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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귀검신(弓鬼劍神)제14장- 투(鬪)-1
“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소족장님이 보이시질 않습니다. 부장인 테친무와 몇몇병사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만해두 단독으로 공격을 감행하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구유크를 모시러 간 장교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알리는 말은 안그래도 그 수송부대공격에 대해 다시한번 논의
하고자 모인 야우커우족의 장수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뭣이? 그래 언제 사라지신 것이냐?”
실질적으로 회의를 주도하는 대장군 마라난타가 급히 물었다.
“소족장님을 모신는 하녀의 말로는 점심 나절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하십니다.또한 몇몇 병사들이 사라진
시기도 그때입니다”
“허허허....큰일이구려....혹시나 했건만...”
노장군인 우띠가 극히 염려된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장수들은 속히 출전 준비를 하라. 소족장님을 따라간다. 우띠 장군께서는본진을 지켜주십시오. 제가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가봐야 겠습니니다”
마라난타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러 장수들에게 명려한뒤 자신의 왼쪽편에 앉아있는우띠에게 본진을 부탁했
다.
“알겠소이다...헌데...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늦지 않기를 바래야지요....혹여 무슨일이라도 생긴다면 족장님을 볼 낯이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대장군께서 애좀 쓰셔야 겠습니다. 이곳은 소장이 맞도록 할테니어서 다녀오시구려....”
출병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라난타는 갑주를 입고 자신의 애도인대풍도(大風(刀)를 들고 말에 올라탔
다.
“소족장님이 위급지경에 빠지신 것같다. 지금부터 한달음에 달려갈 것인즉 일반병사들은 혹시 모를 적군
의 공격에 대비토록하고 기병들은 나를 따라간다. 급하다.서둘러라”
마라난타의 명령에 따라 일반 보병들은 경계태세를 갖추며 본진 수비를 강화했다.그리고 500의 기병들은 출
병준비를 끝내고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병들은 나를 따르라....”
마라난타의 명령이 떨어지자 500여명의 기병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달려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갈 때
였다.
“어디서 공격을 하셨을 것 같나?”
“수성대의 행진 속도를 보아서는 호구빠에서 바이허족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아닌가싶습니다. 이곳에서 동
쪽으로 50여리 정도에 매복하기 좋은 언덕이 있습니다.”
마라난타의 물음에 곁에 있던 부장 슈인아가 재빨리 대답을 했다.
“그곳으로 간다. 서둘러라...”
“옛! 장군”
마라난타와 그를 따르는 기병들은 그들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말을몰았다. 그들이 언덕에 도착한 것
은 한시진이 채 되지 않아서 였다. 예상대로 아군이 공격을한 곳이 이곳인 듯 싶었다. 언덕아래엔는 수많은 시
신들이 뒤엉켜 있었다. 시체의대부분이야우커우족인 것을 보아 공격은 틀림없이 실패일 것이고 오히려 함정에
빠져 전멸한것으로 보였다.
“역시 함정이었구나....그렇다면 구유크 소족장님은,....? 빨리 소족장님을찾아보도록해라....”
병사들은 시체들을 뒤지며 한참동안 구유크를 찾았다.
“시체속에 소족장님의 시신이 안보입니다. 아마도 탈출하신 듯 합니다만...”
슈인아가 침울해 있는 마라난타에게 보고를 했다.
“그렇다면 아직 이 근처에서 적에게 쫓기실 지도 모르는 일...빨리 소족장님을찾아라...”
“존명”
하지만 그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야우커우족의 기병이 이곳에 도착한 지 벌써두어시진이 지나고 동이 터오
지만 구유크는 물론이고 적들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장군님...아무리 수색해도 소족장님의 모습을 찿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적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생포당하신 듯 합니다.”
자신도 이미 그리 추측하고 있었지만 막상 슈인아의 말을 듣게 되자 추측은 확신이되어버렸다. 마라난타는
크게 상심했다.
“허허...족장님을 무슨 낯으로 본단 말인가....본진으로 돌아간다...가서 여러장수들과 대책을 강구하는 수밖
에...”
야우커우족은 올때만큼이나 빨리 달렸다. 빨리 본진으로 가서 대책을 강구하려는조급한 마음에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몰았다. 그들이 본진에 거의 도착할 무렵이었다.아침해를 등뒤에 진 두명의 사내가 말을 타고 천천
히 길을 가고 있었다.
“형님 우리 병사입니다...저를 찾아 나섰던 모양입니다..”
구유크가 뒤에서 달려오는 병사들을 보고 반색을 하며 소문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소문은 듣는둥 마는둥 했
다. 소문은 지금도 여전히 말고삐를 꽉 잡고 중심을 잡느라고고생하고 있었다.
‘휴...이건 정말 어렵다...출행랑을 다시 익히라면 익히겠지만..이건아니다...쪽팔리게...’
생각외로 말을 탄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막 생긴 동생이 보고 있는데서이렇게헤매는 것도 창피하여
소문은 어떻게든 떨어지지만 말자는 생각에 온 정신을집중하고있었다. 당연히 구유크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
오지 않았다.
급하게 달려온던 말들은 구유크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그무리에서 두명의 장수가 달
려왔다. 마라난타와 슈인아였다. 마라난타는 구유크를 보더니반색을 했다.
“오.,,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
“장군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저의 고집으로 테친무와 100여명의 병사가 죽고말았습니다. 제가 고집만 부
리지 않았어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그들은 우리 부족을 위해 죽은 것입니다. 명예로운일이지요....그것보다 소족장
님이 무사하시니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이어디있겠습니까?....” “그리 말씀해주시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
다....”
구유크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했다. 마라난타는 그런 구유크를 보다가 여전히앞서 가고 있는 소문에게 시선
을 던졌다.
“그런데 저기 앞에 가고 있는 분은 누구신지...?”
마라난타가 의아해 하는 목소리로 구유쿠에게 묻자 구유크는 침울하던 안색을 풀고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
다.
“저를 구해주신 분입니다...활을 다루는 솜씨가 신기에 가까운 분이지요...” “허...이렇게 고마울데가...”
“제가 오늘부터 형님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형님이라니요?”
마라난타는 구유크의 말에 깜짝 놀라 반문했다.
