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날...
김실장 부부와 섬에 가기로 약속했었슴다...
저번에 한번 다녀왔던 녹도라는 섬이 너무도 깨끗하고 해변의 조약돌이 얼마나 이쁜지...
아주 작은섬이고...길을 잘못 들어서 엄청 고생도 했지만...
그 이쁜섬에 우리들은 정말 푹 빠졌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또 그섬을 가기로 했지요...
대천항에서 아침 8시 배를 타야하니.... 서울에서는 적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을 하자~~
김실장부부와 주차장에서 5시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 부부는 잠자리에 들었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걱정 때문인지 영~ 잠이 들지않아 새벽녁까지 뒤척뒤척하다 깜빡...
뭔소리에 번쩍 눈이 떠졌슴다요...
이거이...
알람소리냐.. 전화벨소리냐.. 초인종 소리냐.. 인터폰 소리냐~~
우리 부부는 둘다 동시에 스프링처럼 자리에서 일어났슴다요...
그 소리는 전화벨 소리...
비몽사몽 전화를 받았슴다...
여보세여~~ 저 김실장 인데요...왜 안 나오세여~~
허 거 덩~~~!!....시계를 보니 다섯시가 훨씬 넘어있네...
옴마나~ 어떡한다니... 우리 지금 일어났다야... 이거 클났네....
남편은 자기 핸폰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왜 그것이 안 울렸냐고 투덜댑니다요..
세수고 뭐고...
대충 옷 갈아입꼬... 보따리 챙겨서 주차장으로 나가니 출발하기로 한 시간이 40분이나 오버됐네..
이거 클났다... 대천항에서 배 타기 힘들거 같은데...
가다가 김밥도 몇줄 사 가지고 가야 하는데...
우리 차로 가기로 했는데 차에 오르니 김실장 남편이 말합니다요...
제가 운전 할께요...
김실장 남편 울 서방이 대답도 하기전에 자기가 운전석에 올라 탑니다요...
아 이 고~~
서해안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이 사람이 속력을 내기 시작하는데....
난 승용차로 시속 190으로 달려 보기는 첨입니다요...
평균시속 160... 앞이 뻥 뚫렸다 싶으면 190으로 막 달립니다요...
속도판을 들여다 보면 190에서 200사이를 오락가락 합니다요...
그래도 200이상은 안 넘어 가드만요...
이렇게 한참을 가니...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느낌도 없어요...
대천항에 도착하니 세상에 일곱시... 헐~~~~
서울서 대천까지 한시간 이십분밖에 걸리지 않았어여...
뱃 시간까지 한시간이나 남었네...
이럴줄 알았음 세수나 하고 화장이라도 하고 올껄~~~ㅠㅠ
시간 널널하게 배를 타고 녹도로 향했슴다...
근데 문제는 지금 부터 입니다요...
그 배안에서 어떤 아저씨를 만났거덩요...
이 엉터리 아저씨를 만나서 우리는 그날 하루...아주 죽을 쒔다 이 말입니다요...
우리가 탄 배는...
대천항을 떠나서 호도.. 녹도.. 외연도... 이렇게 ...
우리의 목적지는 당연히 먼저 와서 폭 빠지고 갔던 녹도...
그런데 그 아저씨가 외연도가 더 좋다고 울 서방을 살살 꼬드긴 겁니다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아저씨도 외연도란 섬은 초행 길이었는데...
자기 혼자 거기 갈라니 심심 했던지...
자기와 함께 외연도로 가자고... 울 남편한테 계속 뻐꾸기(?)를 날렸던 모양 입니다요...
펄랭이 귀를 가진 울 서방... 넘어갔슴다요...
난 녹도에서 내리자고 보따리를 가지고 갑판으로 나가니...
갑판에서 그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던 울서방 맘이 변해서 한정거장(?) 더 가서 외연도에서 내리자구...
한편으로는..
그래~ 녹도는 한번 와 봤으니 다른 섬을 한번 가보는것도 좋지...
외연도에 내려서 적당한 바닷가를 찾았슴다요...
에구~~
근데요...
얼마나 더러운지... 이쁜돌두 하나도 없꼬..
이뿐돌은 커녕... 하두 디러워서 돌을 짚어 보기도 껄적지근 합니다요..
그래서 다시 보따리를 챙겨들고 주민들이 추천해 주는 곳으로 찾아 갔는데도...
