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 작품은 공포 영화로 유명한 블룸버그하우스에서 만들었다. 그만큼 늙어서 삶의 마무리를 해야 할지도 모를 요양원이 공포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식들이나 보호자 이거나 써먹을 곳이 있으니 모시는 것이고 쓸모가 없으면 요양원에 가야 한다.
주인공 주디스 올브라이트(바바라 허쉬)는 혼자 사는 딸과 손자인 17살 조시와 셋이서 살고 있다. 전직 무용수였던 그녀는 딸이 마련해준 70세 생일 파티에서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진다. 3개월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으나 손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딸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자신의 의지로 요양원에 들어갔다.
요양원은 1911년에 설립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딕풍의 저택이다. 그녀가 생활하게 된 곳은 2층 2일실이다. 손자 조시는 할머니의 룸메이트 '애넷'이 제정신이 아닌 듯 초점이 없는 눈에 횡설수설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있을 곳이 아니다"면서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나 주디스는 딸과 손주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요양원 생활이 생각처럼 좋지 않다. 입소하자마자 규칙이라면서 전화기를 빼앗겼다. 항의했더니 입소 계약서에 질서를 위해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녀의 말을 일축한다. 그때서야 가족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요양원에 들어온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되돌리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손자가 할머니를 보러 가끔 들린다. 노인들은 "찾아 올 때 실컷 즐겨 둬요"라며 비꼰다. 곧 발길이 뜸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들어온 순간 속세와 인연이 끊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감옥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형수 신세라는 것이다.
주위에는 무기력하게 마지막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녀를 기다리거나,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노인도 있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치매 증상으로 여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제 환자가 되어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죽어서 나가게 된다.
과거를 잊고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그러나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라고 치부해 버릴 것이고, 시끄러우면 조용히 하도록 수면제를 먹일지 모른다. 요양원에 들어와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자유도 없고 의미도 없다.
이제는 자존심도 버리고, 딸이 오자 "날 내보내 달라"고 하소연한다. 딸은 원장의 이야기만 듣고 어머니의 심신 쇄약과 치매를 걱정한다. 원장은 20년 이상의 자신의 경력을 믿고 환자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딸을 설득한다. 치매 증세가 있으며 집으로 가면 병세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원장의 설득에 의하지 않더라도, 딸은 여러가지 이유로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갈 수 없다. 어머니의 수발을 드는 것도 힘들다. 주디스는 이제 요양원을 탈출한다고 해도 자신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졌으니 갈 곳이 없어졌다.
첫댓글 어찌하오리까~
에구~끔찍하네요 어쩌나~
마지막 남은 생~!!
추억과 안식이 스며있는 나의 집에서....!!
글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