“저분은 중원으로 가셔야 하는데 중원에 대해선 아는게 백지와 같습니다. 해서제가도움을 드리기로 했습
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하지만....”
하지만 마라난타의 얼굴엔 약간의 불만이 서여 있었다. 그걸 눈치못챌 구유크는아니었다. 그는 몇 마디를 더
추가했다.
“좀전에 말했듯이 그의 활솜씨는 신기에 가깝습니다. 우리부족에 많은 도움이될 겁니다”
그리곤 여전히 앞만 보고 말을 모는 소문을 큰소리로 불렀다.
“형님! 형님!”
“왜?”
소문은 힘들게 말을 멈추더니 퉁면스럽게 대답을 했다.
“이분이 저희 부족의 대장군 이십니다...”
“소장은 마라난타라고 합니다...”
소문은 시선을 돌려 구유크를 쳐다봤다. 그러자 구유크는 쓰게 웃으며 동시 통역을시작했다.
“이분의 성함은 마라난타라고 합니다.”
“을지소문이오...”
“형님의 성함은 을지소문입니다..”
“소족장님을 구해 주신 점 감사드리오...”
“절 구해줘서 고맙답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해라....”
“별말씀을 다 하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다리를 건너서 하는 대화는 전달하는 사람도 힘들었지만 말을 하는사람도 짜증이 나는 법이다....몇
번의 말이 오가자 소문의 말이 점점 퉁명스럽게 변해가고있었다. 구유크는 이쯤에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
다.
“인사는 이쯤하고 빨리 본진으로 가야겠습니다....당한 만큼 바이호족에게도갚아 주어야지요....”
“알겠습니다.... 병사들의 이동 속도를 조금 높이도록 하라”
구으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라난타는 슈인아에게 명령을 내였다.
“옛..장군...”
슈인아는 병사들에게 달려가자 그때까지 멈추어 서 있던 병사들이 빠르게 이동을하기시작했다.
‘빌어먹을 놈....내가 잘 못탄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사들의 말이 속도를 높이자 소문의 말도 덩달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소문이할 수 있는 것은 말등에
납작 엎드려 떨어지지 않는 것 뿐이었다. 허나 고개를 돌려자신의 옆에서 말을 모는 구유크를 째려보는 것을
절대 잊지는 않았다.
잠시후 본진에 도착한 구유크는 소문에게 하나의 천막을 마련해 주었다. 그다지크지는 않았지만 천막안의 장
식하며 준비된 각종 도구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나소문에게 그런 것들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다. 소문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구유쿠에게말했다.
“이런건 있어서 뭐하냐....난 그저 몸을 누일 자리와 밥만 있으면된다....밥이나 준비해 줘라...배고프다...”
소문이 놀라는 모습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구유크는 너무나 무심한 소문의반응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준비시켰으니 곧 나올 겁니다. 참 형님에게 소개할 애가있습니다....들어오너라...”
구유크의 말이 끝나자 천막안으로 한명의 병사가 들어왔다. 키는 작고 얼굴 또한요상하게 생긴 사내였다.
“우리부족의 정보를 담당하는 첩보조직에서 일하던 병사입니다. 중원의 말은물론 조선말까지 능숙하게 하
니 형님이 곁에 두고 쓰십시오...”
구유크는 고개를 돌려 그 병사에게 말했다.
“넌 이제부터 이분을 모신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충성을 다하여라...”
“모사드라고 합니다.”
병사는 구유크의 말에 소문에게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흠...나는 을지소문이다...그리고 이제부터는 내앞에서 무릎은 꿇지마라...” “예...장군”
“미친놈....어딜 봐서 내가 장군으로 보이냐?”
소문의 말에 병사는 적이 아니 놀랐다.
“그럼....”
“내 이름은 소문이라니까....그냥 이름을 불러....아님....너 몇살이냐?” “예? 올해로 열아홉입니다만..
..”
‘헐....생긴건 완전히 아저씨고만....쯧쯧 얼마나 고생을 했길래....’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지금부터는 날 형님이라 불러라”
소문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사드를 안스럽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부드러운음성으로말을 했다.
“헉! 제가 어찌 감히....”
모사드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자 구유크는 그런 모사드에게부드럽게말을 했다.
“그냥 시키는 데로 따르거라...어차피 너는 이제 우리 부족이 아닌 이분을따라야 할것이다....”
“예....알겠습니다....”
구유크까지 나서서 그리 말하자 모사드는 황송하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이때부터소문과 모사드의 동거는 시
작됐다.
소문이 야우커우족에 들어온지 벌써 육개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소문에겐많은변화가 있었다. 족장회의
를 마치고 온 구유크의 아버지이자 야우커우족의 족장인토타우를 만나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고, 장수들로부
터 하급 병사에 이르기까지 소문은신분엔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맺엇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소문은 처음엔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게 귀찮고 짜증도났지만 점점 이런 생활에 익
숙하다보니 오히려 소문이 더적극적이 되어서 친구를 많이사귀게 되었다. 당연히 까다롭고 퉁명했던 소문의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냉랭하던말투또한 상당히 부드러워 졌다. 가우커우족의 사람들은 이런 소문을 친근
하게 대해주며격의없이 지내고 있었다.
소문은 특히 모사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어차피 중원이 목표인 만큼하루라도 빨리 중원의 문물과
말을 익혀야 했다. 헌데 중원의 말이라는 것이 장난이아니었다.
말이면 그냥 말이지 무슨 조건들이 그리 많은지...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특히초성(初聲)이니 종성(終聲)이
니 하는 것들은 아예 사람을 잡았다. 무슨 놈의 말이높낮이가다 다른 것인지....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았다.
결국 소문은 말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천천히배우기로 했다. 우선은
조선과는 전혀 다른 중원의 생활 양식을 배웠다. 모사드는나이에 맞지 않게 실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하긴
15살 때부터 중원을 돌아다녔다니그럴만도 했다.
“....해서 지금 중원에는 두개의 세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명이라는 황제가다스리는세상이 있고...다른 하나
는 무림인들이 생활하는 강호라는 세상이 있습니다....‘
모사드는 지금도 한참 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헌데 지금까지의 말들은어느정도 잘 이해가 됐건만 오
늘 하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중원이라는 곳이...강호라는 나라와 명이라는 나라로 구분된다?” “강호는 나라가 아니라 명
나라 안에 있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세상입니다...” “그러니까 나라안에 나라가 있다는거 아냐? 신기
한 곳일쎄....” “그게아니라 강호라는 것은 나라가 아니라 명이라는 나라 안에서 무림인들이살아가는 것을
보고 일컫는 말입니다....”
