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대학교수 단체가 발행하는 주간지 ‘교수신문’은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교수들이 추천한 후보를 놓고, 설문조사로 결정한다.
첫해인 2001년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 : '오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을 이르는 말
▶2002년. 이합집산(離合集散) : 헤어졌다가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짐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종잡지 못함.
▶20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 : 일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배척함.
▶2005년. 상화하택(上火下澤) : 불은 위로 타오르고, 물은 아래로 흘러 내려 서로 이반(離反)하고 분열한다는 의미이다
▶2006년. 밀운불우(密雲不雨) : '구름은 잔뜩 끼었으나 비는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조건은 갖추어졌으나 아무런 일도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함을 이르는 말.
▶2007년. 자기기인(自欺欺人) :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임을 이르는 말
▶2008년. 호질기의(護疾忌醫) : '병을 숨겨 의사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충고 받기를 꺼려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함을 이르는 말.
▶2009년. 방기곡경(旁岐曲逕) : '서려 있는 계곡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순서대로 정당하게 하지 아니하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을 이르는 말.
▶2010년. 장두노미(藏頭露尾) : 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이는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로,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기도 합니다
▶2011년. 엄이도종(掩耳盜鐘) : 종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이 종이 너무 커 쪼개려 하다 소리가 너무 클까 봐 자기 귀를 막았다는 춘추시대 일화에서 유래했다.뜻: 이는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2012년. 거세개탁(擧世皆濁) : 온 세상이 다 혼탁하다
▶2013년. 도행역시(倒行逆施) : 차례나 순서를 바꾸어서 행함.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 중국 진(秦)나라의 조고(趙高)가 자신의 권세를 시험하여 보고자 황제 호해(胡亥)에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 :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無道)하다'라는 뜻으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2016년. 군주민수(君舟民水) : 임금은 배, 백성은 물과 같아서 직접적인 의미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민심을 거스른 임금은 백성에 의해 끌어내려진다'는 뜻.(세월호 사건)
▶2017년. 파사현정(破邪顯正) :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행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2018년. 임중도원(任重道遠) :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
▶2019년. 공명지조(共命之鳥) :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된다'는 뜻
▶2020년. 아시타비(我是他非) :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뜻
대다수가 부정적이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가 그랬기에, 그런 사회에 걸맞은 사자성어가 뽑혔을 것이다.
20일 발표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뜻이라 한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옮긴 신조어라는데, 유래야 어떻든 부정적이기는 매 한 가지다.
올해 탈락 후보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게 있다.
5위 천학지어(泉涸之魚)다. ‘마른 샘의 물고기’라는 뜻인데, 대개 상유이말(相濡以沫, 거품으로 서로를 적심)과 함께 쓴다.
『장자(壯子)』 ‘대종사(大宗師)’ 편에 나온다. 가뭄이 심했던 어느 날, 길을 가던 장자는 바닥을 드러낸 샘을 지났다.
샘에서는 물고기가 등을 드러낸 채 허덕였다. 장자는 다음 날 다시 샘을 찾았다. 물고기는 배를 드러내고 있었다.
장자는 물이 완전히 마를 내일이면 물고기가 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다음날 물이 완전히 마른 샘에서 물고기들은 거품을 품어 서로를 적시며 버티고 있었다.
극한의 어려움 속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국민 신세가 천학지어였고,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노력이 상유이말이었다.
매사 아시타비하고, 당동벌이하고, 자기기인하는 정치권 공명지조들이 알기는 할까.
국민이 그렇게 버티고 있다는 걸. 더는 버틸 수 없게 될 경우 군주민수의 끝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장혜수 스포츠팀장(2020. 12.22) [출처: 중앙일보] [분수대] 올해의 사자성어
첫댓글 2001년부터 2019년 까지 사자성어의 뜻풀이가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 추가하였습니다.
수고하신 덕분으로 쉽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