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니나랑폴이랑(<a href="http://cafe.daum.net/ninapaul/" target=nlink>http://cafe.daum.net/ninapa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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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랑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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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별로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 데도 혼자 신나서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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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들고 가르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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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신랑은 우선 한글을 대충 읽고 쓸 수는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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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한글이 얼마나 쉽고 과학적인 글인가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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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한글은 정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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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어는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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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나도 머리 빠지는 걸 감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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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신랑도 이유 없이 고문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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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레슨을 받았음에도 신랑이 깨치지 못한 발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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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ㄱ 과 ㅋ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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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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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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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는 tongue twister 라고 해서 발음하기 힘든 문장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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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She sells sea shells by the sea 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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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Peter Piper picks a pack of pickled pe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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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식으로 말이다. (한번 외어서 말해봐라... 무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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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한국말로도 tongue twister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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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물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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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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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저 들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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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안 돌아가서 대충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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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뒤집어지게 좋아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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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또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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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저 들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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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웃느라 침대를 뒹굴며 한참동안 허걱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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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What is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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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콩 껍데기가 콩깍지야. 콩이 bean 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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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Oh, I'll remember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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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신랑은 심심하면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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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Try 콩깍지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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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저 들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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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신랑은 또 재밌다고 웃느라 방바닥을 데굴데굴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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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한 건지 애를 입양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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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까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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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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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한국 교회 형제들은 화요일마다 농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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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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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국사람들이었지만 운동하는데 말이 별로 필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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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서 신랑도 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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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농구를 하고 땀에 범벅이 되어 집에 오는데 신랑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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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농구하는데 왜 자꾸 bean 얘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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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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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다들 콩 pass, 콩 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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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공을 잘못 들은 거 아냐? 공은 ball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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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 콩이 ball 도 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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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콩이 아니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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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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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를 한 시간도 안 되서 모두 외우고 대충 쓸줄도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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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총명이 의심스러워지면서 혹시 귀에 이상이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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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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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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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댁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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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는 번호를 누를 때마다 한국말로 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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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말해주는 전화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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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화를 하려고 전화카드를 쓰는데 뒷 번호 4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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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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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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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삼삼사오 이팔 공공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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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던 신랑이 후다닥 뛰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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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빠르고 요란하게 뛰어 나오는지 나는 놀래서 얼떨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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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를 다시 놓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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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뭐,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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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Someone said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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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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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Really!!! I heard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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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만에야 전화기에서 나온 공공공 소리를 듣고 저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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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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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자기가 쫌만 아는 소리가 들리면 신이 나서 저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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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이건 bean 이 아니고 zero 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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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발음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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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틀리지, 하나는 콩, 또 하나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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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똑같네,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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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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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와 보니 신랑이 전화기 장난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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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의 0번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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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공공공공공공~ 띠리리~ 지금 거신 전화는 국번이 없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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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하하하하,,,,,,, 재밌다, 콩 콩 콩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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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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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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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친구와 오래간만에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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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너 결혼하고 나서 아줌마 된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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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오모, 오모... 아니야 나 무지 이뻐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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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전화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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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무엄하다, 공주 앞에서!!! 공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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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딸깍!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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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자 신랑이 날 빤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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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What is 콩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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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모든 한국말의 기본을 콩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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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공주는 한 단어야.... 공 Joo 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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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콩주.... Is it like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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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니야.... Princess 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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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Everything's 콩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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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뭐가 다 콩이야, 공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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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es,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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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공주!!! 내가 공주야, 이제부터 날 공주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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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ou want to be my 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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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콩 말구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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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싫어.... 콩이 더 좋아..... 넌 이제 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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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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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princess 인 걸 알면서도 우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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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신랑은 날 콩이라고 놀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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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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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오락에 한참 열을 올려 택견을 샀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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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구경을 하는데 여러 인물들 중에 왠 팬다곰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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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저 곰은 뭐야, 저것도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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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응, 쿠마 라고 해.... 