“음...그래.. 명나라 안에 무림인들이 강호라는 것을 세웠구만...”
모사드는 슬슬 짜증이 났다. 아무리 명이라는 나라와 강호의 차이를 설명해도소문은딴소리만 해대고 있었다.
‘휴...하긴 조선에서 오셨으니 무리도 아니지....’
“너 지금 한숨쉬는 거냐?”
모사드가 나직히 내쉰 한숨을 어찌 알았는지 소문이 날카롭게 째려봤다. 그런소문의눈초리에 순간 당황한 모
사드는 재빨리 변명을 했다.
“아닙니다. 한숨이라니요....”
“흠....아니며 됐고....”
모사드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시 소문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강호라는 것은 나라라는 개념이 아닙니다...음....그렇군요...그냥무림인들끼리 서로 얽히고 설켜서 만들어
낸 상황을 다 강호라고 하면 되겠지요...간단히 말해무림인이있는 곳은 다 강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
무림인이 있다면 여기가 강호가되는 것이고....조선에 무림인들이 있다면 그곳도 강호가 되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소문은 강호라는 곳이 어떤 곳이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흠....그래? 그럼 내가 중원에 가면 난 강호인이 되는 것이고만...” “예!! 바로 그것입니다...”
소문이 이제야 이해를 하자 모사드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소문의 천막으로막 한사람이 들어왔다.
“어서와라...웬일이냐?”
소문이 담담하게 말하자 안으로 들어온 구유크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어떻게....공부는 잘 되십니까?”
“휴....말도마라...뭔 놈의 세계가 그리 복잡한지....” “하하하...중원이 좀 그렇지요....”
소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그 모습을 본 구유크가 크게 웃었다.
“웃자마라....근데 웬일이냐?”
“웬일은요....그냥 형님 뵈고 싶어서 왔는데...” “헛소리하지 말고....내 눈치밥이 20년이다...무슨일이
야?”
“그동안 잠시 멈추었던 전쟁이 다시 시작될 듯 싶습니다. 저도 참여하게되었는지라...
당분간 인사를 못 드릴것 같습니다...해서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흠,...그래? 어쩐지 요새 공기가 영 안
좋더니만...언제 떠나는데?”
소문이 어두운 기색으로 물었다.
“예...아마도 오늘 내일 떠날 듯 싶습니다...저들이 이곳에서 100여리 떨어진미타산엔진지를 만들었으니....아
마도 저희는 마주보는 마불산에 진을 칠것 같습니다.” “그래...이길 자신은 있고?”
“물론입니다...비록 병사의 수는 부족하지만 저희 부족의 병사들은 다 일당백의용사입니다...이기는 건 당연
하죠.”
구유크는 무슨 소릴 하느냐는 듯이 가슴을 피고 자신감을 내뿜었다.
“그래...암튼 몸 조심하고 조심해서 다녀와라”
“예 형님 그럼 점 이만 가보겠습니다...”
구유크는 조용히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하지만 그런 구유크를 보는 소문의 마음은영편치 않았다.
“진짜 이길수는 있는 것이냐?”
소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 서 있는 모사드에게 넌지시 물었다. 모사드는어두운낯빛으로 대답을 했다.
“저희 부족의 병사가 용맹하기는 전 여진족이 알고있습니다....하지만...바이허족 또한 용맹하지 않은 자가
없고, 특히 저희 보단 병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보이는지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흠....그렇군,...”
모사드의 대답을 들은 소문은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모사드는 그런소문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옆에서 조용히 시립을 하고 있었다.
한편 족장인 토타우의 막사에서는 야우커우족의 모든 장수들이 모여 회의를거듭하고있었다. 토타우를 중심으
로 좌우에 앉아 있는 장수들의 얼굴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바이허족은 그 병력이 일만에 이르고 기병의 수는 삼천이나 됩니다. 헌데저희는 병사 칠천에 기병 천에
불과하니 힘든 싸움이 될 듯 싶습니다.”
얼굴에 커다란 칼자국이 있는 장군 이만주가 걱정스런 말투로 토타우에게 말하자대장군인 마라난타가 버럭
화를 냈다.
“무슨소릴 하시는게요. 전쟁은 병력의 수로 하는 것이 아니오...비록 우리가 그수가적다고는 하나 모두 용
맹한 전사들....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소” “겁을 먹다니요? 전 다만 그렇다는 것이지요....”
마라난타의 호통에 이만주는 슬쩍 말꼬리를 내렸다.
“아아...그만 하시오...우리가 여기모인 것은 앞으로 있을 싸움에 대비코자함이니 그만 다투시고 방법이나
논의해 보십시다...”
“방법이 무에 있겠습니까? 한달음에 달려가 공격을 하든지 아니면 기회를 봐서기습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
까?”
“우선 수비를 견고히 하며 적의 후방을 교란함이 어떠신지요?”
타토우의 말에 장수들은 저마다 의견을 냈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은아니었다.
“바이허족의 족장인 아비타는 그 용맹함은 말할 것도 없고 지략도 몹시 뛰어난자라 합니다. 섣불리 덤벼 들
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해서 우선은 진지를 견고히하고 약점을 노리는 것이 옳을 줄 압니다. 적들
이 미타산에 진을 치고 있으니 저희도평지를 피해 마불산이나 우민산에 진지를 마련하고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장수들의 의견이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갈리자 보다 못한 노장군 우띠가 나서서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대
장군 마라난타도 한 소리 거들었다.
“소장도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적의 약점을 파악하는것이 중요하겠지요...허나 마불
산은 진지를 구축하기에 너무 낮으니 미타산과 높이가비슷한 우민산에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
니다.”
토타우는 우띠와 마라난타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그럼 즉시 우민산에 진지를 마련하고 적의 동태를 살피도록 하라...”
토타우가 엄숙한 목소리로 명을 내리자 모든 장수가 읍을 하고 각기 자신의 부대로돌아갔다.
