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결과론이지만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왕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창당이래 처음으로 전국당으로 거듭났다. 호남지역당이란 지긋지긋한 타이틀에 갇혀있던 당으로선 가히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혁명적인 일을 만들어낸 호남인들이 대단하지 않은가! 만약에 분당이 되지 않고 이전의 구도대로 선거가 치러졌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분당되지 않았어도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여소야대가 되었겠지만 민주당이 전국당으로 인정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호남인들이 만들어 준 이 절묘한 구도를 잘 보아야 한다. 정권교체가 가능하려면 전국당이어야 하며, TK패권을 이길 수 있는 유권자를 확보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호남을 안고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셋째로, 호남이 국민의당에게 몰표를 주었다고 해서 안철수를 지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여기에서 분당 이전부터 선거 직전까지 단 한 번도 안철수를 찬양 또는 지지하는 사람들을 만나 본 일이 없다. 호남인들은 안철수를 새로운 정치판을 짜는 도구로 삼았을 뿐이다. 호남인들은 안철수를 호남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로도, 전통야당의 적통을 이어받을 사람으로도 보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을 이용하여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영호남 대결구도를 깨고 싶었던 것이다. 하루 종일 밭에서 허리 굽혀 일하는 촌부의 머릿속에 이런 그림이 정연하게 그려져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호남인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져 오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몸으로 말을 한다. 선거 직전 내가 목격한 몇몇 서늘한 장면들이 떠오른다. 저녁 늦게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사람들이 전남은 요 며칠 사이에 다 넘어갔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데, 그 순간 남도 땅 전역에 마치 저녁 안개처럼 스며드는 한기를 느꼈다. 그리고 선거 전날 저녁 전남 유일의 당선자 이개호 의원이 읍내 네거리에서 한번만 찍어달라며 처절하게 외치는 쉰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초반에 그는 상대가 없어 별다른 선거운동도 하질 않았었다. 호남인들은 냉정했고 제 할 일을 했던 것이다.
호남은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임에도 이조 500년 동안 중앙권력으로부터 소외되어 온 형벌의 땅이었다. 그로 인해 동학농민전쟁 최대의 격전지였고 해방 후엔 무수한 빨치산들이 학살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단독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야당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며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산실이기도 하다. 호남인들은 이런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길 원치 않는다. 어찌보면 호남인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 서는 날이기도 하다. 폭력투쟁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 호남인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다. 선거 때마다 높은 투표율과 몰표로 인해 구시대적이라고 냉소로 흘려보내곤 하지만 이들의 투표행위에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를 넘어서는 간절함이 있다. 약자와 소외된 자, 직접생산자들이 정당하게 대접받는 정치구도를 바라는 것이다. 정치인 또는 한국정치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번의 투표결과를 주의깊게 들여다 보아야 한다.
위의 선생님의 글에공감이 가지 않으시나요? 많은 부분에서...
문재인씨를 지지하거나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신 분들은 다소 거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호남분들의 판단의 잣대로 해석하면...그래서 나오는 결론들은...이번 선거에 비췬...
그릇되이 행하는 민주당에 대한 질책 즉 악당같은 정권에 저항하지 않는 등..에 대한 질책이며...대선에서 시작하여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 없슴.. 그래서 이대로면 다가오는 대선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민주당과 문재인씨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다는 것..
경남 출신의 안철수를 받아들였슴에는 지역자페아가 아닌..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난 전국정당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당한 권력을 꿈을 꿈이 집단지성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민주당의 소유권을 스스로 버리는 행동으로 민주당이든 어떤 당이든 호남의 소유가 아닌 전국민이 소유한 그래서 전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으로 힘을 얻기를 바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다고 판단합니다. 충분히 그러한 집단지성을 호남분들은 소유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힘있는 당의 탄생으로...어떻게 탄생한 어떤 당이든...나라를 새롭게 하기를 꿈꿨다고 판단합니다.
문재인씨 지지자분들이나 민주당을 절대 지지하시는 분들이 어덯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호남분들은 한 사람을 지지하거나 하나의 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부당한 정치권력에 의해서 겪은 아픈 시간이 되풀이 되지 않게
그분들이 당한 아픔을 전국의..경상도든 심지어 대구든...국민들이 다시 겪지 않게
올바른 정치를 하며 불의에 저항할 사람과 그리고 당을 찾는 것이지요...
문재인씨가 아니어도 심지어 그들의 아픔을 줄곧 같이하며 그들이 키워온 더민을 잃더라도...
호남분들이 꿈꾸는 것은 국민 모두의 행복을 열 수 있는 정치공동체입니다.
한 선생님의가르침을 따라 먼저 이렇게 판단하고 싶습니다...