일본말로 bear 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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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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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한국말로 bear 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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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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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럴 줄 알았어.... 한국말은 뭐든지 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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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곰이라구, 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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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 콤? 조금 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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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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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곰이야, 곰!!! 콤 말구 곰, 알았어? 곰, 곰,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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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들은 말: It's 콤!!! Not 콤, but 콤, okay? 콤, 콤, 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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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한국말 배우기 전에 내가 속 터져 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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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실제로 한국어의 ㄱ 발음은 단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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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올 때는 오히려 ㅋ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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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항상 쓰는 말이어서 몰랐는데 오히려 신랑 덕분에 내가 한가지 배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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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응용력은 생각보다 놀라운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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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외국인이라서 한국어의 기본에 아예 무지하다보니까 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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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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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 응용을 하는 걸 보면 머리가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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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것이 머리까지 좋아가지구서..... 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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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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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에게 존대말을 가르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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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동사변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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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라. 먹다는 영어로 eat..... 변형이라 봤자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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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 eaten, have (had) eaten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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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로 하면 먹다, 먹었다, 먹고 있다, 먹을 것이다,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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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니? 먹고 있니? 먹을 거니? 먹었을걸? 먹으려나? ....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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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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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존대말...... 잡수셨다, 잡수실 것이다, 잡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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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수셨니? 잡수셨어요? 잡수실래요?..... 나도 머리 아파서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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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내 최종 학력은 중졸이다. 미국에 온 뒤론 국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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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일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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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쉽게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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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Hi 하려면 "안녕" 이라구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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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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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 했어... 어른에게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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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냐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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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안녕하세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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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냐하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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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잘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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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쉽지? 그냥 하세요만 붙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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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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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답을 가르쳐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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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Yes는 "응"이라고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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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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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존대말일 때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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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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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No는 "아니야"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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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냐~ hi 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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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니야" 라구, "안녕"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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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손까지 흔든다) 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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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는 폼이 벌써 공부하기 싫어서 싫증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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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나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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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공부하기 싫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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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냐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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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혼날래? 가르쳐 준 거 기억해? Yes 가 뭐야?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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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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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잊었을 줄 알았는데 기특하게 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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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존대말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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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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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존대말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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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I forg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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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벌써 잊어버렸어? 혼나야겠네! 때치, 때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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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I, I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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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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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엉 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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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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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꼬셔서 한국말 수업을 듣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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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동네 고등학교 교실에서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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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수업을 하는데 나는 일본어, 신랑은 한국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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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 학기를 수강하기로 하고 많진 않지만 수업료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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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 번 가고는 관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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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한국어 수업을 듣고 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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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시아버지가 반갑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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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만투쿡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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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아는 유일한 한국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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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당에서 파는 만두국수를 좋아하시기 때문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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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Hi dad.... 칼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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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억지로 한번 웃어주며 갈비라고 맞받아치더니 부리나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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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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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인간이 초저녁부터 밝히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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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자기야~ 왜 그래, 벌써부터..... (*^^*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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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나 봐봐, 나 봐봐.... 나 오늘 이거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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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뭐, 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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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모리, 워케, 무럽, 팔, 무럽, 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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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신체 각 기관의 명칭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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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릎, 발, 무릎, 발..... 하는 노래도 가르쳐 주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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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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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도 하면서 신나게 자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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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잘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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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난 또 뭐라구....... 김 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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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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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냐, 잘 했어... 근데 발이라고 해야지, 팔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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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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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그렇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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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해 주었더니 갑자기 신랑이 팔짝 뛰어서 뒤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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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이런 노래도 있어..... 모리, 오케, 무럽, 엉, 덩, 기~ 모리, 오케, 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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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엥? 뭐야 그게? 왜 엉덩이가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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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어떤 애가 butt 은 뭐냐고 물어봐서 선생님이 가르쳐줬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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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건 마다하고 쓸 데 없는 거에 관심 많은 놈은 신랑 반에도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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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한번 듣고 외워와서 노래에 집어넣는 인간도 있지만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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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하루종일 신랑이 엉덩이를 찌르는 바람에 귀찮아서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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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This is 엉덩기, 엉덩기, 엉! 덩!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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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남의 엉덩이 좀 그만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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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왜 그래!!!! 