잠시후 본진의 모든 병사들이 출전의 준비를 마치자 마라난타는 노장군 우띠와함께 마상에서 전령을 내렸다.
“지금 바이허족의 병사들이 우리들의 코 앞까지 쳐들어 왔다. 토타우 족장님은나에게 너희들을 거느리고
쳐들어 오는 바이허족에 대항하라 하셨다. 이에 나는너희들에게곧 출병을 명할 것이다. 한사람이라도 태만하는
자가 있다면 군령에 의해 엄히다스릴것이다. 그리고 옆에 계신 우띠 장군께서 좌군을 중군은 족장님이 이끄실
것이며나는우군을 이끌고 선봉에 설 것이다. 또한 모든 명령은 각 부관들을 통해 전달할것이다. 명심하여 군령
을 따르도록 하라. 추호도 거스름이 없어야 할것이다. 만약 이를 어기는자가 있다면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
다!!”
모든 병사들이 손을 들어 맹세의 서약을 했다.
“자아...출전이다....가자....가서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와아!!!”
병사들은 일제히 창과 칼과 활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대장군 마라난타를 따라서본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소문도 멀리서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소문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옆에 서있는 모사드에게 말을 했다.
“흠....준비해라..”
“예? 준비라 하시면....”
모사드가 소문의 의도를 몰라 반문하자 소문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더니 침대위에놓여있는 철궁을 집었다.
“우리도 간다...그러니 준비를 해라...”
“예, 형님”
소문의 말을 알아들은 모사드는 재빨리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간단한 식량과무기를챙겨왔다. 모사드는 단검
을 잘쓰지만 소문과 마찬가지로 활을 주무기로 삼았다.활을 들고 나오는 모사드를 보던 소문이 씨익 웃었다.
모사드도 그런 소문에게 멋쩍은웃음을보였다.
“구유크는 언제 움직이지?”
“족장님은 중군을 이끄시지만 소족장님은 아마도 대장군님과 함께 선봉에 계실겁니다...”
“그래? 그럼 서둘러야지...가자”
소문과 모사드는 천막을 나왔다. 모사드는 천막밖에 이미 두 마리의 말을 세워두었다.
하지만 그걸 보는 소문의 낌새가 영 이상했다.
“너나 타라..”
“예?”
“난 안타고 갈테니까 너나 타라고...”
소문이 퉁명스럽게 말을 하자 모사드는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어찌 말을 쫓아 온다 하십니까...서툴어도 타시는게 빠를겁니다...” “싫어...내 걱정 말고 빨리 말이나
몰고 출발해....”
소문의 최대의 약점... 그것은 말을 여전히 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곳에 온지벌써 육개월 발에 치이는게 말
이고 매일 같이 타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실력이 늘지않았다.
일신에 엄청난 실력을 지닌 소문이지만 이상하게 말만 타면 힘이 쪼옥 빠지고겁부터 나서 말 안장에 납작 엎
드리기 일쑤였다. 이러하기를 수십차례 마침내 소문은 말타는것을 포기하고, 말이라고는 두 번다시 쳐다보지
않았다.
‘으이구..저 고집....에라 모르겠다...’
모사드는 힘차게 고삐를 당겼다. 앞발을 한번 높이 쳐들은 말은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얼마나 그리 달렸을까....
‘앗차....형님...’
모사드는 아차하는 심정으로 뒤를 쳐다 보았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눈을의심해야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았던 소문이 5장 뒤에서태연하게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빨리 발을 움
직이는 것도 아니고 어기적 거리면서도자신의 말을 용케 따라 온 것이다...
“야...먼지좀 그만내라...목 아프다...”
먼지를 그만내라니...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있는 모사드를 보며 하는 말 치고는정말멋대가리 없는 소리였다.
“예? 아예....”
모사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다시 말을 몰았다. 자신의 머리론 도무지 이해가안가는 인간이었다.
궁귀검신(弓鬼劍神)제14장 투(鬪)-2
소문이 우민산에 도착했을때는 선봉인 우군뿐 아니라 어느새 좌군도 도착해 진영을구축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때였다. 나무를 잘라 목책을 세우고 땅을 판뒤 작살을심었다.
혹시 모를 적의 기습에 대비해 산 아래에도 수십명의 척후병을 내 보냈다. 그들은적의기습을 살피는 것 뿐아
니라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적의 동태도 살펴 보고를 하는임무도 띠고 있었다.
토타우가 중군을 이끌고 우민산에 온 것은 해가 지고나서 였다. 우민산에도착하자마자 토타우는 장수들을 한
데 불러모았다.
“그래..적군의 움직임은 어떠하오?”
“예..적들은 맞은편에 있는 미타산에 저희와 마찬가지로 진영을 구축했습니다.가끔몇몇 기병이 이곳으로
다가와서 정탐을 하고 가기는 하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않고 있습니다.”
마라난타가 토타우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적들을 어찌 공격할지는 생각해 보았소?”
“계속 정탐을 하고 있지만 서로간에 척후병이 사방에 뿌려져 있어 기습은불가능할것 같습니다...”
“흠...그렇다면 결국 정면 승부 밖에 없다는 것인데...가능하겠소?” “물론입니다...충분히 승산이 있습니
다”
마라난타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토타우는 그렇지 못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솔직히 수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오...” “예...보병이 삼천 부족한 것은 그다지 상
관이 없지만 문제는 기병입니다. 만약저희들의 기병이 밀린다면 적들의 기병이 우리의 보병을 유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허나 잠시동안만이라도 기병을 붙잡아 둘 수 있다면 승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것입니다”
대답을 한 우띠 장군도 마라난타만큼이나 자신감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적의기병을 막기엔 아군의 기병수
가 너무 적었다.
“족장님 너무심려하지 마십시오...비록 저희 기병의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아예없는것은 아닙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운다면 그까짓 적은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조용히 말을 듣던 아고르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허나토타우의굳은 안색은 펴지질 않
았다.
“흠...전면전 보다 방어에 치중을 하면 어떠하겠는가?”
한참을 침묵하던 토타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장수들의 반응은격했다.
