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하시다테에 다녀왔습니다.
도요오카에서 KTR환승을 하려고 했는데, 고노토리가 후쿠치야마까지만 운행하는 것이라서 후쿠치야마에서 KTR로 넘어갑니다. 얼마 전에 게시판에 올렸던 교토 씨에어리어 패스 1일권 아마노하시다테 패스를 역무원에게 샀습니다. JR패스가 있으면 단기체재가 증명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JR패스 또는 간사이와이드패스 유효기간을 확인하더군요.
후쿠치야마역에서 환승을 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줄을 섰는데, 역무원 혼자 일을 하느라 정신없고 열차 출발 1분 전에 구입 후 플랫폼으로 가서 후다닥 특급 단고(탱고 아니죠) 릴레이를 탔습니다. 열차는 타자마자 출발하고, 빈 자리 하나 찾아서 앉아서 가다가 잡니다. ㅠ.ㅠ
일단 패스에는 특급열차의 자유석을 타도 된다는 내용은 없고요, 탈 수 있다고 영어로 된 도장을 찍어줍니다. 그리고 공란으로 있는 사용일 역시 도장을 찍어주고요. 별로 팔리지 않았는지 발행 번호인 것 같은 번호가 240번인데, 후쿠치야마역에서 팔린 것만 240번째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습니다. 패스 효력은 내국인용 킷푸와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아마노하시다테 지역에서 할인과 같은 혜택이 없는 정도인 듯도 하고 가격은 더 싸고 뭐 그런 듯합니다. 일단은 열차를 타고 달려서 미야즈에 도착, 그리고 앞뒤를 바꿔서 아마노하시다테역에 도착합니다. 이 열차는 도착 이후에는 쾌속으로 바꿔서 도요오카로 갑니다. 이 패스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일찍 후쿠치야마나 도요오카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막상 어두워지니 마이즈루로는 가기 애매해지고 그러더군요.
아마노하시다테에는 두 군데 리프트, 케이블카가 있는데, 한 곳은 이 패스로 이용불가하고, 역에서 멀리 있는 쪽에 있는 카사마츠 전망대 방면에서 이용가능합니다. 의자형 리프트가 전망이 확보되고 재미있어서 인기가 더 많습니다. 약 5~6분 되는 것 같은데 한 번 더 탈까 하다가 눈치보여서 왕복만 했습니다. 카사마츠에 갈 때는 이치노미야까지 유람선을 타고 가고 올 때는 걸어서 옵니다. 소나무 사이를 걸으니 힐링은 되는데 거리는 4~5km 정도 되어서 다시 피로가 쌓입니다. 뭐야.. 자전거를 빌려서 타려고 했는데 선착순으로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인지라 작은 자전거 하나만 남아서 ㅠ.ㅠ 그 외에도 자전거 대여소는 있습니다만, 여기는 유료라는..
시간 아끼면 식사 한 끼 하면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투자해서 한 번 돌아보며 기분전환할 만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열차를 타시는 분들도 잠시 바람쐬는 기분으로 즐겨보심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여유를 너무 부리면 여기서 시간을 다 보내버릴 수도 있기는 하지요.
아마노하시다테에서는 뒤로 돌아 가랑이 사이로 보면 하늘로 이어지는 다리처럼 보인다죠?
올 때는 하시다테 8호를 탔습니다만, 역시 단고 디스커버리 열차 두 량을 두 세트로 묶어서 하시다테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후쿠치야마에서 산인본선을 타고요, 아야베에서 역시 같은 열차 두 량으로 구성된 특급 마이즈루와 합체하여 총 6량이 교토로 달립니다. 편성같은 것은 잘 몰라서 체크도 안했습니다. 검표시에는 아마노하시다테 패스와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함께 보여주고 교토까지 간다고 하면 됩니다. ㅠ.ㅠ 아야베에서 2~3분 정도 지연된 것도 같은데 잠든 사이에 극뽁하고 정시에 교토에 도착합니다. 어익후~ 이 경유타는 냄새는..
요건 단고 릴레이 5호
그리고 타고 왔던 열차는 행선을 바꾸어 미야즈, 히가시마이즈루로 돌아가는 하시다테 9호, 마이즈루 15호로 이름을 바꿉니다.
이 놈이 이 놈, 그 놈이 그 놈인 것 같아요. 그냥 열차타는 것만 좋아해서.. 흑 ㅠ.ㅠ
KTR에 단고 아카마츠, 단고 아오마츠 열차를 타보고 싶었는데 이건 다음을 기약하도록 합니다. 효고, 교토 북부가 은근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교토에서 하마사카까지 산인선을 타고 싶은데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랩핑한 산인 해안 지오라이너 쾌속열차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긴키 지방은 13일부터 영향권에 든다고 합니다만 비가 내리고 바람이 조금은 강해질 것 같아 염려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