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2. 4. 토요일.
24절기 가운데 첫째인 입춘이다.
햇볕이 나고,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을 모양이다.
어제 쓴 일기를 퍼서 여기에 오린다.
탑골공원에 나가야 할 터....
최윤환
오늘은 2023. 2. 3. 금요일.
오후에 바람 쐬고, 걷기운동하려고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날씨가 많이 풀렸는지 운동기구에 매달린 할머니 영감들이 평소보다 더 많았고,
돌벤치에서 바둑 장기를 두는 노털 영감탱이들도 제법 많았다. 구경꾼도 숱했다.
나는 장기구경을 하다가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낮게 내질렀다.
'그것도 장기여요?!'
정말로 하수들이나 두는 수준이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답답해서, 구경하는 것조차도 화가 나서 나는 자리를 이내 떴다.
밤 9시 쯤에 작은딸네가 왔다.
작은사위는 이내 되돌아가고, 작은딸과 유치원생인 외손자는 오늘밤 할머니네 아파트에서 잔다고 한다.
말을 제법 잘 하는 외손자.
1.
밤중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물건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무료급식소에서 밥 얻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뉴스이다.
서울 탑골공원의 한 무료 급식소.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150여명의 어르신이 한 줄로 길게 서 있다.
오전 9시에 왔다. 선착순으로 먹으니까. 이렇게 해도 먹으려면 (오후) 1시 넘어.
오늘(3일) 점심은 쌀밥에 미역국, 몇 가지 반찬에 삶은 달걀 '반쪽'이 나온다.
종로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총무 : 최근에 또 음식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찾아오시는 분들은 더 많은데 후원은 많이 줄어서 더 드리고 싶어도 더 드릴 수 없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렇게 무료 급식소에 어르신이 몰린 건, 점심 한 끼 가격이 크게 부담스러워진 탓이다.
탑골공원의 무료 급식소는 연일 인산인해다. 여기서 나눠주는 빵이나 떡, 두유 등을 집에 가져가 저녁까지 해결하는 사람도 많다.
경기 부천에서 매일 지하철을 타고 이곳 무료 급식소에 온다는 노인(81)도 “10시 반에 나와 밥만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며
“11월에는 4만원 나오던 난방비가 지금은 10만원이나 나와 병원비 빼면 여기 안 오면 밥도 먹기 힘들다”고 했다.
대전 중구 무료급식소에 관한 뉴스가 떴다.
대전에서 무료급식 이용하는 노인은 연간 75만명이며, 한끼 급식단가는 4,000원.
아무런 기술력도 없고, 일할 데가 전혀 없는 나는 100% 빈둥거리는 실업자이다.
주머니가 가볍기에 나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가는 전철을 타고는 무료급식소로 가서 줄을 선 뒤에 밥 한 끼니를 얻어먹어야 하는지...
주소 : 강동구 상일동 287-1 (02) 6405 -3452
내가 종로에 나가려먼 송파구 잠실역으로 나가서 지하철 무료로 타고 가야 한다.
지금껏 노인들은 만65세가 되면 전철을 무료로 탔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인무료 지하전철은 65세를 70세로 올릴 듯한 뉴스들이 거듭 뜬다.
서울시는 올 4월말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은 300 ~ 4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시에서도 검토 중이란다. 무상 이용 규정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UN) 발표 기준으로 66세부터 79세까지는 장년, 노인은 80세부터라고 한다.”
'머지않아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되고 ‘백세 시대’가 될 터인데 미래 세대에 버거운 부담을 지게 할 수 없다.”
무임승차 기준이 적용될 당시(1984년) 노인 인구는 5.9%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8%까지 높아졌다.
다가오는 2040년에는 노인 인구가 35%로까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하철 무임승차는 1980년 만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요금 50%를 할인해주면서 시작됐다.
1984년부터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00% 요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로 확대되었다.
지금껏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공짜로 전철을 탔다.
이게 지하전철 운행에 손실이 된다며 앞으로는 70세로 올릴 것인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만나이 74살인 나는 전철요금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나이 많이 먹은 게 큰 벼슬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인가 보다.
''어험.... 비켜라. 늙은 어른신이 나가신다.'
나는 시내에 나가서 할 일이라고는 별로 없기에 지하철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한번쯤.
앞으로는 노인들도 전철표 사서 타고 다니라면 나는 그렇게 하겠다.
지하전철표 하나 구입할 돈조차도 없다면 '왜 살아?' 하고 나 스스로한테 묻고 싶다.
나는 아직은 지하전철표를 구할 수 있다. 그게 그리 큰 돈은 아니기에... 어디선가 용돈 줄이면 되니까.
나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안 피우고, 마약도 안 먹고, 화투 노름도 하지 않고, 경마장에 돈 걸지도 않았고, 커피도 마시지 않는 덕분일 게다.
이런 거 즐기면 돈이 제법 많이 나갈 게다.