다른 해석들이 가능하겠지만...
고맙습니다...한밀알올림
첫댓글 호남 이야기는 그만하는 게 좋지 않아요? 별로 생산적이 않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신 후 말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타자를 깊이 이해하면서 소통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합니다..
기승전결 전라도당 이란거지요 거기에 먼 이유가 있을까
스토리님 찬찬히 한 번 읽어보셔요..
소중한 분들입니다..
영문도 모른채 외면하는 것은.....
@한밀알 우리끼린 속직합시다 정치인들이야 속내를 말할수 없지만 호남이무슨깊은 뜻이 있을 라고요 문재인님은 5.18유공자 자격있고
신청을 않해서 그럿고 안철수 어디서 뭘 했습니까 박지원 같은 개자식들이 작은일도 침소붕대 해서 자기들 이익을 위해 덧씨운 비겁한 짓거리에 편승 한거라고 전 봅니다 부산에서 빨갱이 소리 들어가며 민주주의를 위해
DJ을 위해 감옥가고 왕따 당하고 전라도 사람들 그것알면 이럿게 안철수에게 몰표줄수 없어요
@스토리 데이 누굴 직었다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흐름을 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호남분들이 개인의 선호도보다는 대한민국정치 전체의 흐름을 보고 있지 않을까...판단합니다.
아전인수에 자가당착적 글이네요~ 호남인이 궁물당을 지지한게 더민주가 전국정당으로 태어나게하려고 한거라구요? ㅎ ㅎ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끼워맞췄네요 안철수가 우리가 나가서 민주가 정신차리게 했다와 같네. 결과에 영향을 줄 수는 있었겠지만 궁물당은 민주당을 위해서 탈당한게 아니라 지들 욕심으로 나간거지. 이번 호남몰표도 마찬가지 자기들 욕심이죠. 사실을 호도하지 말길.
누구를 지지하는 맘..
이도 내려놓고
그냥 이해하려는 맘으로
그들 내부로 들어가셔서
한 번만 생각해보시기를 바래요...
저도 보수적인 사람이고
갱상도 토박이이며
문재인씨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한밀알 지지를 떠나서 논리가 억지라서 글이 너무 웃겨요~ 논리로 글을 쓴게 아니라 억지를 쓰고있네요 ㅎ ㅎ
@allie 네 억지인 부분도 있을 거에요...
여하튼 여유를 가지시고 적과 아군을 나누지 마시고
호남분들 사이에 들어가서 그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이해하심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호남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되는 글이네요.
그러나 결론은 내가 생각하던바와 같네요.
강해져라!
우리를 지켜라!
우리의 맘을 울려라!
우리를 위해 이겨라!
~^^
저의 결론이 어설플 수 있어요
위의 인용한 선생님의 글이 저의 덧붙인 글로 인해서 오해받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아마도 제가 이해한 바가 오히려 호남분들의 좋은 의도를 외곡한 부분도 있을 거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늘 선생님
저는 솔직히....
정치인 몇 사람을 제외하고서..
호남의 집단지성은요
자기들이 애써 기른 자식을 내어주고서라도
그 자식이 전국정당이 되어 힘을 얻고
나라를 새롭게 할 당으로 거듭나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맘이 기저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이었겠지만....
@한밀알 호남에 무슨 집단지성이 있어요? 그냥 다른 지역과 똑같아요. 호남만 별 거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삽라사 제가 아는 호남의 지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집단지성이 있습니다..
어떤 집단에도 있겠지만..
깊은 집단지성이 호남에는 분명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넘어서 정치현실 전체의 흐름을 보면서 정치에 참여하는 호남분들...
그분들에게 긍정적인 의미의 집단지성이 분명 있어요.
부산 선거를 경험한 저로써 한 말씀 보태면. 오십년전에 시집와 부산에 살고이는 할머니한테 조심스레 투표 부탁해더니 한표가 아니라 온가족표를 몰고 와고. 승리가 확인되자 가장 먼저 기뻐하는 전화가 와어요. 부산은 이런 스토리없이는 당선이 힘듭니다. 오십년 타지에 살고 이는 그들 까지도 다 긁어 모아야하는 선거이기에이 글이 더더욱 공감이 됩니다.
네...저는 갱상도 사람입니다....
하지만 전라도분들의 깊은 생각이 조금은 이해가 되고요..
감사하는 맘이 들어요..이번 총선에서도요..