단어 외우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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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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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동물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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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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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신혼 여행 갔을 때에도 에버랜드 가서 사파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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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보는 걸 가장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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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저거 한국말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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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가리키는 것은 코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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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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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코뻘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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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소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ㄱ 과 ㅋ 가르칠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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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로제 걸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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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수업시간에 nose 가 코라고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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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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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뿔은 horn 이고 소는 Bull 같이 큰 동물이야... Cow도 되지만...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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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러니까 세 단어가 합해진 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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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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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 코끼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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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저건 한국말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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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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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 코!! 코가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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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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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럼 키리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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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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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음....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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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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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음... 끼리는... 뭔가가 특별히 클 때 그냥 붙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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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만들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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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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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갑자기 손뼉을 딱 치며 음흉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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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뭐, 뭐야.... 그 눈빛은..... 가슴 떨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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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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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왜, 그렇게 박력 있게 불러...해 질려면 멀었는데...(*^^* 수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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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넌 더 이상 콩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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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그,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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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ou! 엉덩기 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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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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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헤헤, 재밌다...... 모리, 오케, 무럽, 엉덩기 끼리~ 모리, 오케, 무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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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동물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도망다니는 신랑 잡느라 땀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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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알게 된 사람 중에 유학생 언니가 한 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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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성격도 발랄하고 재밌는 거 같아서 좋았는데 차츰 지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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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스러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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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나서기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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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이 언니를 가리켜 짜증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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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 듣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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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짜증녀가 특히 내 기분을 나쁘게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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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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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의 영어는 무척 서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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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도 어쩌다가 나와 신랑을 마주치면 목에 핏대를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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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영어로 신랑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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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신랑은 짜증녀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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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울 신랑과 한마디라도 더 해서 자기가 영어 연습하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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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죽어도 그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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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이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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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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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벙어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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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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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모여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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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짜증녀도 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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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어떤 바람둥이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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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Playboy 가 한국말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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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응,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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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짜증녀가 가로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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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Playboy is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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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파람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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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Okay, okay.... Very good......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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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헷갈리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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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럼 바람쟁이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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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바람쟁이는 장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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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짜증녀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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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바람쟁이 is... sales person... but they don't sell... t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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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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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의 영어 실력으로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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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짜증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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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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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Yes, that's right..... 바람쟁이 just attra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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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금새 지겨운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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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시끄러워서 비디오 못 보겠다구 툴툴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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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짜증녀가 하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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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You understan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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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Okay...... I gu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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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할 수없이 이해한다고 말하더니 슬그머니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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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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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내가 다시 바람둥이와 바람쟁이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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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요즘도 가끔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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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이게 다 짜증녀 때문이라고 화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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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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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신랑을 붙들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뭔가 가르치려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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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자 신랑은 짜증녀만 보면 짜증을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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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 여자랑 놀지마....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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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놀긴 누가 놀아...... 어쩌다 마주칠까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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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Ugly 한 여자를 뭐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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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음...... 못생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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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뭐, 뭐라구? 왜케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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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너무 힘든가....... 그럼 그냥 호박이라구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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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호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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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Pumpkin 이란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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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한국 호박은 이상하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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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나도 왜 그런지는 몰라..... 그냥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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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Okay..... 호박,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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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Fat 한 사람을 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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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뚱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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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둥둥해.....그럼 엉덩기 키리가 맞어, 아님 엉덩기 둥둥해가 맞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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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무슨 이 따우 질문을....-_-;;) 뚱뚱해가 맞어..... 엉덩기 키리라는 말은 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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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싫어.... 쓸거야.... 엉덩기 키리는 멋진 말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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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I don't like you 를 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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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왜 자꾸 그런 것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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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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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난 너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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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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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그럼.....