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서둘러 단장을 끝내고 고속 버스를 타고 달리는 대구를 향해가는 창가에
지난해 남겨 두었던 가지 위에 새로운 덩굴손이 뻗은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렇게 주변을 살피며 갈수 있는 여유가 참 좋다.
이 곳 계산 성당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2시에....
미리온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예식 미사에 참석을 했다.
내 풋 사랑의 그가 반가이 덥썩!
와 줘서 고맙다고....
혼주 석에 앉아 있는 그가 어색해.
갑자기 우리들의 나이가 생각나고, 염색 안한 친구들의 머리 칼에 서리가 내려 앉았다.
늦은 식사를 하면서 나의 개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생각이 깊은 시의원하는 녀석이 조용히 왜?하며 물었다.
그냥 외로운 시기에 십자가가 이끌었다고.....
그냥 음식을 먹으며 끄덕 끄덕!
이 남에 대해 얘기를 해야겠다.
키는 작지만 엄청 어른 같은 공부 잘하는 스마트 학생으로 나의 존경 대상 1호였다.
가슴 두근 거리는.....
그래서 일기장에 깨알같이 그의 이름을 적었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냥 그냥 그냥 지나만 가는 세월 속에
그사이 풋 사랑이 다가온 것이다. 오늘의 혼주와.
(시의원 친구는 가정이 어려워 경북대에 장학생으로 갔는데 데모 학생으로 최 전방으로 끌려 가면서도
신부님을 부모님 뵙듯이 마지막 보고 갔다는 소리만 들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그 이후로 그는 군대 생활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한 명은 나에게 탁구를 열심히 가르친 친구다.
군무원인데 지금은 별2개 장성님이 스포츠를 좋아해서 탁구 개인 교습을 해 준단다.
현정화와 함께한 사진을 카톡에서 자랑스럽게 꺼내어 보여준다.
난 그로부터 멋진 폼을 선물 받았었다.
그가 딱 한 곳으로만 공을 보내주니 난 폼만 잡고 갖다 대기만 하면 어김없이 맞고야 만다.
난 내가 잘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이들과 치니까 그다지 잘하지는 않는데 폼이 끝내준다는 소리는 내내 듣었다.
우정의 감정이고 지금도 그러하다.
돌아오려는데 혼주가 나만 불러 구석진 곳에 가더니 봉투를 내 밀며
다른 친구들은 내가 챙길 기회가 많지만 너는 멀어서 그러니까 자기의 성의를 받으라면서 남이 볼새라 얼른 주고 간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대전에 살면서 전국 떠돌이 방물 장수하는 친구 얘기가 빠졌다.
못생겼는데 너털 웃음이 끝내준다.
한번은 경산에서 모임을 하는데 난 아들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려고 나에게 오라 해둔터라 아들이 우리들 모임에 나타났다.
그 친구가 아들을 잘났다고 칭찬부터 하더니....
'엄마 두고 가' 하며 오래된 친척 아저씨처럼 말하니
아들이 나가서 차를 어느방향에서 타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나가"
' 가서 행인에게 물어서 해결해, 가' 가 끝이다.
우리 아들 놀라서 '넵' 나갔다.
방향을 잘 찾아서 돌아갔나 보더라. ㅎㅎㅎㅎ
다른 여자 친구 딸이 미국에서 돌아 와 우리 와 함께 하니 한 녀석이 큼직막한 인형을 사 안긴다.
그 여자친구는 성당 후배와 결혼해서 오늘 본 딸을 낳았다.
정말 이쁘더라.
그 여친이 한마디한다.
' 너 아무리 바빠도 전화 좀 답해라. 이제는 알았제?' 한다.
이 친구들이 그룹 채팅을 만들어 지금도 고딩때처럼 폰으로. 실제로 만나면서 산다.
내가 반응이 없으니 너 좀 연락하고 살아라고 전화가 온다. 포기하지 안ㅎ고.......
시의원 친구가 가는 길에 데려다 주겠다고....
그리고 한 군데만 들렀다 가자고해서 다문화 가족 전시회장을 다녀왔다.
그 남은 눈매가 살아있고, 목소리에는 웬지 무게가 담겨 있었다.
멋있는 자식! 아까비!
돌아오는 길에 대학 때 남친구가 하는 학원엘 내려달라하고 빠이빠이를 했다.
학원은 쬐께 알려져 있어서 시험쳐서 학생을 선택할 만큼.....
