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4년 3월 16일자 로마일보 [국내]
카이사르 서거
반카이사르파에 의한 의도적 암살, 브루투스의 암살단 포함 소식에 시민들 경악
유언장과 후계자 문제에 초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이합집산이 우려돼
어제인 3월 15일 오전 10시 경, 마르스 광장에 위치한 폼페이우스 회랑에서 종신독재관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씨(향년 56세)가 살해됐다. 카이사르는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러 폼페이우스 회랑에 갔으나 회의 직전 14명의 암살자가 카이사르에게 접근하여 단도로 난자, 총 23군데의 상처를 입혔다. 그 중 가슴에 입은 치명상 탓으로 카이사르는 공격 직후 폼페이우스 입상 발치에서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사르 사망 직후, 암살자들은 회랑 밖으로 나와 "자유는 회복되었다!"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살해 소식을 들은 로마 시민들 대부분은 뒤이을 정치적 공황에 대한 공포로 모두 자택에서 나오지 않고 상황을 살폈으며 현재는 시민들 사이에 '구호를 외치고 여럿이 같이 범행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암살은 계획적인 것이었던 것이 아니었느냐' 하는 익명의 소식통이 한 추측성 발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암살자들의 신상은 이미 상세하게 밝혀져 시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사건 직후 본보에서 입수한 암살자들의 명단에는 카시우스 롱기누스, 마르쿠스 브루투스, 술피키우스 갈바 등 인망있고 카이사르 파로 알려진 이들도 다수 포함되어 충격을 가져왔지만 무엇보다도, 양자나 마찬가지로 여겨질 만큼 카이사르에게 인정받았던 데키우스 브루투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로마 시민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살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원로원 의원 정말로 아무거토 모르우스 씨는 "카이사르가 난자당하면서 '브루투스, 너 마저도!!'라고 외치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의원들 대부분은 공포에 질려 달아났고 나 역시 자리를 피하는 중이라서 확실히 들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증언하였다. 모르우스 씨는 덧붙여, "살해 당시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14인이 1인을 가운데 몰아세우고 마구 찔러대어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광기에 휩싸여 단도를 휘둘러대는 바람에 마치 짐승을 난도질 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카이사르는 명예로운 종신 독재관으로서 사실상 로마의 1인 권력체제를 쌓아올린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재 로마 곳곳에 그의 입김이 남아있지 않은 곳이 없다. 권력의 인수인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틈이 없이 그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로마에 찾아올 지 모를 권력적, 정치적 공황상태를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각 계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고령의 나이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로마 언론계의 대부 역할을 하고 있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이 참에 로마는 로마만의 원로원 공화정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케로는 암살자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원로원과 민회, 집정관의 공화정 체제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애써달라는 치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카이사르의 실질적 후계자로 손꼽히고 있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정치공작이 벌써부터 시작될 것으로 추측되어, 키케로의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늘 포로 로마노에서 브루투스가 연설할 예정으로 알려져 사건의 전황이 궁금한 시민들 다수가 포로 로마노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오늘 당일에 카이사르의 사택에서 고인의 유언장이 공개될 예정이라 가족 친지들과 집정관인 안토니우스가 유언장 공개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사르의 유언장에 자신의 사후,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명시되어 있으리란 추측이 가능한 가운데, 후계자로서는 안토니우스가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심심찮게 유력인사들 가운데서 나돌고 있으며 이에 따른 로마 정,재계 인사들의 이합집산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안토니우스가 연설 현장보다 유언장 공개 쪽을 택한 것도 발빠른 행동을 하기 위해 유언장 내용을 확인하러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어 유언장 공개 후 로마 정치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기원전 44년 3월 16일 로마일보 레테 피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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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로 아무거토 모르우스씨에서 웃었습니다. 글 정말 잘쓰시네요~!
아이쿠;; 한참 모자란 글입니다만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ㅂ^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