그냥 미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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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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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생각을 하다보니 생각나는 게 순 그런 말뿐인가 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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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때까진 신랑이 그 말들을 진지하게 외우고 있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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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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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한인 축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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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한인 단체들이 모여서 운동도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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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추천도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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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데리고 점심때가 좀 지나서 나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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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친구들이 있는 텐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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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점심 남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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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글쎄......비빔밥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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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비빔밥이라니까 신나서 폴짝폴짝 친구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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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비빔밥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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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텐트에 들어서자마자 신랑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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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남녀가 섞여서 커다란 플라스틱 바가지 같은 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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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밥을 넣고 무자비하게 퍼먹고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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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뭐, 뭐야..... 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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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눈에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음식을, 그것도 바가지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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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먹고 있는 모습이 큰 충격 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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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표정으로 나와 친구에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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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Those people......돼지 사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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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배운 단어를 이리 저리 붙이는데 따라갈 자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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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신랑이 한 말이 재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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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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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만 좀 먹으쇼..... 돼지 사람이라고 그러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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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 데로 사람들은 고개 한번 돌려보는 법 없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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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퍼 먹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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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무써와..... 돼지 사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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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대충 밥을 다 먹었는지 한 명씩 물러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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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짜증녀도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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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가 신랑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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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Am I a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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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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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Am I a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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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으로 한 말이어서 딴 사람들은 그냥 웃고 있었는데 짜증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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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화가 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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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그 말 들었을 땐 돌아보지도 않고 열심히 퍼먹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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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좁구먼.... 짜증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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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의 기세에 잠깐 쫄렸던 신랑이 이내 결심이 섰는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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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한테까지 다 들리도록 크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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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es!!!!!! You!!!!! 둥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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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자기의 귀가 의심스러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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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Wh..,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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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엉덩기...둥둥해.....!!!!!! You are 호우박......!!!Oh, 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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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거품을 물고 날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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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No, no, no!!!! I'm not 뚱뚱!!!!! Don't say that to woman!!!! I?m a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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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hurt....... I am not 뚱뚱......!!!!!!! Oh, my God!!!!! I'm beautiful lady.....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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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ave to say sorry!!!! Of course!!!!!! You should say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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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읽을 필요 없는 부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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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그런지 영어가 몽땅 뒤집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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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도 엉망이구 발음도 엉망이구.... 뭐라 떠드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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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짜증녀답게 무섭게 발악을 하며 짜증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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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I never heard that!!! I am popular!!!! Not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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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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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No 호박!!! No, no.....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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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어이가 없어서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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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짜증녀, 신랑이 말이 없으니까 더 열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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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Tell me!!!! (뭘?....-_-) You! You are 호박, too!!!!! Yes, you!!!!! I am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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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ly......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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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가 도무지 끝낼 기세를 보이지 않자 나와 친구는 당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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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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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신랑이 단 한마디로 이 유치한 발악을 끝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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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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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발악을 잠시 중지하고 신랑을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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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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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Your teeth..... 김 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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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순간 1.5초 정도 동작 정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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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의 어눌한 한국말을 못 알아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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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게 아니라 비빔밥에 김을 넣고 먹었는지 아랫니에 까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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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김이 껴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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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짜증녀, 순간 멈춤에서 풀려나자마자 입을 가리더니 오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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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정도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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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김이 처리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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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다시 발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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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인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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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Anyway...... you should say sorr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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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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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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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 Still...... 김 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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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던 사람들, 웃느라고 잔디밭을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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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짜증녀, 결국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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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녀는 그 후로 더 이상 우리랑 친한 척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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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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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일주일에 두 번씩 럭비 연습을 하러 다닐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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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있을 때는 풋볼을 했었는데 2학년 때인가 허리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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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풋볼팀에서 뛰려면 의사의 검진을 받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진단서가 있어야 한
<br>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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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허리 땜에 의사가 무리한 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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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허리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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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이라고 럭비 팀에 들어간 것이 졸업한 후에도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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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럭비 클럽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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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평소처럼 저녁 일곱 시쯤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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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도 안 돼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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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왜 벌써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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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표정이 별로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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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무도 안 나왔어. 30분이나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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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툴툴거리며 럭비 팀 캡틴인가에게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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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들어보니 매주 연습시간이나 경기 시간에 변동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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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이멜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 주는데 울 신랑을 깜박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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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고 나자 신랑은 더 열 받은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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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고 해도 자기만 빼먹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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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화풀이하려는 분위기가 되어 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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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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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화난 