돈 절약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헌 양말을 기워서 신고, 헌구두라도 더 신을 수 있으니까.
나는 공공요금, 세금 등을 엄청나게 많이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다.
지금은 비록 늙어서 동전 한닢조차도 벌지 못하지만서도 내가 다시 직장에 다니면서 일을 한다면 일 열심히 하고, 세금도 듬푹 듬푹 냈으면 싶다.
수십 층 짜리 대형빌딩도 소유하고 싶기에....
늙은이가 된 지금... 내가 돈 쓸 데는 자꾸만 생긴다. 엉뚱하게도 병원비, 약값이다.
* 나이 많은 지금에는 직장동료, 친구 등의 애경사에 나갈 일이 거의 다 없어졌다. 다 한때이니까.
두 발로 걸어서 다니고 싶다. 먼 거리라면 돈 내고 차 타고 싶다.
내가 벌어서, 차표 사서, 차 타면 그뿐이다
집나이 일흔여섯살, 만나이74살인 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라는 세상이 아니었으면 싶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시골에 내려가 있다.
텃밭에서 일하고 싶다. 아직은 땅이 얼어서 괭이질, 삽질하기에는 어렵지만서도 봄은 멀리에서 스멀스멀 올라올 준비를 할 게다.
텃밭 안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 끝에는 잎눈과 꽃눈이 조금씩 보일 게다.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거로 삽을 들고는 땅을 파고 싶다. 일하고 싶다.
2023. 2. 3. 금요일.
이렇게 추운 날에도 민들레, 달래, 쑥, 냉이/나승게 등 풀은 싹 틀 준비를 할 게다.
이들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서 나물로 조물조물해서 먹었으면 싶다. 국 끓이면 국빛깔이 시푸뎅뎅하겠지.
남한테 얻어먹지 않을 터. 몸을 꼼지락거리면 무엇이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더 만들 수 있으니까.
첫댓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뭣이든지 경제논리 돈 하고 통합니다, 65세 이상이라도 돈내고 타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도 전철표를 사지요. 초등학생들이 무슨 돈을 버나요?
저도 65세를 70세로 상향하는것에 거부반응 없었습니다 다만 경제적 여건이 힘든 분들에게는 그조차도 힘들어지는거겠죠
거기다 지하철 이용이 불가한 지역 어르신들은 전혀 혜택 받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다 맞춘다는것 참 어려운일이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자기가 혜택을 보려면 그에 상당하는 댓가를 내야겠지요.
지하전철표 살 돈조차도 없다면.... 글쎄요. 아무말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국가는 세금 거둬서 더 쓸모 있는 사업에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들한테 예산을 쓴다면 정작 큰돈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뒤로 밀리겠지요.
저는 어려운 시대였던 1950년대를 기억합니다. 70년, 60년이 지난 지금은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많이도 발전했대요.
국가 정부가 보다 활발한 일을 했으면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은 개인 스스로가 해결했으면 합니다.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은 불만이 없나요?
지하전철료 한달에 얼마쯤일까요?
저라면 국가정부한테 노인일자리를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참으로 골치 아픈 정부입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고
노인들의 저항에 부딪치고......
어느 것이 정답인지
저도 헤깔립니다.
나랏빚은 자꾸 늘어만 가고.....
댓글 고맙습니다.
나이 많은 게 무슨 큰 벼슬이라도 됩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나는 만나이 74살이기에 지하전철 공짜로 탄 지도 여러 해 됩니다.
어쩌다가 전철을 탈 뿐 별로 이동하지도 않지요. 돈 내고 타라고 하면 기꺼이 표 구입해서 탈 겁니다.
그 돈마저 없다면.... 왜 지금껏 뭐했어?라고 묻고 싶습니다.
남들은 기사 딸린 차를 타고 다니고, 그보다 못하면 스스로 운전해서 목적지에 갈 겁니다.
저는 지하털 무료 혜택을 봅니다만 별로 고맙지도 않습니다.
별것도 아닌 혜택이기에.
네 살기 팍팍 해 졌습니다.
안타깝군요.
서민들이 살기가 팍팍해졌다니...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지하철 공짜 요금에 대해서 왈가왈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냥 지나가겠지요 그나저나 요즘 탑골 공원 무료 급식이 끊어진다는
근심서린 뉴스가 나와서 걱정이지요 무료한 노인분들 점심 한끼 참 요긴한
자선 사업마저 어쩌나요
댓글 고맙습니다.
서울 탑골공원의 무료급식소.. 중단할 수도 있다는 뉴스도 있군요.
정부의 지원이 아닌 개인 성금으로 이뤄지는 밥 나눔의 집인데...
밥퍼나눔의 집은 어떠할까요?
성남 모란시장 인근의 '요나의 집'은 어떠할까요?
찬조금, 성금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국내경기가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왜 이렇게 곤두박질로 추락하는지...
탑골공원에서...
왕년에 내가로 시작 해서 끝도 없이 하루 죙일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데 행색은 별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