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끝으로 오랜 기간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죠.문득, 2022년 12월쯤 대만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에 이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나와 있는 여인들. 일흔 살 생일을 맞이한 어머니(쇼잉)와 네 딸들입니다.
그 중 셋째딸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른 집에 보냈고 실제로 쇼잉은 세 딸을 키워왔죠.
남편은?
남편 보창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연락도 없고요.
쇼잉은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새우튀김을 하였고,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은 지금은 커다란 음식점을 막내딸과 하고 있죠.
아직도 건강하게 새벽장을 보는 쇼잉. 타이난 새벽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 그녀에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인심을 잃지 않고 그곳에서는 유명인사인듯.
그런데 생일날, 수십 년 동안 연락두절이던 남편 보창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세 딸과 사위, 손녀딸과 함께 칠순을 준비 중인 쇼잉은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잔치를 미룰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번듯한 도교식 장례를 치러 체면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도 중요했지요.
남편 보창은 가족을 떠나 차이라는 여인과 함께 타이베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한 여인의 존재,
그리고 쇼잉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쇼잉은 장례식날, 자신의 자리에 그 여인을 보냅니다. 그리고 오래전 받았던 이혼서에 자신의 이름을 쓰지요.
늘 바깥으로 떠돌던 남편을 그래도 여전히 사랑했던 쇼잉은 마침내 그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잔잔한 영화.
어느 나라나 가족간에 지지고 볶고 갈등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대만의 장례풍습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영화.
대만의 풍경은 호감이 가지 않지만, 음식은 호기심이 생기네요.ㅋ
첫댓글 요즘 떠들썩한 모 개그맨 가족 이야기가 더 영화 같더군요. 쯧쯧
왜 그런 지경까지 갔는지...ㅉㅉ 안타까워요. 박**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