목소리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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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뭐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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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비빔밥인데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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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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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나의 가사 분담은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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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밥하면 신랑이 설거지하구 내가 빨래하면 신랑은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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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주일에 3번 밥했으면 신랑도 3번 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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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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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랑이 럭비 연습을 갔기 때문에 내가 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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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을 그릇에 이쁘게 담아서 신랑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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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시부모님은 먼저 일찍 잡수셨기 때문에 둘이서만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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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인간이 안 하던 밥투정을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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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왜 계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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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귀찮아서 안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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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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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먹고 싶으면 자기가 부쳐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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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은 심기가 안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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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계란 없는 비빔밥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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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여기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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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비빔밥, 괜히 맛을 들여놨더니 별걸 다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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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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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먹지마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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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 계란 안 만들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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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만들어 먹어. 딴 땐 잘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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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 오늘은 피곤하잖아.....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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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안 했으면서 웬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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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식탁 앞에서 계속 투덜거릴까봐 할 수 없이 계란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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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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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어, 노른자 터져서 익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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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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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비빔밥 계란 노른자는 익히는 거 아냐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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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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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니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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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할 수 없어.... 그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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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럼 어떻게 비벼......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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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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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신랑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놀란 것은 방에서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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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던 시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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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는 텔레비전 볼 땐 아무한테도 신경 안 쓰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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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왜 나한테 화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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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내가 언제!!!! 니가 비빔밥을 이상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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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결국 부엌으로 나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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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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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계란 잘못 부쳤다구 화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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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이거 봐요, 계란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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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표정, 가관이다...... 아들이지만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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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그냥 먹으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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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안 비벼지잖아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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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아, 그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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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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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시어머니가 신랑을 혼내는 동안 나는 옆에서 화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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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웃음을 참고 있었음) 혼자서 비빔밥을 다 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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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그리고 방에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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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똑똑 방문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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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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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화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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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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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저 딴 놈 밥은 왜 만들어줬어.....? 너나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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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어머니 세상에서 젤 착한 시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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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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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꾀부리고 집안일 안하면 나보다 시어머니한테 먼저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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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시어머니가 가고 나자 부엌에서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br>
<br>
신랑이 설거지 하나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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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고 일부러 내가 먹은 비빔밥 그릇 안 씻어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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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이 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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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누그러진 게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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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화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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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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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말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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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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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신랑은 내가 화난 표정을 풀지 않자 애교 작전으로 나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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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말에 약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동안 배운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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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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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아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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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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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뽀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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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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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잠시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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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진 이 정도만 해도 내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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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참 밸도 없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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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엉덩기 이뽀...... No 엉덩기 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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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오호라, 이건 신랑으로선 많이 양보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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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이미 풀렸지만 어디까지 가나 보기로 하고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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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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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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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부릴 말이 거의 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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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도 내가 아무 말 안 하자 신랑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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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겨우 생각해 낸 게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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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먹으로 내 가슴을 막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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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모라, 모라,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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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목에까지 차 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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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울 신랑 키 19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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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듯이 풋볼 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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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덩치에 나한테 매달려서 몰라, 몰라 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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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춘향전이라도 봤나..... 하여간 희한한 건 어디서 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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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외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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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얼마나 망가지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표정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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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웃음을 참으려니까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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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험상궂은 내 얼굴이 더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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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표정이 점점 공포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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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굳은 결심을 하는 듯하더니 벌떡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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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그리고는 뒤로 돌아 엉덩이를 내 얼굴 앞으로 쑥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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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니나: 뭐, 뭐하는 짓이야? 이거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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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미오, 미오.... 때치, 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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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자기의 엉덩이를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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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도저히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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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뒤집어져서 마구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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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우하하하하..... 미치겠다..... 그딴 건 어서 배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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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너한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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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화 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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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좋았어..... 