“말도 안됩니다. 비록 열세이기는 하지만 싸워야 합니다. 집안으로 쳐들어온도적에게 마당을 내주고 방고
리만 잡고 있으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죽을때죽더라도 싸워야 합니다”
"계속해서 수비만 하다보면 주변의 작은 부족들이 그들에게 붙을까도염려됩니다..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싸우다 저들이 죽던, 우리가 죽던..."
밤을 세워가며 회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전면전이었다.
한편 미타산에 진을 치고 있는 바이허족도 회의를 거듭했다. 이들은야우커우족과는 반대의 문제로 고심을 하
고 있었다.
"비록 보병의 수가 삼천이 많다고는 하나 그건 대부분이 이곳으로 오며 점령한마을이나 부족의 병사들입니
다. 실질적인 바이허족의 용사는 이천에 불과합니다. 저희가밑을것은 순수 바이허족으로 이루어진 기병뿐입니
다. 최대한 저들의 기병을 빨리 뚫고보병을 지원하지 않으면 오히려 보병의 지원을 받은 적들의 기병에게 밀
릴 수가있습니다"
바이허족의 기병을 맡고 있는 장군 포장유의 설명이 끝나자 호피가 둘려 있는의자에깊이 몸을 묻었던 아비타
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결국...이번 싸움은 기병이 얼마나 빨리 적들의 기병을 제압하느냐에있군...물론 저들은 최대한 버티는데 있
겠고...역시 부족의 모든 병사를 동원 했어야했나....아니야....
이정도면 충분할 것이야...난 우리 병사들을 믿는다."
"그렇습니다. 족장님..."
"그런데...저들이 과연 전면전을 하려 할지 의심스럽습니다..."
포장유의 옆에 앉아 있던 테레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아비타는 그런테레곤을 보며 싱긋 웃었다.
"족장 단독이라면 모를까 다른 장수들이 절대적으로 전면전을 주장할게야...특히대장군 마라난타는....아무리
족장이라도 장수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지...조만간반응이 오겠지..."
바이허족의 족장 아비타의 확신은 정확했다. 다음날 야우커우족은 모든 병력을이끌고우민산과 미타산 사이에
있는 평원으로 내려왔다.
"훗....역시....그렇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전군은 이동을실시한다...저들을 맞을 준비를 하라..."
야우커우족이 평원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은 아비타는 먹고 있던 아침을 치우고보고 부장에게 령을 내렸
다.
마침내 오십여장의 거리를 두고 두 부족의 병사들이 마주보게 되었다. 양측의주력인기병은 모두 일반 병사뒤
에서 호시탐탐 적의 허점을 엿보고 있었다.
움직임은 바이허족에서 먼저 시작됐다. 전투개시를 알리기전에 바이허족의선봉장군인 테레곤이 병사들을 격
려했다.
“병사들이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 왔다. 숫적으로 불리한적들이이제 너희들의 손에 있
다. 지금까지 많은 전투에서 족장님에게 용맹을 보여주었듯이,내 앞에서도 그런 용맹함을 보여 달라. 우리의
위대한 족장님은 비록 여기에는안계시지만 우리의 바로 뒤에서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자... 가자. 전군 진격
하라!!”
“와...아!!”
바이허족의 병사들은 테레곤의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무기도제각각이라 창이며 검이며
심지어는 도끼를 무기로 들고 나선 이도 있었다. 그런 적들을보는 마라난타의 눈은 냉정하게 빛났다.
“우리는 비록 적보다 그 수에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저들은 다 오합지졸이다.너희 자신을 믿어라. 죽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것이다. 살아서 만나자....전군!!공격하라....!”
마라난타의 말이 끝나자 야우커우족의 병사들도 일제히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달려갔다. 하지만 그들은 바이
허족처럼 무질서 하진 않았다. 병사들의 맨 앞렬에는 주로검이나 도를 든 병사들이 나섰고 그 뒤를 창을 든
병사들이 따랐다. 또한 뒤에서는궁수들이활을 쏘며 지원사격을 하였다. 바이허족의 예봉은 여지없이 꺽이고 말
았다. 잠시동안이루어진 접전에서 그 우위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바이허족의 병사들은 속절없이밀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야우커우족 본진의 장수와 병사들은 크게 함성을 지르며 기세를올렸다.
“역시 보병은 힘들군....포장유...?”
“여기 있습니다. 족장님”
“가서 쓸어버려라...그리 할수 있겠지?”
“맡겨 주십시오...”
“지켜보겠다....”
아비타의 명령을 받은 포장유는 오천의 기병을 이끌고 전장을 향했다.
“오는군....아고르...우리의 목숨이 장군손에 달렸소...최선을다해주시오...”
바이허족에서 기병들이 쏟아져 나오자 토타우는 보병들의 전투를 지켜보던기병대장아고르에게 선전을 당부했
다.
“조그만 버텨주면 보병들이 곧 지원을 갈 수 있을 것이요. 그때까지만 버티면우리는이기오....장군....믿겠소
이다”
“염려 마십시오. 죽음으로 막아내겠습니다”
자신의 투구를 챙겨주며 당부하는 노장군 우띠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토타우에게군례를 취한 아고르는 자
신을 기다리는 기병에게 달려갔다.
“우리는 오늘 여기에서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승리한다. 명예로운 죽음이다.영광으로 생각하자....전군 나
를 따르라...”
그런 아고르와 기병들을 보던 우띠는 토타우에게 군례를 취하며 말했다.
“그럼 소장도 나가 보겠습니다.”
“부디 몸 조심하시구려...”
자신을 염려하는 토타우를 뒤로하고 우띠는 출병의 명령을 내렸다.
“지금 적의 기병이 나타났다. 우리의 기병은 양쪽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하지만우리가 한쪽 기병을 막는
다. 허면 곧 우리를 도우러 병사들이 올 것이다. 최선을다하라...”
결국 전면전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야우커우족의 작전은 간단했다. 중앙은마라난타를 수장으로 하는 우군과
좌군이 맡고, 좌측으로 돌아오는 기병은 기병대장아고르가...
우측으로 돌아오는 기병은 우띠 장군이 특별히 편성한 장창부대가 막기로 했다.그리고토타우가 이끄는 중군은
그 뒤를 받치기로 되어 있었다.
비록 장창부대가 막는 곳이 약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끌어준다면 틀림없이성공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비록 수는 적지만 압도적인 전투력을 자랑하는 보병이있기에가능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바이허족의 기병은 양쪽이 아닌좌측으로만 기병을 집중시켰
다. 삼천대 천의 전투가 벌어졌다.