거기도 마찬 가지 입니다요...시퍼러둥둥~~ 해변이 죽어 있더만요...
바닷가에 개가 죽어서... 머리따로.. 발꼬락 따로.. 꼬랑지 따로 돌속에 묻혀있꼬... ㅠㅠ
내가 정말 돌아버릴뻔 했슴다요...
하긴~ 또 모르지요...
저번에 녹도에서는 우리가 운좋게 최고로 깨끗하고 좋은 해변을 만났고..
이번에 외연도 에서는 재수 나뿌게 더러운 해변만을 찾아 다녔는지도...
우리를 꼬셔서 같이 갔던 아저씨... 무지하게 미안할 듯 싶은데...
자기땜에 하루를 꽝 쳤는데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안합니다요...
아니 사람들을 같이 가자고 말할려면..
최소한 확신을 가지고 말해야 되는거 아닌가~~
자기도 처음가보는 곳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강력(?)하게 추천을 했는지 원...
하긴..
그 말에 홀랑 넘어가 버린 울 서방도 문제지만....
혼자 섬에 놀러 오면서..
이 아저씨는 먹을건 고사하고 물 한병 들고 오지를 않았더라구요...
우리는 전날...
족발에.. 치킨에.. 떡이며 빵이며... 과자에 골뱅이에... 과일까지...
암튼 먹는게 남는거 라면서 엄청 많이 준비해 갔걸랑요..
물론 쪼맨한 아이스 박스에 물도 몇병 얼리고 음료수며 소주도 잔뜩 가지고 갔구요...
근데 달랑 몸만 온 이 아저씨..
아주 자기 물건처럼 이것 저것 꺼내 먹습니다요...
아이구~
이 아저씨 따라와서 하루 꽝 친것도 억울한데.... 하는 짓마다 얼마나 미운지...
그렇다고 치사하게 그 앞에서 표나게 눈치 줄수도 엄꼬...
대천항에 내려서 헤어질때...
오늘 즐거웠습니다~ 하고 말하는데 아주 얼굴 간질거려서 죽을뻔 했넹...
집에 도착하니...
얼마나 피곤한지... 세수도 못하고 그냥 고꾸라져 잤슴다요...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퉁퉁 부어서리~~ㅠㅠ
어제 아침에는 또 일어나자 마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놀러 갔다온 배낭 정리도 몬하고...
돼지 우리같은 집안 치우지도 몬하고 또 외출~~
진짜로 피곤하다...
저녁때 들어오니...
회식 있었다면서 술먹꼬 곤드레 만드레 들어온 서방은..
또 핸드폰 잃어 버렸다고 징징징징~~~
술집에 놓고 왔는지... 택시에 놓고 내렸는지 모르겠다네...
이 핸폰이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네그랴...
이 웬수~~ 핸폰 산지 얼마나 됐다고 또 잃어 버리노~~
술먹꼬 핸폰을 몇개를 잃어 버렸는지 이제는 계산도 안선다~~ ㅠㅠ
일요일에 엉뚱한 사람 만나서 하루종일 꽝치고..
월요일에 핸폰 잃어 버리고.... 왜케 일이 꼬이나 그래~~~
남편 핸폰에 전화번호 저장된게 한 200여개나 된다며 한 걱정하는데...
이거 어쩔껴~~~~ ㅠㅠ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일욜 꽝 치고.. 핸폰 잃어먹꼬... ㅠㅠ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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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0
07.07.10 10:35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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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 ~~~~~~~~~~~~~~~어쩌죠?
어 쩐 대 여~~~ ㅠㅠ
일욜날 운이 좀 안따랐나봐요 .그러게 처음 맘 먹은대로 하는게 젤 좋은뎅 ... 그 아자씨 참 얄밉따 .문딩이가 물도 한병 안갖고 댕기면서 짓짓이 밉상을 떨었넹.담에 녹도를 함 더 가보세여 원도한도 없게시리 ~~ 아 그나저나 핸폰은 아직도 주인을 못 찾았나요 ? 빨리 돌아와야 할텐뎅 ....
