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한살배기 여자아이를 입양해 추운 겨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차인표 부부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한살배기 여아를 입양했다. 아이의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뜻으로 ‘예은’이라고 지었다.
이에 따라 차인표 부부는 일곱살 난 아들 정민에 이어 둘째아이를 갖게 됐다. 차인표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예은이가 집에 와서도 울지 않고, 밥도 잘 먹는다”며 “기저귀를 갈아주니 기분좋게 새근새근 잠들었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현재 심정을 밝혔다. 차인표는 또 “입양 전날까지 유아용품을 사러 다녔다”며 “침대와 이불은 7년 전 정민이가 쓰던 것을 그대로 꺼냈다”고 전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입양을 결심한 것은 지난 95년 결혼할 때부터다. ‘첫째 아이는 낳고, 둘째 아이부터 입양하자’고 다짐했던 것. 두 사람은 첫아들 정민이를 얻은 후 곧바로 입양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차인표의 장모 우영미씨를 부부가 병구완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씨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을 추스른 두 사람은 사회복지재단 봉사에 나가기 시작했고, 묻어두었던 입양의 꿈도 다시 피어났다.
입양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지난 3월이다. 신애라가 드라마 ‘불량주부’ 기자회견에서 “둘째 아이는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당시 차인표는 신애라에게 짐짓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러느냐”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흐뭇했다. 차인표는 “아이를 기르려면 우선 어머니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집사람이 결심한 이상 나는 도울 뿐”이라고 다시 심정을 밝혔다.
그들이 찾던 천사는 지난 11월 중순, 부부가 봉사를 나가던 대한사회복지회에 나타났다. 영화 ‘한반도’를 촬영하던 차인표의 휴대전화에 신애라의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유독 눈에 밟히는 아이가 있다.’ 예은이가 신애라의 눈에 띈 것이다. 차인표는 “우리 부부는 며칠 간 기도하며 하느님의 응답을 구했다. 정민이와 함께 가족회의도 열었다. 그 결과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차인표는 “‘예은이에게 연년생 동생을 들여주고 싶다’는 것이 집사람의 뜻”이라며 “아이 엄마의 육아 형편에 따라 멀리 내다보며 결정하겠다”고 추가입양 의사도 밝혔다. 차인표는 마지막으로 “입양은 결코 나쁜 일도 숨길 일도 아니며, 오히려 보통사람들도 조금만 신경쓰면 베풀 수 있는 사랑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