“아뿔싸...당했다...장창부대는 나를 따르라...”
우띠 장군이 급히 병력을 몰아 좌측으로 이동을 시키려구 하였지만 그 거리가만만치않았다. 어느새 야우커우
족의 기병은 바이허족의 기병에 포위가 되는 형국이되버렸다.
“당황하지 마라...정신을 차리고 적을 보라...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중앙으로모여 전열을 정비하라.
..”
아고르는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기병의 수에 당황을 했지만 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병사들을 진정시키고자 이
리저리 뛰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압도적인 병력에기가꺽인 야우커우족의 기병들은 어찌 손쓸 틈도 없
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것을바라보는 토타우나 다른 장수들은 안타까움에 가슴을 쳤다. 특히 적을 거의
다 섬멸하고있던 대장군 마라난타의 마음은 더욱 그러했다.
‘장군...조금...조금만 버텨주시구려....장군이 무너지면 끝이오...’
“빨리 적을 전멸시켜라...승리가 눈앞이다”
마라난타는 병사들을 더욱 독려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병이 몰리는 상황을 보자보병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적을 베어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말았다. 상황은절망적이었다. 이제 잠시뒤면 적의 기병에 의해 보병마
저 유린당할 최대의 위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하나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화살....”
소문은 모사드가 전해주는 화살을 철궁의 시위에 걸었다.
‘살인 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이렇게 해서...나도 강호인이라는게 되는것인가...’
소문은 쓴 웃음을 짓고는 목표를 찾았다. 뱀을 잡더라도 머리부터 잡는법..당연히 적의 장수부터 치는 것이
기본이었다.
‘저놈...’
소문의 눈에 백마를 타고 장창을 휘두르는 장수가 보였다. 일견하여 도 적의장수임에틀림없었다.
“핑”
“화살...”
“핑...”
“화살”
소문의 손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모사드는 아예 소문의 옆에서 품에 하나가득 화살을 들고 서 있었다.
지금 모사드는 기적을 보고 있었다.
‘헐...어찌 인간이 이리도 화살을 빨리 날린다는 것인가...’
화살을 날리는 소문의 팔 동작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화살은 소리없이 100여장을 날아가 목표에 적중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조그만 더 힘을 내거라...적은 이미 우리안에 갇힌 돼지꼴이 되고말았다. 족장님이 보고 계신다....
크헉!!”
한쪽으로 기병을 집중한 자신의 의도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자 의기양양하여병사들을 독려하던 포장유는 갑
자기 자신의 목에서 터져 나오는 아픔에 정신을 차릴수없었다.
“이...거...시...”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 했다.
“크헉!”
“억!”
동시다발적으로 비명이 울리고 삽시간에 십여명의 기병이 말에서 굴러떨어졌다.하나같이 자신의 부대를 지휘
하는 장수급 이하 부장들이었다. 순식간에 장수들을 잠재운화살이 이번에는 일반 병사에게 까지 날아왔다. 소
리도 없이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에병사들은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지원군이 왔다....힘을내라...공격!!!”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적들의 진영에서 갑자기 동요가 일어나자 아고르는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상황은
급변했다. 숫적으러 압도하던 바이허족의 기병은 지휘자를잃고 또한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화살에 속속
쓰러지자 크게 당황했다. 게다가포위되어 일방적으로 살육당하던 야우커우족이 힘을 내며 공격을 하자 바이허
족의기병은급격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저저저저.....!”
본진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비타는 조금전까지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자리에서 벌떡일어났다.
“저놈은 누구냐?”
화살을 날리는 소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한 장수가아비타앞으로 나오더니 조심
스레 말을 했다.
“지난번 적의 소족장을 놓칠때 신에게 부상을 입힌 청년 같습니다.”
타루였다. 소문에게 두 대의 화살을 어깨에 맡고 기절했던 수송부대의 책임자타루였다.
“허...저런 활솜씨를 가진 자가 세상에 있다니..눈으로 보면서도 도무지믿기지가 않는구나....”
“족장님 감탄만 하실때가 아닙니다. 이러다가 기병들이 전멸이라도한다면....”
타루는 다급하게 말을 했지만 아비타는 그런 그를 보며 힘없이 말했다.
“이 전쟁은 이미 끝났다...한번 사기가 꺽이면 걷잡을 수 없는 법이거늘...적은저 궁사로 인해 그 사기를 다
시 살렸지만 우리는 방법이 없으니...이미 진 전쟁이다.철군한다....하지만 정말 무섭군....단 한명의 궁사가 전쟁
의 승패를 바꾸다니....”
“전군 퇴각하라...!!”
본진에서 퇴각의 나팔이 울리고 각 부장들이 뛰어다니며 퇴각을 명령했다. 이미전의를 상실한 바이허족은 허
겁지겁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야우커운족은 조금도 사정을봐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일방적인 도살이 시작됐
다.
“허허...이런 치욕을...”
물러나는 아비타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비타는 소문을 잠시쳐다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소문은 더 이상의 활살을 쏘지 않고 있었다.
전쟁은 야우커우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공격했던 바이허족은 보병은 거의전멸하고기병만 500여기 살아서
돌아갔다. 하지만 야우커우족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약2000의 보병과 1200여명의 기병을 잃었다. 보병
은 적의 피해를 감안한다면 그다지큰 피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1500을 헤아리던 기병중 살아남은 병사의 수가
고작300이었다.
거의 궤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소문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살아남지 못했을 병사였지만....
“가자...”
“예 형님...”
장수들과 병사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때 소문은 천천히 몸을 돌려자신의 천막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 그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형님!!”
소문이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구유크가 말을 몰고 자신에게 급히 달려 오고있었다.
“무사했구나...”
“형님!...형님 덕에 살았습니다...”
“난 또...”
구유크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짓는 소문이었다.
“형님 저쪽으로 가시지요....아버님과 여러 장수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구유크는 소문의 팔소매를 붙잡고 그를 이끌며 말을 했다. 하지만 소문은 이번에도담담하게 웃을뿐이었다.
“나중에....지금은 피곤하구나...”
“그래도....”
“나중에 보도록하자...난 간다...”
