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개비 이야기
오늘 저녁에 초등학교 1학년인 친척언니의 딸인
예림이가 우리집에 놀러왔다.
예림이는 평소에도 아주 착하고, 마음이 고운 아이였다.
예림이가 가고 났는데, 내방에 예림이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옛 추억을 되살리며, 예림이의 책을 구경하고 있을때쯤이었다.
예림이의 일기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일기였다. 이것저것 재미 있었다.틀린 맞춤법도 이쁘게만 보였다.
그런데, 중간쯤이었을까? 거기에는 이상한 막대기에 종이를 두개 포개어
붙인 정체를 알수 없는 것이 붙어 있었다.
난 일기를 읽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너무 가슴이 따뜻해오는 예림이의 일기에
그만 울어 버리고 말았다.
2002년 9월 20일
오늘 나는 학교에서 팔랑개비를 만들었다.
못만들어서 다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팔랑개비가 쳐다보고 있었다.
팔랑개비가 불쌍했다. 그래서 안만들기로 했다.
팔랑개비야 사랑해~~
그냥 눈물이 났다. 팔랑개비가 불쌍해서 새로운 팔! 랑개비를 만들지 않은
꼬마의 마음이 세상에 각박함에 찌들어 있는 나의 마음을 열어 주었던 것이다.
꼬마의 마음처럼 될수 있는 세상이......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