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 환우입니다.
어제 정말 괴로워하며 6-2를 맞았고, 오늘이 되어서야 괜찮아졌네요.
치료시작부터 이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터라 끝났다는 기분은 없네요.
아직 이식전 항암 2번에... 고용량 항암과 이식 후 회복을 앞두고 있으니까요ㅜㅜ
(참고로 저는 말초t세포 림프종이고, 강남성모병원 조석구 교수님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심, 구토, 울렁거림 이라는 것이 실제 항암제가 구토 중추를 건드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꽤나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근거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저는 뭣도모르고 1-1과 1-2 항암을 할 적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입원하여 치료받았던 1차와 달리 2차부터는 외래 당일치기로 항암을 맞았는데요.
2-1을 맞고 아무렇지 않게 돈가스로 외식을 하고 집에 가는 동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걸었습니다
돈가스 때문인지, 많이 걸어서 그랬는지 그날 밤, 정말 울렁거리더군요. 몸을 못 가눌정도로요.
그 이후부터 항암제를 달기만 하면 괜히 헛구역질이 나고, 항암제가 든 병만봐도 속이 안좋고,
항암하러 외래가는 날은 아무 것도 못 먹겠고
심지어 사이트글에서 아드리아마이신, 빈크리스틴 이라는 항암제용어만 봐도 괜~히 이상한 느낌이 들고 그렇더라구요.
제가 고충을 토로하니 교수님께서도,
'사실 환우분이 맞고 있는 항암제가 구토 유발이 아주 심한 정도의 약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기대성 구토?'라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더라고요. 병원 가기 전날이 되면 '아 내일 병원가네...' 이런 생각부터 시작해서 항암제를
맞기 시작하면 '아 항암제 들어온다, 울렁거리겠지..?' 이런부분 말입니다! 그런부분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볼 때, 반대로 생각해보면 심리적인 부분을 자기 최면과 같은 형태로 잘 컨트롤 하다보면
많은 부분 극복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그래서 저는 다음부터 1-1, 1-2을 맞을 당시 아무렇지 않음을 상상하며 '그 때 아무렇지 않았다', '이건 심리적이고 가짜스러운 기분일 뿐 실제로는 아무렇지 않다' 라고 대뇌어 보며 영화, 드라마, 예능 같은 영상을 시청해보려구요... 맞는 동안, 그리고 맞고 난 당일은 너무 괴롭거든요 ㅠㅠ
잘 극복하신 분들이 계시는지, 계시다면 어떤 방법을 쓰셨는지
아니면 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제 이야기에 공감하시거나 반대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ㅠㅠ
첫댓글 심리적인 부분이 큰거 같네요. 한번 구토와 울렁거림 부작용을 격게되면 트라우마가 되는거 같아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약냄새 혹은 병원이미지만 연상해도 울렁거림이 시작되고요. 감각을 교란시키세요. 시각보다는 후각과 미각이 효과가 큽니다. 신맛나는 레몬맛사탕을 계속 빠세요.오징어 씹는분도 있다고 하더군요ㅋㅋ 오렌지 귤 등을 계속 껍질을 살짝벗기거나 상처를 내서 코끝에 대고있어보세요.
맞아요.. 정말 한 번 겪게되니 트라우마처럼 되는 것 같네요.. 꼭 극복하고 싶어요 신맛나는 레몬사탕이라 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3차때 약맞는 도중에 손소독제냄새맡고 바로구토했어요ㅜㅜ 심리적인건 잘모르겠지만 후각이예민해져서그런것같아요..
4차때는 항암전날 팔에붙이는 패치 붙였는데 2일정도 구토울렁거림없다가 3일되니 맹물먹다 헛구역질했어요ㅜ 오심구토울렁거림이 있으시면 팔에붙이는패치해보셔요 일주일간다고하고 효과본분들많더라구요
아 저도 5-1때 패치처음 써봤는데 효과를 잘은모르겠더라구요ㅠㅠ 손소독제 냄새 맡고 구토하셨다니ㅠㅠ 전 아직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공감되요!
패치 한 번 더 써봐야겠네요!!