전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말 어떻게 노무현이 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문재인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는지 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읍니다. 아마 호남은 계속 고립 되겠죠 누군가의 프레임으로 그들을 갈라치기 한다면 이제 이정현 같은 사람이 다른 지역구에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분노는 이해하나 너무 극단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랍니다. 에고 이제 그만 들어와야겠어요..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을 거에요..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아서 읽고싶지도 않네요
거의 전석을 궁물당에 주다니..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주승용 박주선 등등 이런 쓰레기들을 살려주다니.....
아무리 변명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아닌 정치의 흐름에 관심이 더 많았겠죠...호남분들이 말이죠.
소선거구제의 결론으로 전석을 국민당에 몰아줬지만 실제 표수로 보면 더 민주를 문재인을 버린것은 아니지요.
지도부에서 정말로 소외시킨 공천과정부터 전략이 부재한 선거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로 표가 나온것만 해도 호남이더 민주를 버린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공천위.선대위에서 호남을 위해 어찌했는지부터 따져봐야죠.
왜 오기형을 양향자와 나란히 광주에 꽂지않았죠?둘의 시너지는 4석을 만들어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김홍걸씨의 전략적 배치. 문대표의이른 광주 방문. 그런 모든것들을 따져보면 결과가 나오지 않나요?
안철수가 호남의 아들로 자처하고 모든 큰행사들은 광주에서 했을때 더민주 지도부는 호남. 광주의
민심을 얻기위해 최재천 김한길과 뒷구멍 작업을 했죠.
밀실정치 야합정치
바로 구태정치 표본을 보여준것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마지막3일 문대표의 처절한 방문이 이정도의 표로 돌아왔다고 보여집니다.
호남이 더민주를 버린게 아니라 더민주가 호남을 버린겁니다
참고로저는 호남이 고향입니다
@쥐를잡자10 공감하게 됩니다.
오늘 들었던 전국구의 내용중에 소개됐던 어느분의 댓글이라는글이 정말로 제맘과 너무같아서 놀랐습니다
그분도 저처럼 부산사람이었던것 같은데
이번선거 결과로 호남에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제는 거둘수있을것같다는...
저역시도 마음깊은곳에서 가지고있던 영남의 정치인이 저지른 죄악과 지역감정에의한 피해
김대중대통령님에대한 미안함 이런저런 여러가지 심정들에대하여 이것으로 다 갚았다 생각하렵니다
지역정당을 스스로 선택한 호남의정서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또한 그들의 선택이었으니....
저도 부산쪽인데요..
그분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호남분들의 큰 의도를 간과한 해석이라 판단됩니다...
아군과 적군 그리고 흑과 백..이렇게 간단한 도식으로는 이해에 이르지 못합니다.
호남분들의 깊은 정서에로 다가가야만 이해할 수 있어요..
제 생각도 그렇네요
다른 건 없고 변하지않는 민주당에 대한
분노가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나쁜 새누리당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이 호남분들에게는 참 강하죠.
호남 선거결과의 주요 원인에 대한 저의 주관적 결론은...일종의 헤게모니 싸움, 즉 호남발 야권 주도권 탈환 작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친노로 불리는 시민세력에게 야권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박탈감과 소외감(당권 경쟁에서 조차 문재인이 승리), 그런 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조장한 국민의 당의 선거전략(뉴 dj, 호남정권론, 호남 중심...)이 주효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정권에 대한 저항 관련하여...강동원이 당선되었다면 인정하겠지만...국민의 당 성향은 그다지...ㅠ
물론 여러 복합적 요인(더민주당의 공천 실패, 비례 잡음,호남 민심 방치, 정권교체 실패...)이 작용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네 그렇게 보셨군요..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단지 몇몇 호남의 정치인의 의도와 호남의 집단지성 사이에 구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이용섭 같은 분을 떨어지게한건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네~~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군요...
지인을 만나고 있어요.집에 들어가서 소통할께요.
“그동안 우리 사회는 호남의 정치적 욕망을 선거를 통해 표출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광주 학살’의 가해 진영은 호남을 희생양 삼아 지배했고, 민주진영은 그 희생을 순교의 형태로 신성화시켜 이용했다.” “철저히 세속적인 욕망이 표출돼야 할 정치(선거)가 신성화됨으로써 호남의 욕망은 자의반 타의반 거세된 것이다.”(김욱 <아주 낯선 상식>)
호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욕망을 국민의당에 표출한것이라 봐요.
이것은 나쁜게 아니라 당연하다고 보고요.
이제 호남의 선택도 과거에 달리 볼 필요도 있어 보여요
욕망이라는 용어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나쁜 의도와 버성겼을지라도
선한 의도가 참 많기에...
욕망이라는 용어로 모든 것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파파이스에서 몽구영사을 보니 호남분들이 문재인을 엄청 사랑하는군요...
김종인의 못된 셀프공천 그런 것으로 호남인들이 분노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