구유크는 잔뜩 아쉬운 어굴을 했지만 더 이상 소문을 붙잡지는 않았다. 대신 떠날준비를 하는 모사드에게 한
마디를 했다.
“형님 잘모시고 가라...너두 수고했다.”
모사드는 대답대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가자...”
“네 형님...”
궁귀검신(弓鬼劍神)제14장-투(鬪)-3
소문과 모사드는 올때와는 다르게 천천히 걸어갔다. 소문은 자신이야그렇다쳐도모사드까지 말을 타지 않는게
이상해서 물어보았다.
“왜 안타는 것이냐?”
“그냥요....”
“미친넘...”
소문의 물음에 모사드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모사드를 보며 소문도같이웃어주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는 소문과 모사드가 전장터를 벗어난지 채 한시진이안되서깨지고 말았다.
자신들이 이곳으로 올때만해도 멀정했던 마을이 지금은 마을에 큰 불이났는지연기가치솟고 사람들이 어수선
하게 움직였다. 소문과 모사드는 이상한 생각에재빨리마을로뛰어갔다. 마을은 불타고 있었고 사람들은 울부짖
으며 뛰어다녔다. 그런데 그런마을사람들을 쫓아가며 포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것들이....”
소문이 그런 모습에 화를 내여 달려가려 하자 모사드는 소문의 손을 급히잡았다.소문이 그런 모사드를 의아하
다는 듯이 쳐다보자 모사드는 잡았던 손을 놓고조용히말했다.
“야우커우족 병사입니다.”
“뭐야? 병사들이 무슨 이유로 마을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잡아가는 것이지?
소문의 언성이 점점 높아갔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들 중에 바이허족에게 협조를 한 사람이 있는듯합니다. 아
마도 이 근처의 마을은 거의 똑같은 상황일 겁니다”
“그럼 그사람만 잡아가면 되지...마을을 불태우고 사람들은 전부다잡아갈필요는 없잖아....만약....저들 중에
서 바이허족에게 협조한 사람을 찾지 못하면 저들은어찌되는거냐?”
“아마...모르긴 몰라도 다 죽이거나...노예로 부릴겁니다...”
대답을 하는 모사드는 갑자기 몸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이유는 금방알수 있었다. 소문의 몸에서 엄
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모사드는 숨을 쉴수가없었다.
“빨리 가자...”
소문이 살기를 거두고 달려가자 그제서야 살기의 압박에서 벗어난 모사드는크게심호흡을 하고 말에 올라탔
다. 어느새 소문의 신형은 모사드의 시야에서사라지고있었다.
본진으로 돌아온 소문이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이미 죽어 시체가 되어있는100여명의사람들과 앞으로 시체가
될 2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겁에질려울부짖고 있었으며 병사들은 칼을 들고 기세등등하
게 서 있었다. 특히 마을의젊은여자들은 따로이 끌려 가는 것을 보니 죽이지는 않더라도 흉한 꼴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소문은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는 공터 바로 위에 차려진 술자리를 발견하고그리로발걸
음을 옮겼다. 병사들은 그런 소문을 보고 제지하기는커녕 크게 반기며 인사를했다.소문이 그곳에 도착했을때는
벌써부터 얼굴들이 벌건 장수가 꽤 있었는데소문은그들을보고 꽤 오래 전부터 술자리가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어서오시오....을지소협”
제일먼저 소문을 발견한 우띠가 반가이 맞으며 자리를 권했다. 그제서야 소문을본여러 장수들과 족장 토타우
는 크게 반색을 하며 아는체를 했다.
“자네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죽을뻔 했네그려....어서앉게...뭣들하시오...어서 을지공자를 자리에 모시지 않
고...”
토타우는 특히나 소문을 반겼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을 구하더니 이번에는자신과야우커우족을 구한 은인이
아니던가....허나...소문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있을뿐이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은 토타우는 은근하게 말
을 걸었다.
“왜 그러는가? 이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아님 무슨 문제라도....”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
다...”
그제서야 토타우는 소문이 왜 저리 경직되어 있는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들 중에는 바이허족에게 협조를 한 사람이 있네...” “하지만 그것이 마을 사람 전부가 죽을 이유는
되지는 안습니다..설령몇몇이그런 일
을 했다하더라도 이미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까? 저들을 풀어주시지요”
그런 소문을 보고 있는 토타우는 마속으로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후후 귓신 같은 활솜씨를 지녔다지만 마음은 여리구만...하하하“
토타우는 이미 소문의 말을 들어주리라 마음먹었다. 어차피 전쟁은 끝났고,마을사람들을 살려달라는 청을 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소문이었다. 만약 소문이없었다면자신들이저 꼴이 되었으리라...하지만 한 부족의 족장이 말
한마디에 명령을철회하기란머하고해서 두어번 더 청을 듣고 소문의 말을 승낙하기로 결심했다.
“흠....자네의 심정은 이해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일세..자 이리와서술이나한잔 하게...”
“부탁드립니다....마을 사람들을 풀어주십시오....”
소문은 토타우에게 다시 한번 간청을 했다. 그런 소문을 보는 토타우의얼굴엔희미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제 한번만 더....‘
토타우를 오랫동안 모셔온 마라난타와 우띠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있었다.서로마주보며 눈짓을 주고 받
는데...허나...모든 일이 사람의 의도대로 되는것은아니었다.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져버렸다.
“무엄하다...감히 뉘앞이라고....”
“..............”
소문은 마라난타의 옆에서 술을 마시던 이만주가 자신에게 호통을 치자아무말도하지않고 슬며시 눈길을 돌렸
다.
“어허...그래도....네가 아무리 공이 크다지만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줄알고강짜를 부리는 것이냐...썩 물러
가거라...”
토타우는 크게 당황했다. 이건 자기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해서 얼른만류를했다.
“그만하게 되었네...”
“아닙니다. 저놈이 지금 감히 족장님을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어디서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알량한 활솜씨를 믿고 너무 설치지 말아라....” “.......”
소문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과거같으면일단 저지르고 보겠지만 그동
안 소문의 성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문이 두주먹을쥐고자신을 달래고 있을때 이만주는 다시한번 실수
를 하고 말았다.
“병사들은 무엇을 하느냐? 어서 저놈을 끌어내지 못하고...”
