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3일 화요일, 비가내리는 오후. 달달한 커피가 생각날 시간.
일부러 양지읍에 들러 커피숍에서 커피모카를 4개주문했다.
비는오고 주차할 곳은 마땅치 않아 동네 2바퀴를 돌며 간신히 찾은 커피숍.
이름은 낮설다. 암튼 4잔을 준비한 것은 해찬이네님, 공동대표 사모님, 사무실 직원 한분이 있기에... 커피를 준비한 이유도 있다. ‘충분히 미안해 했으면’ 하는 바램.
사무실 들어서니 큰 키에 건장한 역삼각 체형의 보헤미안 한분과 마주쳤다.
(태음인 체형이다, 혈액형도 A형인 듯.) 생각보다 크고 남성적이다.
“안녕하세요?”
내가 던진 인사에 순간의 경계, 놀람, 누굴까?하는 기억의 검색시간을 넘기며
“아, 예. 누구?” 하며 말끝을 흐린다.
준비해간 커피를 내밀자
“뭘 이런걸.. 커피를 대접해야하는데..”
지구상에 생존하는 두 번째 미인님(?)은 보이질 않는다.
아이들 학교행사가 있고 바쁘지 않아 나오지 말라고 했단다.
(에이~, 못나오는 거지 아끼는 마음의 자상한 배려는 아닌듯한데.. 남자끼리 웬 자상함을...
주말마다 강원도 숲속으로 내빼는 사람이...)
둘이 사무실에 마주앉아 간단한 수인사와 소개뒤에 탐색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상대의 근황에 대해 아는 이야기부터 풀어간다.
“ 지난번 묵리가 어디죠?
“ 부연동계곡이 멋있던데” 이렇게....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데...’
‘오늘 목적은 두가지.
우드스토브와 Urban 전시품을 얻어오기 그리고 숨겨놓은 좋은 장소 득템하기.
잠시의 이야기속에 오지캠핑의 지향점을 들었다.
‘바쁜일상 속에서 지친 심신을 자연속에 들어가 쉬고오기.’
나도 동의하는 것이고 그곳에 문화가 있으면 더 좋겠다.
목적을 드러내어 약탈을 해야 하는데 좀처럼 틈을 주지 않는다.
전화는 왜 이리 자주 들어오는지(해찬이네님)
마주앉아 해찬이네님을 처음 가까이에서 본 느낌.
영상 속에서, 멀리서본 보헤미안 자유인의 환상이 약간(예의상 표현) 깨어진다.
보헤미안 자유인은 구리빛 피부에 고독이 스며있는 우수가 담긴 시크한 모습인데
이분은 헤어스타일과 피부는 부합하지만 너무 토속적이다. 전형적 몽고리안.
조금 아쉽다. ㅋㅋㅋ (헤찬이네님 죄송^^)
목적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에 우드스토브 달라고 하자
없단다. 허걱!!! 내가 본게 있는데...
몇일전 회원 한 분이 오셨다가 먼저 집어가셨단다.
우씨~ 먼저 습격한 사람이 있는거다.
‘그럼 Urban이라도 집어들어야 하는데.. ’
좀처럼 틈을 안준다. 이분 내공이 대단하다. 하긴 나같은 사람이 한 둘일까?
결국 Urban은 말도 못꺼냈다.ㅠㅠ
우드스토브는 없고 부연동 나들목을 물어보니 “혼자는 찾기 어려울거다”라고 하며
원하면 약도를 그려줄 수는 있단다. 헐~. 결국 영업비밀이라는 말인가?
정모에 동행하자고 한다.
‘그러고 싶지. 나라고 혼자 다니는게 재밋을까? 시간이 안맞으니까 못하는 거지.
내 일정에 한번 맞쳐주면 누가 때리나?’
목구멍까지 나오는걸 누르고 점잖게 직장을 이유로 쉽지않지만 가능하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정도 말했으면 알아듣고 내 일정도 고려해 줄 듯도 하건만 그 정도로 센스가 뛰어나지 않을 듯..( 해찬이네님이 보면 한번 고려해 주겠죠.^^)
우드스토브 틀렸고 좋은 여행지 정보는 영업비밀이 되었으니 소득이 없다.
우드스토브 대신 미니화목난로가 보인다.
‘닭 대신 봉황이다’
미니화목난로. 지금 어디서 난로를 땔까? 시즌도 지났는데..
그래도 빈손으로 나오긴 또 폼이 안선다.
“주세요”
헐~ 습격해서 무료득템하러 왔는데 내 지갑이 털리는 순간이다.ㅠㅠ
남자끼리는 왜 똥폼이 나오는지... 그냥 와도 돼는데...
이 시기에 텐트안에 찜질방 차릴일 있나? 흑흑...
회원D.C, 방문구매우대, 두 번 헛걸음 보상판매, 비수기구매감사할인 등등을 들어 약간의 할인을 받아서 현장결제...
결국 3번째 오지캠핑 사무실 습격은 내 지갑만 털린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소득은 계획에 없이 현장구매한 미니 화목난로.
‘내가 기필코 한여름에도 불피우면서 요긴하게 쓸거다.’
돌아 오는 길에 조용필의 Bounce를 귀가 터질 듯 볼륨을 높여 듣는다.
‘그대가 돌아서면 두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bounce bounce 두근대 걸릴까봐 겁나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밤새워 준비한 순애보 고백해도 될까
처음본 순간부터 네모습이
내가슴 울렁이게 만들었어
Baby You’re my trampoline
You make me BOUNCE~
......’
PS. 그냥 넘어가고 싶은 첫만남이었는데 수키님께서 기억하고 계셨네요.
그래서 써놨던글을 보고차원에서 늦게 올립니다. 기억해주신 수키님께 감사드리고
해찬이네님 보시기에 맘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더라도 애교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아주 좋은 시간이었고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친하게 대해주셔서 습격이 아닌
방문이 되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49분50초의 긴시간을 내주신 해찬이네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허~미,,연재끝 나도 연재물 구독 실패 적어도 10월까진 예약을 했건만 필두의 오만작동상실로 ,,,,,,,,,,,
그야말로 술먹고 잠든님덕에 눈꺼풀만 무거워짐니다
ㅎㅎ 죄송. 개인적으로 좋은사람 만났습니다.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연재물이 넘 일찍 끝나서 아쉽습니다.
다른 시리즈물 얼른 준비하셔서. 올려주세요^^
아이고~ㅠㅠ뵈면 술한잔 올리는걸로 봐주세요^^
아니 아니~ 아닙니다.- -;;
창고에서 가져온 것이니 수키님이 본건 절대 아닙니다.ㅋㅋ
건강히 잘 다녀오셨으리라 믿고 후기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