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계수 줄어 비거리 감소 예상에도
맞춤식 스윙으로 공략 '문제없다' 자신
김재환 최근 평가전 홈런 3개 몰아치기
한동민.최정도 봄 캠프서 이미 '손맛'
박병호.로맥 적용하면 ...기록 탄생 기대
2019시즌 새 공인구와 함께 홈런왕 경쟁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홈런 이상자가 5명(김재환.박병호.제이미 로맥.멜 로하스 주니어. 한동민)이나 탄생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만큼 공인구와 거포들의 전쟁이 어느 시즌보다 후끈 달아 오를 전망이다.
지속하는 '타고' 흐름에 KBO는 시 시즌 반발계수를 줄인 공인구를 내놨다.
그동안 0.4134~0.4374의 공인구 반발계수를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로 낮췄다.
비거리 감소 폭이 늘어나리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타고' 트렌드에 제동을 걸지는 뭇하리라고 예측한다.
예전보다 국내 타자들의 투수 공량.분석법이 정밀해지고 있으며
비시즌 기간에 기술적 보완도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공인구는 반발계수만 변한 게 어니라 공과 실밥 크기 등도 작년과 다르다.
타지만 불리한 게 아니라 투수들도 실전에 적응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베테랑인 배영수(두산)도 '(바뀐 공인구가) 크긴 크더라.
내가 손이 작은 편인데 조금 큰 느낌이어서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각 구단 거포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새 공인구 맞춤식 스윙에 적응하면서 '특별히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실전 평가전 위주로 담금질 중인 2차 캠프에서 거포의 방망이가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지난해 홈런 44개를 쏘아올리며 '잠실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두산)은 지난달 23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치른 오릭스 전에서
옆구리 부상 복귀 이후 첫 질전 홈런으로 귀환을 알렸다.
이어 28일 라쿠텐전, 지난 2일 도호가스(사회인 팀) 전에 연속 아치를 그리면서 최근 평가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아직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 중 두 차례 이상 홈런왕을 달성한 이는 없다.
김재환이 지금의 흐름을 시즌까지 이어가면 새 역사에 도전할 수 있다.
SK '거포 군단'의 흐름도 좋다.
지난해 41개 홈런으로 최고 시즌을 보낸 한동민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짜릿한 손맛을 맛봤다.
2016~2017 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도 지난 1일 오키나와에서 치른 LG전에서 상대 우완 이동현의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 홈런으로 웃었다.
지난해 35개 홈런에도 잦은 부상으로 고전한 그는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로맥은 새 공인구에 맞춰 더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하기 위해 비시즌 타격 준비 동작에서 손 위치를 바꾸는 등
나름대로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홈런왕 경쟁의 열쇠를 쥔 박병호(키움)의 커디션도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로 옮기기 전 2014 시즌(52개), 2015시즌(53개) 연속 홈런왕에 오른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빠졌지만 43개 홈런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아직 홈런 소식은 없지만 올 시즌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홈런왕 타이틀 탈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 25경기 12개 홈런을 기록한 같은 팀의 제리 샌즈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타자들이 새 공인구를 무난하게 공략한다면 역대 4번째 50홈런 타자 배출도 기대된다.
이제까지 50홈런을 넘어선 건 이승엽(1999,2003), 심정수(2003), 박병호(2014,2015) 밖에 없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홈런 레이스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재 이상의 기록이 탄생했다.
2019시즌에도 막판까지 거포 전쟁이 야구팬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