이만주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런 이만주를 보는 토타우의 심정은 착잡했다.비록소문이 큰 공을 세웠다지만
이만주는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 충신 이었다.여기서소문의편을 든다면 그건 여지껏 자신을 따라온 이만주의
체면에 크게 손상을 입히는결과를가
져오게 된다. 게다가 지금은 자신뿐만아니라 일반 병사들까지 다 쳐다보고있었다.그래서 고민끝에 입을 다물고
말았는데....이런 토타우를 보고 마라난타와 우띠는그저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뿐이었다.
병사들이 이만주의 명령에 따라 소문에게 달려들었다.
“비켜....”
소문의 나직한 말에 달려들던 병사들은 감히 소문에게 접근하지 못했다.그런병사들의 모습이 마침내 이만주
의 이성을 잃게 했다. 이만주는 자신의 허리춤에걸린단도를빼들고는 소문에게 말을 했다.
“흐흐흐...네놈이 활을 잘쏘면 나는 단도를 잘쓴다...받아보아랏!”
토타우나 여러 장수들이 깜짝 놀라 만류하려 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고말았다.이만주의 단도는 정확하게 소문
을 향해 날아갔다.
“위험합니다...윽!”
“이런....정신차려라....이녀석아....”
소문은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모사드를 보고 재빨리 단도를 막으려했지만 그단도는이미 모사드의 가슴을 꽤
뚫어 버렸다.
“이놈아...왜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하느냐...”
“헤헤헤....형님이...무사하실 줄은 뻔히알았지만..순간적으로....몸..이..움직...여서.......”
모사드는 힘이 드는지 말에 힘이 떨어지고 있었다. 소문은 가슴이 아팠다.모사드는자
신이 이곳으로 와서 구유크와 마찬가지로 처음 사귄 친구라고 할 수 있었다.그런모사드가 자신의 품에 안겨
죽어가고 있었다.
“형님...그렇게..슬픈표정..하지...말아요,..형님은...웃을때가...제..일멋있답...니다....”
“그래 알았다. 이제 항상 웃으마....약속한다...” “헤..헤...그동안 즐거...워...쓰..니....다.......” “이놈아....
이....”
소문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소문은 그렇게 죽은 모사드의 귀에조용하게속삭였다.
“절대....혼자...보내지는 않는다.....”
“히히힝!”
소문의 변화를 제일먼저 눈치챈 것은 주변의 말들이었다. 사람 보다 몇배의감각을지닌 말들은 갑자기 쏟아져
오는 살기에 미쳐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살기는곧사람들에게도 쏘아져 갔다.
“감히...내 동생을 죽였다...이거지....다시 한번 던져봐라... ”
그들이 느끼기에 소문은 이미 사람이 아니었다. 온 몸에서 쏟아져나오는살기...출행랑을 익히며 얻은 살기가
모사드의 죽음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저저....막아라...족장님을 보호하라”
그나마 정신을 차린 노장군 우띠가 병사들에게 말을 했지만 병사들은 소문의살기에압
도되어 꼼짝할 수 없었다. 소문은 모사드의 몸에 박혀 있는 단도를 뽑았다.피가튀어올라 소문의 얼굴을 덮어버
렸다.
소문은 단도를 들고 이만주에게 걸어갔다. 어느새 단도는 소문이 내뿜는 기로인해일장 가까이나 그 검기를
형상화 시키고 있었다. 소문이 다가오지만 이만주가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비명도 없었다. 소문이 한번 휘드른 단도에 이만주의 몸은 머리에서발끝까지깨끗하게 절단되어 버렸다.
“야우커우족....오늘 내가 이곳에서 지워버린다.....”
소문은 단도를 하늘 높이 쳐들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수식이었다.주변의장수들과 병사들은 그런 소문을
그저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소문은 내공을끌어올리며나지막하게 읇조렸다.
”절대삼검(絶對三劍) 제3초 천지개벽(天地開闢)....“
오! 절대삼검이라니....소문의 선조가 20여 년을 폐관수련하여 만든 최고의검법이시전되려는 순간이었다.
“형님!!!!!”
“.......그래...네가 있었구나....”
소문은 자신을 부르짖으며 달려오는 구유크를 볼 수 있었다. 일이 영 심상치않게돌아가자 우띠 장군이 사람
을 시켜 재빨리 구유크를 부른 것이다. 잠시 술자리를피해있던
구유크는 우띠 장군의 연락을 받고급히 달려오는 길이었다. 헌데 술자리 근처에막도착한 구유크가 본 것은 소
문이 머리위로 단도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유크는그런소문의 자세에서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해서
일단소문을부른것인데....구유크가 만약 조금이라도 늦게 왔다면 그가 본 모습은 흔적도 남지 않은 폐허 였을
것이다.
소문은 머리 위의 단도를 천천히 내리더니 땅에 던져버렸다.
“형님 어찌 된 일입니까? 아니...모사드는 왜 저리...?” “.......”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사드를 발견한 구유크가 놀라 물었다. 하지만소문은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선 어떻게 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살던 곳에서는 사람이 죽으면장례를치러주고땅에 묻는다. 모사드도
그리 해줬으면 좋겠구나...이제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못되는구나...아직 중원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여행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것이다....이제그만떠나야 겠다. 그동안 고마웠다....너와 모사드는 절대 못잊을것이다...잘있어
라...”
소문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는 구유크에게 말을 하더니 몸을돌려걸어가기 시작했다.
“혀...”
소문을 부르려는 구유크의 행동은 토타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토타우는구유크의팔
을 붙잡고 한숨을 내쉬며 살며시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빌어먹을....빌어먹을....’
구유크의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소문을보낼수는없었다.
“형님...저를 잊지 마십시오...언제가 찾아주리라 믿습니다...꼭입니다...꼭찾아주십시오....형님!!”
소문을 부르는 구유크의 외침은 어느새 절규로 바뀌고 있었다.
‘그래....언젠가는.....’
본진을 벗어난 소문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발걸음을옮겼다.서쪽.....자신을 기다리는 중원을 향해서 였
다.
첫댓글 즐감하고갑니다.
감사해요~~~^~
중원
즐감
ㅎㅎㅎ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
잼납니다
즐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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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ㄳ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즐독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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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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