오늘은 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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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의 얼굴이 확 밝아지면서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미소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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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소는 뭔가 음흉한 계획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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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나의 반격이 두려운 듯 한 발짝 멀리 떨어져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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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그럼 거짓말 한 것도 용서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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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무슨 거짓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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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넌 아직도 엉덩기키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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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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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빠른 인간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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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문 뒤에 숨더니 고개만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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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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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건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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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갑자기 웬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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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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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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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알아듣자 신랑은 엄지손가락을 뺨에 대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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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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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제 보니 내가 신랑 놀리고 도망갈 때 메롱! 했던 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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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새 배워서 따라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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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거기 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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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거실로 도망간 신랑을 잡으러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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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게시리 도망가면서도 계속 멜론거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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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에 놀란 시어머니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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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왜 또 야단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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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도 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신랑을 붙잡고 호통을 치기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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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아니, 신경질 내는 거 밥 멕여 놨더니 이제 디저트가지고 시비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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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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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멜론 먹고 싶음 니가 나가서 사와! 시끄럽게 굴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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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이번엔 정말 화나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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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쾅 닫고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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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표정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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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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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 반까지 한국 방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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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그 전날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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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송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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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보다도 한국 방송 시간이 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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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는 모두 영어 자막이 밑에 같이 나와서 한국 사람뿐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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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하와이에 사는 다른 민족들도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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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다고 신문에 난적도 있는 걸로 봐선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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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높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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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한테 대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 나의 시누이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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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원의 열렬한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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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와이 젊은애들한테 류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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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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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내가 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신랑이 꼭 옆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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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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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아는 척 할 거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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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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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동화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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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까지도 가을 동화는 모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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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까지 보는 동안 내내 열 여섯 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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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네 가게로 찾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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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저녁 먹고 소주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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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어? 쟤 너랑 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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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확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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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맞어, 맞어, 이쁘지? 80년인가 81년 생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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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말고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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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엥? 근데 왜케 늙어 보여...... 머리는 뽀글뽀글해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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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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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정지 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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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내가 저 아줌마 닮았다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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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벌써 멜론거리며 도망가 버렸다. (얍삽한 인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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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건 애교로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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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힌 건 신랑이 한국 방송 보면서 쓸 데 없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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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배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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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요 밑에 나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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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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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척 덤벙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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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컵은 몇 주에 한번씩 꼭 깨뜨리고 시아버지가 아끼는 화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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깬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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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꼭 문지방에 발가락도 찧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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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외식하러 나가서 괜히 혼자 넘어질 때도 많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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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신랑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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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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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릇을 깼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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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렐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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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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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렐콜릴리, 렐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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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헛소리를 많이 하는 인간인지라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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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자는 데로 놀게 내버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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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방문이 닫혀 있는 걸 모르고 들어가다 이마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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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죽겠는데 신랑이 예의 그 이상한 소리를 지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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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 렐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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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또 이상한 걸 들어가지구 저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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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도데체 그게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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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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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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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이상하다... 한국 방송에서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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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중간에 중국 방송할 때 들은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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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말은 안 배우고 어디서 맨날 이상한 거만 주워들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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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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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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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신랑이 틈만 나면 옆에 와서 <렐콜릴리>를 외치고 다녔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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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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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신랑이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나를 급하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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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빨리와, 빨리와, 이거봐봐.... 나왔어, 렐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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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뭔데,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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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보고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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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저거봐.... 렐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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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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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한 아이를 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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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꼴레리, 얼레꼴레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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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여태까지 나한테 저거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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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응..... 렐콜릴리~ 렐콜릴리~ 엉덩기키리~ 렐콜릴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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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니나랑폴이랑(<a href="http://cafe.daum.net/ninapaul/" target=nlink>http://cafe.daum.net/ninapa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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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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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
보다가 , 너무길어서 쭈욱! 내렸어요 ;
등수놀이 즐~~~~
재밌는데 너무길어요ㅠ_ㅠ
길어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ㅋㅋㅋ
다 읽었어요 재미있어요 ㅋㅋㅋ 엉덩기 둥둥해 호우박 미오!
