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토)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다 바람같은 거야
묵연 스님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 묵연 스님의 글 중에서 -
묵연스님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하략)
김해 은하사 묵연스님의 시 ‘다 바람같은 거야’의 구절이다. 봉암사 서암 큰스님을 은사로 수계를 받고 수행 중인 묵연 스님이 시화집 '다 바람 같은거야'(도서출판 공)를 2007년 6월 25일 출간했다. 묵연 스님(1987. 문경 봉암사 입산)은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지수(배종옥)가 허무한 자신을 빗대어 읽던 '바람의 시'를 쓴 종교작가이다.
'다 바람 같은 거야 /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 다 한 순간이야 /….'로 시작되는 이 시의 원래 제목은 '다 바람 같은 거야'. 간결한 붓 그림과 함께 시 30편을 담고 있다. 62쪽이다.
묵연스님은 이미 7권의 시화집을 발간한데 이어 총 50권 출간을 목표로 창작에 매진하고 있어 화제다. 묵연스님은 2005년 8월 시화집 ‘空’을 시작으로 잇따라 시화집을 펴내 작년 말 7권 ‘알기에’를 발간했다. 묵연스님의 시는 주로 고독이나 이별, 외로움, 근심, 사랑 등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상사를 뒤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시와 함께 붓으로 그린 원이나 어린아이, 연꽃 등 다양한 묵화는 색다른 맛을 돋우고 있다.
묵연스님은 시화집 발간에 대해 “출가 수행자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시대가 바뀌어 감출 일도 아니지만 내놓고 보일 것도 아닌 것 같아 망설였다”고 말했다. 또 “수행자로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외로워도 아무도 벗이 되지 못하고, 몸부림 치지만 아무도 공감하는 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발간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空’이란 제목의 시는 자신의 자화상과 같은 듯하다. 69년생 / 열두 살, 아버지 교통사고로 돌아가심 / 열여섯, 불교에 심취 / 열여덟, 고등학교 자퇴 / 열아홉, 입산 출가 / 스물넷, 속가의 누나 위암으로 사망 / 서른다섯, 은사스님 고요에 드심 / 서른일곱, 도심 속에 살며 불법을 익히다/ 몇 줄만 더 쓰면 / 나의 인생은 이슬처럼 사라지는 것 / 이것이 실감나는 空이다. (전문)
묵연스님은 시와 그림에 대해 누구에게 특별히 배운 것은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느낌을 받아 자연스럽게 창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TV ‘시가 있는 찻집’에 출연해 1년간 진행을 맡았으며, 서울 인사동의 '라 멜 갤러리'에서 禪畵展을 열기도 했다.
알기에 / 묵연스님
가장 힘들때
당신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혼자서 견뎌낼수밖에 없는 시간임을 알기에
울고 싶을때
당신의 가슴에 안겼으면 좋겠지만
혼자서 훔쳐내야 할 눈물임을 알기에
외로울때
당신의 손을잡고 거닐고 싶지만
혼자서 알아야 할 고통임을 알기에
흔들릴때
당신만이 나를 잡아줄수 있건만
나홀로 비틀거리며 걸어야할 길임을 알기에
지쳤을때
당신만이 나를 쉬게 할수 있지만
난 당신의 진실을 찾을 용기가 없음을 알기에
당신을 사랑하는것이
크나큰 고통이되어 나를 울려도
인생이란 자신만이 치루어야할 무언가 있음을 알기에
불평없이
당신의 대한 사랑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보여주신분
어떤 말로도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을 터트릴수 없고
어떤 절망도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을 앗아 갈수 없음을
난 알기에
간밤에 남서울대학에서 上京한 고교수님 일행과 酒님을 너무 과하게 모신 관계로 시내버스로 귀가했고, 아침 출근도 역시 시내버스 1711호로 경복궁과 광화문을 통과하여 용산으로 출근하였습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향후 퇴직 후에 해야할 사업에 대해 이런 저런 구상을 많이하다보니 금방 원효로에 도착했지요. 오늘 점심식사는 요즘 홀로 외로운 동병상린의 신세인 김전무님과 함께 원효로 4가의 부송국수에서 해결했습니다. 회사 주변보다는 바람도 좀 쐴겸하여 외곽지역로 상기인이 안내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프렌차이즈 전람회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천계장이 어제 다녀왔다면서 출입카드까지 제공해 주어서 한결 수월했습니다. 향후 퇴직후를 예상하고 소자본 자영업자를 위한 창업전시회를 둘러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봄날이 마치 여름철 같이 뜨거웠습니다.
일산 킨텍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빌 줄 알았는데,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 탓인지 아주 많이 한가했습니다. 매경에서 본 행사를 주최하였는데, 때를 잘 못 잡은 것 같았습니다. 전람회에 입점한 영세한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경비가 만만찮았을 텐데, 파리를 날리고 있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프렌차이즈 전람회에는 주로 커피점과 간이 음식점 그리고 소형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차량 식당이 주류였습니다. 그리고 웰빙시대를 맞아 과일을 이용한 음료 개발식품등이 눈낄을 끌었습니다. 어떻든 미래를 위하여 각 사업장에서 배포하는 팜프렛을 큰 백 하나 가득담아 귀사했지요.
오늘은 어떤 유혹이 있더라고 술을 자제하여야 겠다는 생각에 고교동문회 행사에도 참석치 않았습니다. 밀린 업무와 블러그를 작성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늦은 시각이 되었기에 퇴사를 앞두고 정리할 것이 많을 것 같은 아들녀석에게 전화를 했더니만, 사무실에 책보따리를 비롯한 짐이 많다고 하여 승용차를 끌고 밤 9시 30분에 여의도에 도착했는데, 금요일 밤 여의도의 윤중로 일대는 내일부터 개최되는 벚꽃축제를 앞두고 젊은 청춘남녀들이 엄청 붐비어 차량들이 꼼짝 달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따라 15분이면 될 거리를 무려 40여분만에 도착했지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아들 녀석은 인수인계할 일꺼리가 있다며 30여분이나 더 지체시켜 결국 밤 10시에 함께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녁식사를 안한 아빠를 위해 녀석은 편의점에서 김밥과 음료를 재빨리 준비해 주어 일단 요기가 되었지요. 집에 밤 11시 가까운 시각에 도착하여 마나님의 꾸중을 들으면서 특별 야식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흑~흑~흑~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