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찰랑찰랑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
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
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커튼 연두색 베갯잇
난 연두가 좋아 연두색 타월로 박박 밀면
내 막막한 꿈도 연둣빛이 되ㅐㄹ 것 같은 연두
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연두
몸 안에 날개가 들어 있다는 것도 까마득 모른 채
배추 잎을 신나게 갉아 먹는 연두 애벌레 같은, 연두
아직 많은 것이 지나간 어른이 아니어서 좋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초록이 아닌 연두 ♧
♬ - 처음듣는 옛날, 노래-정태춘,박은옥
첫댓글
덕유산의 저 설꽃들...
눈이 부시겠어요
세상을 하얗게
덥어준 설경들이 정말 장관입니다
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오이라
문득 오이생각이 우리 집 달리 간식으로
떨어지지 않게 꼭 준비를 하지요 ㅎ
요즘엔 오이도 비싸요
네 개가 진화되어서 오이를
먹는다는것도 첨 듣어 봅니다.
부디 오늘도 보람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행운
다른간식을 먹여보니
피부가 견뎌나기가 힘들어서
병원에서 오이만먹이세요
하여
오이만 먹인답니다
그것도 껍질 다 베끼고 속 씨앗도 빼서 먹인답니다
개가 아니고 상전입니다 ㅎ ㅎ
웃어서 하루를 출발 합니다
@양떼 네 부디 많이 웃는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