남편분이 어느나라분인신공..
테리우스님,, 이거 [니나]님이 쓰신 글이거든요?.. 다른 사이트에서 퍼오신거 같은데, 지금 수정눌러서 "출처:니나랑폴이랑(http://cafe.daum.net/ninapaul/)"라고 박아주세요..
아앗~~~~ 니나님 글이다~~~ 니나님 글 재밌어용♡
맞아요맞아요~니나님 글인데-ㅁ-출처 꼭!!!!!-ㅁ-안그러시면 니나님 슬퍼함;;
재밋다ㆅ 캬캬+ +/ 렐콜릴리♬ㅋㅋ
너무 웃겨서 다 읽어따.. ㅋㄷㅋㄷ 부럽다 부러워 ~~ㅋㅋㅋㅋ
진짜 웃긴다>ㅁ<
다읽었음니당..재미나군요..
진짜 재밌네요 ㅋㅋ 엄청 웃음;; 미오~ 렐콜릴리~ 멜론~
푸하하하, 최강이다,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넘 재미있아여``77 우와~~ㅋㅋ
디게 재밌어요,, 혼자 마니 웃었음..
이거 만화로 있는데..만화로 보면 더 웃겨여~www.psymini.net-내가 가져와서 올리면 혼날까봐 못올리겠넹..생각해보구 올릴께여~ㅋㅋ
이거 나니님 글인데여.. 출처두 제대루 밝히지 않으시구 이렇게 글 올리시는거 니나님이 알면 기분 나쁘실거 같네여. 제목두 맘데로구.. 다음 까페에 니나님 까페 았어여. 거기 가시면 니나님 글 많이 있습니다.
..김 켰어........하하..~!
맞아요. 니나님 글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함부로 올리지 말았음 하네요.
니나님?이 누군지는 모르지만-_-ㅋ 재밋네요 ~~
ㅋㅋㅋㅋ you want to be my bean??? 나의 콩이 되고싶니??!! ㅋㅋㅋㅋㅋㅋ
진짜 잼나다~ 남편이 넘 귀여운것 같아~ㅋㅋ 근데 글이 넘 길군요~ 읽느라 힘들었어요~^^;;
진짜 너무 귀여워요>_<ㅋㅋㅋ저런남편있으면 매일 웃을꺼 가테요..ㅋㅋ
죄송요 저도 퍼온거 읽은지라 거기까지 생각 못했네요... 수정했습니다....(--)(__)(--)
ㅋㅋㅋ 내친구는 내가 딸기라는 말 가르쳐 줬더니, 맨날 자기는 딸기래요,ㅋㅋ I'm a 따을기! ㅋㅋㅋ 웃겨죽어>ㅁ<* 자기 한국이름 이제부터 딸기라고..ㅋㅋ My korean name is 따을기! ㅋㅋ
저런 남편이랑 살면 심심하지도 않고 무지 재밌을듯.ㅋㄷ 너무 재밌어요 >ㅇ<// 끝까지 다 읽었다는 +_+ㅋ
아..저런 남편이랑 결혼하고 싶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