저도 조석구 교수님께 치료받았어요 벌써 7개월되어가네요
구역감은 심리적인게 더 큰거같아요 저역시 1,2차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4,5,6차 되어가니 약병만 봐도 구역감이 있었고(병원냄새, 화장실 물비누냄새)
리툭시맵 맞을땐 괜찮았는데 아드리아마이신을 달때부터 갑자기 속이 안좋아지고 오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오심패치를 먼저 처방받아 붙이고 있었구요 점심도 아드리아 맞기 전에 간단히 해결했어요 플라시보효과인지 아니면 패치가 정말 효과가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오심패치가 효과가 있더라구요 저는..
그리고 핸드폰이나 태블릿 가져가서 드라마보고 예능보고 게임도 하면서 딴생각을 많이 했어요 잠도자고..
아 화장실 물비누 냄새 진짜 공감되네요ㅠㅠ!!
저는 패치 별효과 없었는데 다시 한번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controllable ㅎㅎ 물비누냄새가 왜그렇게 역하던지...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매실주스같은게 좀 도움이 됐어요
@티히(DLBL종4m) 시원한 매실주스!! 감사합니다
함께 이겨내요!!!ㅠㅠ
@controllable 20대라고 하셨죠? 저도 20대에요 곧서른이긴하지만.. 저는 치료 다마치고 7개월 됐어요 아형은 좀 다르지만 암튼 임파종은 다 이겨낼수 있으니 좀만 더 기운내세요!
@티히(DLBL종4m) 그러시군요 티히님 글 다 검색해봤네요
이식은 따로 말씀안하셨나보군요 부럽습니다ㅠㅠ
저는 왜 이식권유하시는건지ㅠㅠ
골수까지 침습된 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controllable 네.. 저는 이식은 말씀은 안하시더라구요 조석구 교수님 말도 별로 없고 설명도 잘 안해주시지만 진짜 신중하신분인거 같아요.. 저는 제가 일하던 병원 내과 원장님이 무조건 조 교수님께 가라고 해서 갔거든요.. 교수님 믿으시고 체력관리 잘하구요
같은20대라 남일같지가 않네요 정말
이식하시는것은 아마 재발 방지 차원에서 권유하신것이 아닌가 싶어요
@티히(DLBL종4m) 감사합니다ㅠㅠ 공감해주셔서!
근데 저와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서 그러는데 혹시 골수까지 침범은 안되신건지, 기수는 어떻게 되는지 알수있을까요?
@controllable 저는 미만성b대세포림프종이었구요
기수는 별 상관이 없지만. 2기였네요.. 대장에 발병했구요 골수 침범은 없었어요 6차후 완전관해 되어 치료를 종료한 케이스에요
controllable 님은 말초T셀 이라고 하신거 같은데
림프종 기원세포가 달라요 B셀과 T셀
같은 림프종이지만 세부종류(아형)가 다른거죠
조혈모세포이식은 3-4기의 B셀 환우들도 재발방지차원에서 많이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방사선 치료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구요
@티히(DLBL종4m) 감사합니다..! 부럽네요!
꼭 재발없이 완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controllable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계획된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골수 침범하고 안하고 그런거는..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교수님이 최선의 치료를 계획 하신것일테니까요~
controllable 님도 남은치료 잘 마치시고 완치까지 쭉쭉 화이팅 입니다!
@티히(DLBL종4m) 정말 감사합니다
4차 정도부터... 항암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다분히 심리적인 면이 많은데, 울렁거리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완전히 잊어 먹을수 있는... 초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요 ?
맞아요... 말만들어도 울렁거리시다니 함께 힘내요
각종 시선을 끌 예능프로그램이나 영화 드라마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 등등을 생각하고 있네요
심리적으로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음을 굳게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힘냅시다!!!
치료잘받으세요 제글찾아 읽어보세요 조금이라도 도움되셨으면 좋겠내요...화이팅..
감사합니다
항암제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께 말씀드려 보면 답이 나올 듯 합니다. 저희믄 항암 후에 뇌경색 증세가 나타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어느날 갑자기 다리가 풀리면서 걸을수도 없고, 말이 되질 않고 눈동자가 멋대로 움직이고... 뇌 CT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고 MRI 찍었는데 이상없다고 했어요. 약 일주일 후에 서서히 좋아지더군요.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