기타와 휘파람 소리가 끝내준다.
다시 들어보고 싶다. 노천 강당 그늘에 앉아.
내가 첫사랑의 실연에 빠져 헤매일때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던 친구다.
눈물 글썽이는 나를 짜~식!하고 한 마디 하던.
난 그냥 친구로만 알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가 군대 가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잃어 버린 줄을 나중에야 알았다.
평소에는 몰랐던 햇님의 정체가 장마철에 소중함을 알게 되듯이.....
그는 그렇게 내곁을 떠나갔다.
돌아 가겠다는 나를 택시 태워 보내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며서 자기의 바쁜일정을 조정해서
부인과 함께 터미널까지 배웅을 해 주더라.
그는 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난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한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들이라고.....
첫댓글 올만에 보는 성당안의 모습... 경이롭습니다...
착한 사람은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있어 주는거라는데
은,,방울님께서 착하시니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으신가바요..
풋사랑 만나실 때 가슴이 뛰었겠죠....??
간만에 모두 만나고 보니 편안하고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친구가 좋다는 것을 알았어요.
첫 사랑의 남자는 만나지 않습니다. 편하지 않겠지요? 그 남도 연락이 없네요, 대신 친구가 슬그머니 소식을 놓고 가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구월에는 .....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청년기의 내가 되어보는 달이네요.
치칫님!
함께 하는 이 공간이 좋아요.
즐밤!
눈 감으면
나를 깨울것 같은 추억이
새월에 물들어 흐르고
사랑이 지나면
내마음에 추억도
잊쳐질 것입니다
꿈길에서 추억 여행하세요...!!
이제 코~ 하러 가야겠네요.
잘 주무세요.
참 고마운 인연들 맞군요....은방울 님도 복은 많은 분이십니다요....
지두요 새삼스레 고마운 인연이라 생각해요.
하루 아침에 이룬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모두들 고딩때 성당에서 일을 함께하며 집에 모여서
아랫묵에 앉아 발을 모으곤 하던 사이지요.
고거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그땐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알겠네요.
은방울님이가 예전에 인기가 하늘을 찌르셨구나....
도대체 몇명을 울리신겁니까?ㅎㅎ
하긴...평소에 말씀하시는거나 패션 쎈쑤 보고서 내 짐작은 했었지만.....
좋은 인연 잘 가꾸어 나이 들 수록 서로 챙겨주는 소중한 친구들 되세요.^^*
그런데.....
저기 아저씨들....세분다 속알머리가 없으시넹....ㅋㅋㅋㅋㅋ
그쵸?
나도 사진 찍어서 보고서 알았답니다.ㅋㅋㅋ
현재의 모습, 모두 편안히 대할 수 있다는 것이 보기 좋네요.
우린 그런저런 모습으로 연습없이 살아가면서 세월을 보내고
그 세월의 흐름에 따라 희노애락의 변화과정을 새로고침 하고....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른지요....^^
열심히 함께 놀았던 결과지요.
그땐 공부 공부 안해도 간섭이 적었고....
어울려 다니길 잘했어요.
설날에는 성당 마당에 널뛰기 판을 가마니 만들어 공구어놓고,
서로 손잡아주며 뛰곤 했지요.
부활절이면 밤새워 삶은 계란에 그림 그리고 한 방에 널부러져서 자고,
바자회때는 모두 갤러리를 만들어 어른들을 유혹하고
크리스마스때는 외벽에 반짝이등 부치는 남학생들 격려하고....
아!
참 좋았었는데......
옛 친구들을 만나며 풀어 놓은 이야기가
추억일기장을 한장한장 넘기는것 같네요
모두가 안정되어보여 참 좋네요
주변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많이 푸근했어요.
에이...아이 , 청년 되어 돌아오지..
다 늙은 중년되어 왔구먼..
그냥 추억만 갖고 왔구먼...
고생혔소..
칭구들과 까르르... 가끔은 ...
그게 쉽지 않더라는 나도.. ㅋ
그 곳에는 같이 가는 친구가 있었고,
이 곳에는 옵빠들이 있네요.
차~분!
어제는 아픈 기억이
오늘은 그리운 추억,
그리고 내일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늘 가슴속에 남을 기억이겠죠?^^
넹!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흐미옥 해 줘잉 옵빵
,
좋구러
이쪽도 쪼
결론 = 이제 늘거따아
긍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