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일 천안교육지원청 등에서 규탄 집회
“모듈러 교실·통학버스 병행 논의하다 양자택일 설문”
65% 찬성 기준 공개·중학교 신설 로드맵 마련 촉구
[굿뉴스365=송경화 기자] 천안 불당동 학부모들이 10년째 이어진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다.
모듈러 교실 설치와 통학버스 확대를 함께 추진해 온 교육 당국이 최근 두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불당동중학교배정개선위원회는 19일과 26일 오전 10시 천안교육지원청 등에서 원거리 통학 대책 마련과 중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불당동은 신도시 조성 이후 학생 수가 급증했지만, 현재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만 운영되고 있다. 학교 수요가 주택 공급과 인구 유입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당동 중학생 약 1000명이 다른 지역 학교로 배정돼 왕복 90분에 가까운 통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장이다.
학부모와 주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불당동 내 중학교 신설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천안시와 교육 당국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학교 신설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불당동의 현실은 이 같은 판단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생 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기존 학교까지 과대·과밀 상태에 놓여 있어 일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기준만으로 학교 신설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지난 1년 동안 집회와 민원 제기, 천안시·천안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천안불무중학교 운동장에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고 통학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임시 대책으로 함께 논의돼 왔다.
갈등은 천안교육지원청이 지난 13일 학교를 통해 모듈러 교실 설치에 관한 의견수렴 공문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위원회는 설문 문항이 그동안 병행 추진해 온 ‘모듈러 교실 설치’와 ‘통학버스 확대 운영’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도록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두 대책은 목적과 기능이 다른데도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65% 이상이 찬성하면 추진한다’는 조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위원회는 교육지원청이 65%라는 기준을 적용한 법적·행정적 근거나 산정 이유를 설문에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다른 절차를 적용했다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위원회는 같은 시기에 유사 사업을 추진하는 청당동에서는 별도의 투표 없이 사업이 진행되는 반면, 불당동에만 설문 절차와 찬성 기준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설문이 부결될 경우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듈러 교실 설치가 무산되면 기존의 장거리 통학을 계속 감수해야 하지만, 교육지원청이 이에 대한 후속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위원회는 설문조사와 원거리 통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천안교육지원청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혁·김세환 천안시의원의 면담 요청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이번 집회에서 ▲원거리 통학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면담 수용 ▲양자택일식 설문 구조 철회 ▲65% 찬성 기준의 법적·행정적 근거 공개 ▲청당동과 동일한 기준 적용 ▲설문 부결 시
구체적인 대안 마련 ▲불당동 중학교 신설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학교 부족으로 발생한 원거리 통학 문제의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설문 결과와 관계없이 학생들의 통학권과 학습권을 보장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굿뉴스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