다..는?
고건 좀 별도다..ㅎㅎ
난는 제일 맘에 드는 낱말인데..ㅋ;;
글이 너무 터푸하다^^*
부드럽게만 사시는 형님에겐 생소할수도~^^
요리순서가 멋진데요~ㅋㅋㅋ 집에 있는 더덕가지고 따라서 요리 좀 해야겠네요~
구이하실때 고추장을 좀금 덜 넣으시거나, 물엿을 조금 더 넣으시거나 하세요^^
길손표 더덕구이 주물럭으로 한접시 주문이요~~~ ^^
주소 부루십시요~ 택배루다가 기양~^^
정말 길손님이 이 요리를 직접???
안주잖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