정말 그 아저씨 무지하게 뻔뻔 하더만요... 그래도 잘난 척 해가면서 얼마나 말이 많은지... 언젠가 녹도는 꼭 한번 다시 가볼꺼예여.... 핸폰은~ 벌써 넘에손에 들어간거 같어요.. 아침 내내 전화해도 묵묵부답~~~ㅠㅠ
옆지기님이 꼭 칠칠치 못한 저랑 비슷한듯....저도 그리 귀도 얇고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에구 얼굴뜨시야 ㅎㅎㅎ
진짜로 울 서방.. 펄랭이 귀에... 핸폰 잘 잃어 버리고... 아이구~ 속 터져여~~~
핸드폰 잃어버린건 아깝지만 세월이 흐른뒤엔 좋은 얘기꺼리가 되겠네요
이거 여기다가 괜히 외연도라는 섬을 나뿌게 이야기 해서... 그쪽에서 돌 날아올까 겁나네욤~~
재미는없었어도추억은남겠네요. 하여튼남자들이란 울 랑이도회사회식때핸폰잃어버렸는데 나중나이트에있다고전화가왔데니깐요. 그래도찾았으니깐 다행이죠그리고술먹고그다음.날기억도 못한다니깐요
울집은 지금 기억도 못해여.. 몇개나 잃어 먹었는지... 술먹꼬 들어오면 난 신체검사(?) 먼저 합니다요... 안경.. 지갑.. 핸폰... 요거 다 있음 별말 않거덩요... 근데 어제는 핸폰이 없네그랴... 우이구~~~ ㅠㅠ
아니 뭔 에너지가 그렇게 넘친대요... 난 20분 걸리는 수산시장 한번 가도 날잡아 가는데. 부럽습니다. 사는 모습이... 우린 둘다 힘마데기 하난도 없는데. 190킬로도 달려보고~
나도 어제 생전 첨으루다가... 190으로 달리는 차 타 봤어여... 울 서방도 가끔 과속 하지만.. 그렇게 까진 안 달리거덩요... 그래도 어쩌요.. 우리가 늦잠 자서 그런걸... 암소리도 몬하고 부들부들 떨구 앉아 있었어여~~ ㅋ
그런날은 일진이 사나웠다고 하지요. 살다보면 더러 고약한날 있습디다.그래도 그렇게 속도 위반 하고도 별일 없었으니 아주 나쁜날은 아닌듯 합니다.
암튼 아침부터 일진이 안좋더만... 이제는 제발 카메라에 찍힌 속도위반 쪽지나 안 날아왔음 좋겠네여....
아지매님! 어떻 하겠어요 그래도 한장의 추억으로 간직 해야지요 그리구 핸폰 대리점에 가시면 폰에 입력된 주소록 그대로 뽑아 줍니다. 가셔서 그렇게 하세요 아고~~조심 하시지....제가 알기로도 몇번째인것 같네요 핸폰에 안경에~~~ㅋㅋㅋㅋ
에겅겅겅~~ 메뚜기님 기억하시는구나... 난 마지막으로 핸폰 잃어 버린게 언젠지 기억도 못하겠어여~~~분명히 술먹꼬 잃어 버렸을텐데...ㅠㅠ
암튼 무쟈게 바쁘긴 바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생각해도... 참 씨알모리 없이 바뿌네요....ㅎ
그 아자씨란 뺀질이 땜에 휴일의 나들이가 꽝~~이었넹 ㅎㅎㅎ 그런데 , 그 아자씨 전 부터 알었던 사람였어 여 ? 글구, 190 km 쯤 달렸으면 보이는 사물들이 씽씽~~눈이 어질어질 했을텐데.... 난, 그렇게 겁나게는 못 밟아~~ㅎㅎ
전부터 알긴요~~ 그날 생전 첨 보는 아자씨였구만요... 그런 사람 말만 믿고 걍 따라 내렸으니... 근데요.. 190으로 달려두... 별 감각이 없던디여... 울 서방두 지금까지 그렇게 달린적은 한번도 없었어여~~
ㅎㅎㅎ..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죄송하게도...그래도 녹도가 그리 좋은거 아셨으니..한가진 건졌다 치세요. 핸드폰..걱정이군요..아직 못찾으신건지...
맞아여... 우리가 오면서 그렇게 말했어여... 녹도가 좋은줄 다시 한번 확인 했다구요.. 그리고 언젠가 분명히 외연도도 한번쯤 갔을텐데.. 미리 와 본거라고 ...
