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년전 직장 교대근무가 2교대 (24시간 막 교대) 근무 체제에서 3교대 근무( 24시간 주간, 야간, 휴무)로 바뀌기 전 전국에서 제가 근무하는 곳을 시범으로 지정하여 실시하였는데 당시 함께 근무했던 분들과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하셨던 당시 팀장님께서는 이미 고인이 되셨고 그 중 선배님 한 분은 뜻이 맞지 않아 모임을 하지 않았고 후배님 한분은 모임을 하다가 탈퇴를 하여 이곳에서도 동갑내기 2명 포함하여 54살 막둥이가 된 지 한참 되었습니다 흐흑.
해마다 다니는 단합대회를 올해는 조금일찍 통영 앞바다에 있는 사량도 지리망산을 정합니다. 이곳을 벌써 네 번이나 다녀갔습니다. 제가 총각 때 울릉도를 두 번째 방문할 때 묵호항 택시 기사님 왈 "울릉도에서 데뷔할 일 있습니까? 뭐 볼게 있다고 두 번씩이나 가냐고!" 묻기에 꼭 볼 게 있어야 가나요? 마음이 동 하면 가는 거지유...라고 대답했네요.
이곳 사량도 역시 마음이 동 하는 몇 안 되는 곳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과 코스 역시 처음보다는 많이 다듬어져 있지만 그래도 조금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 아울러 그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 아주 멋진 곳이며 섬이 크지 않아 1박 2일 코스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래서 어디가 좋은지 묻기에 2박 3일 코스로 제주도 이야기도 나왔지만 투자 대비 많이 아쉬워 사량도를 적극 추천했고요 ㅋㅋ
마음 편히 다녀오기 위해 하루 휴가를 최근에 명퇴하신 형님의 9인승 승합차로 아침 출발하여 점심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ㅋ 통영 중앙시장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농협마트에서 저녁과 아침 부식을 구입 후 미수항에서 13시 00 출발하여 약 13시 30분경 사량도 하도 능양항에 도착을 하고
이후 하도 칠현산을 오르려고 했으나 정상 및 능선에 짙은 안개구름과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날씨로 어차피 올라가 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한다.
바로 대항마을 펜션에 도착 짐을 푼 후 해루질로 저녁 육수를 낼 바다조개와 다슬기를 잡는 여유도 부리고
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고 옥녀봉에 오르니 해가 떠오르며 날씨가 아주 맑고 바다 풍경이 좋았으나 점점 흐리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약 20여 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땐 주로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고 내렸는데 최근에는 나무데크와 스테인리스 계단 등 더욱 보강하여 아무런 불편 없이 진행할수 있게 시설을 하였으나 그래도 아이들이나 아줌마들께서는 급경사 계단에서는 조금은 조심해야 할 듯하고...
지리망산 도착 전 갈수록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며 고기잡이 나갔던 많은 배들이 돌아오는 것이 보이며 우측 아래 내지 선착장에서 안내방송이 여러 번 나오는데 언뜻 들으니 파도가 높아 배 시간이 변경되었다는 소리 같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려고 고소공포로 인해 옥녀봉만 오르고 내려간 형님에게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아 마음만 조급해지고
또한 일행 중 한 분이 힘들어하며 뒤쳐져 같이 내려옵니다. 표시는 내지 않았지만 만약에 배가 뜨지 않으면 어떡하지?? ㅎㅎ 불안한 마음에 형님에게 전화를 하니 다행히 통화가 되어 사량면에서 가오치항으로 나가는 배가 오후 두 시와 네시에 있고 여섯 시 마지막 배가 뜨질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비로소 안심을 하고 힘들어하는 형님과 천천히 내려왔으며
무사히 내지 마을 날머리에 하산 완료하니 갑자기 매가리가 풀린돠 휴!! ㅋㅋ
산행 리딩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편하게 혼자 다니거나 다른 분들 뒤를 졸랑졸랑 좇아 다녀야 하는데 일행을 만들어하는 산행은 마음 급하고 조급증 있는 나 같은 사람은 절대로 리딩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또 다른 경험을 한 이번 여행겸 산행 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첫댓글 바람이 좀 불어야 하는디~ ㅠ
이날은 겁나게 불어시유 진짜로 배 안뜨면 워쩌나 걱정엄청 했고요ㅎ
사량도 지리망산 엄청 잘 가꿔놨네
마지막 간게 1997년인가 8년이든가 기억도 가물가물
갠적이지만 조금 위험해도 예전이 짜릿하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ㅎ
@곰발톱 나두...^^
@횡지암 행님은 따라쟁이! ㅍㅎㅎㅎ
나두~
ㅎㅎ
처음가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담엔 안가게 된 것도 같구..
그러나 좋은사람들끼리 가서 놀구
술한잔하는 기분은 별개이지요.
@태룡 빙고 입니다요! ㅎ
다시 봐도 사량도는 좋다. 인공 시설이 너무 많이 흠이지만...
첫날 날씨 때문에 칠현산 못간게 아쉬워습니다
사량도에서 보는 수우도도 가고 싶네요
울나라 섬은 참 기똥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