아자씨 핸폰 잃어 버린것 보담 ~아짐씨 과속이 더 한데요`ㅋㅋㅋ
아짐씨가 아니라... 김실장 남편이 운전 했거덩요... 근데 그남자 정말 대단 하더만요.. 아무렇지도 않게 190으로 달리는데... 근데 과속 벌금쪽지 오면... 누가 채금져야 하나...ㅋ
난처한 입장입니다. 그것도 한 경험이라고 즐겁게 받아 들리세요............
그래도... 무사히 하루 보냈으니... 다행이라고생각 해야겠지여~~
덕분에 이 글 보는 단호박은 아지매 구수한 입담을 재밌게 들었어요. 복 받으실 거예요.~~
허접스런 제글을 이렇게 칭찬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복 받으셔야지여~~ *^^*
ㅎ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어야 핸드폰 장사도 잘되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저 꼴밤때리실거죠? 그렇지만 그래도 글이 재미있어서 그런것이니 제 잘못만 아니죠? 글을 생동감있게 적으신 땅콩아지매님의 잘못도 있는거예요...ㅎㅎ..행복한 시간되세요.
에구~~ 참말로 청깨구리여~~~ㅋㅋ.. 핸폰 잃어 버린걸로 하면.. 울 서방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이바지 한 사람두 드물꺼여요... 상 안주나~~~ㅋㅋ
핸펀에 저장된것을 컴에 다운받아놓으시면 도움이 됩니다요.....
그렁거 오토케 하는건데~~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머~~~
ㅎㅎ 걍웃습니다~~ 근데 녹도에 갈려면 어케가눈건지 알고 자퍼용 *^^*ㅎ~
대천항에서 녹도가는 배를 타시면 되여.. 아침 8시에 있고.. 나오는 배는 오후 다섯시반에 있어여... 대천항에서 한시간쯤 걸리구요... 요금은 왕복 이만오천원 정도.. 휴가철에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한대요... 배에 차를 싣고 갈수는 없어여... 차는 대천항에다 주차 시키고....너무 작은 섬이라서... 식당이며 수퍼며... 암것도 없어여~~ 필요한건 다 사가지고 들어 가셔야 되여... 외연도는 쫌 크더라구요.. 식당도 있꼬.. 수퍼도 있구요...
네~ 감사합니다...꼭 한번 놀러 갈게요 ..
ㅎㅎㅎ 또 웃어봅니다 웃음주셔서 감사해요 배가죽이 떨리도록 키득 ㅋㅋㅋ 웃었습니다 !!! 땅콩아지매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 아이구 왜이리 땅콩아지매가 좋을까나 ??? ㅎㅎ
나도 갑자기 둥근달님이 좋아져 부렀네.... 우리 사겨야 할랑개비~~~*^^*
안풀리는날은..게속 꼬이더라구요.ㅎ..며칠몸살나서병원다니구..우린,,언니글보면,,스트레스..팍팍풀려용..
사기 당한 후유증으로 몸살 났나부다~~ 너무 맘고생 하지말구.. 이제 다 잊꼬.. 건강생각하며 살자고.... 돈은 또 벌면 되지머~~~힘내~~
땅콩 아지매님 녹도 홍보대사로 추천 합니다,
그래주시면.... 고 맙 죠~~~ *^^*
ㅎㅎㅎ 전 거기가 어딘지는 잘 모릅니다만...암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그 아자씨도 넘 웃기고...거기에 속은 님의 남편도..ㅋㅋ 그래도 즐거운 여행 추억으로 남겠습니다...아지매님 그러고 열 받고 있을시간에 전 한탄강 레프팅에 푹빠져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오호~~ 한탄강 레프팅... 전 레프팅이란거... 티브이에서만 보고... 직접 본적은 한번은 없어여... 근데 그거 무지하게 무섭게 생겼던디.... 무사히(?)돌아오셔서 다행 입니다여~~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아저씨가 실례를 했다기 보다는.. 무작정 따라간 우리가 실수 한거겠지요..그 아저씨도 그 섬이 초행이었으니... 괜히 이곳으로 왔다고 한마디라도 해줬더라면 덜 서운 했을텐데....
ㅎㅎㅎ 남의 일이라고 웃을 수는 없고....참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있을라고 이틀이나 망쳤을까요... 인생공부 많이 하셨네요... 그 남자는 도대체 뭔 배짱인고??/
정말 그 아저씨 배짱은 짱~ 이었어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