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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023. 2. 5. 일요일. 음정월 대보름날.
오후에 서울 송파구 놀이마당으로 나갔다.
정월 대보름날이라고 해서 불놀이인 '송파다리밟기'를 한다기에....
아내한테 전화했더니만 자식들이 왔다.
나는 놀이마당에서 윷놀이 시범을 보여주었다.
<송파다리밟기>
정월대보름에 다리를 밟으면 그해에는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재향을 물린다는 풍속으로 고려시대부터 전해오고 있다.
달집을 태우며, 한해를 설계하고, 액운을 막는다고 한다.
달집은 밤8시에 불 태운다고 한다.
아내, 큰딸, 작은딸, 며느리, 친손녀(초등학생 2학년), 친손자(초등학교 1학년), 기저귀를 찬 외손자, 나는 서울 송파구 놀이마당으로 나갔다.
놀이마당에서 벌린 민속놀이가 시시하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불성실한 준비이다.
윷놀이, 엉성한 제기차기 놀이, 팽이 돌리기, 그릇 돌리기 등 몇 가지만....
놀이재료가 무척이나 엉성했고, 거칠었다.
아이들용 선물은 하나도 없기에 나는 현장에서 안내하는 젊은이 두 명한테 말했다.
'내년부터는 어린아이 선물을 준비해서 나눠주도록 구청에 건의하세요. 올해 행사규모를 보니 송파구청이 무척이나 가난해 보이네요'라고 덧붙였다.
불꽃놀이는 밤8시에 자동차 주차장에서 한다고 하나 나는 벌써부터 시시해서 이내 잠실 아파트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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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5060카페>에 내가 한자를 덜 쓰고, 대신 우리말로 된 글을 쓰자고 거듭 글 올렸다.
이에 대하여 박민순 시인이 댓글 달았기에 퍼서 여기에 올린다.
나한테는 이 자료가 소중하다. 정겨운 우리말 사전으로 활용해야 할 터.
박민순 회원의 댓글 1:
달포(1달 반),
되가웃(한 되 반쯤 되는 분량),
무싯날(5일장이 아닌 평일),
직수구린채(직각으로 숙인채),
살강(그릇 같은 것을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가로 드린 선반이나 시렁 )
횃대(긴 장대를 잘라 두 끝에 끈을 매어 벽에 달아 놓고 옷을 거는 막대)
따비밭(쟁기나 소가 들어서지 못하고 따비로나 갈 정도로 좁은 밭)
언능('얼른'의 방언), 등
예전에 쓰던 순 우리말이 정겹습니다요.
박민순 회원의 댓글2 :
저는 먼저 댓글을 이렇게 달았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한문도 하나하나 지우고
우리말로 바꿔야 합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바꿀 순 없구요.
세월이 가면서 서서히 하나하나 아름다운 우리말을 챙겨서 일상 용어로 쓰다보면
바뀌겠지요.
한자가 다 사라질려면 100년은 걸릴 껍니다요.'
우리 말, 우리 글에는 한자와 한문이 너무 많아서
하루 아침에 우리 말로 다 바꾸면 국민들이 혼란에 빠집니다.
서서히 하나 둘 바뀌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말이 정착할 껍니다.
제 시에서도
흐벅지게 : 탐스러울 정도로 두툼하고 부드럽게
푼푼한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한
웅숭 깊은 : 매우 깊고 넓은
바투 : 두 사물의 사이가 꽤 가깝게
낭창낭창 : 가는 막대기나 줄 따위가 조금 탄력 있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추레하다 : 허술하여 보잘것없고 궁상스럽다
다잡다 : 진정시켜 바로잡다
살갑다 : 훈훈하고 돈독하다
등의 순 우리말을 쓰고요.
'찬란(燦爛 : 훌륭하고 화려)하다'라고 표현했던 것도 한자라서
순 우리말인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로 고쳤습니다.
인터넷에서 중국한자말에 대한 글이 떴기에 조금 퍼 온다.
' ... 우리말 중에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의 비중은 아무리 작게 잡아도 50% 이상이 되었다. 말하자면 순수한 우리말이 한자유래어보다 오히려 비중이 더 적다.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차용하여 글자로 쓰기 시작한 삼국시대 이후로 (혹은 그 이전부터일 수도 있다)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언어생활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니까 비록 한자어이지만, 그 한자어 속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가 배여 있다. 이 한자어들을 없애거나 '순수 우리말'로 대체하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
해방 이후에 일제시대 36년 동안 우리 언어 생활에 침투해 들어온 일본말이나 일본식 한자를 우리말에서 몰아내는 운동을 의도적으로 하던 경우와는 다르다. 36년에 불과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일어난 언어 생활의 변화였는데도 본래대로의 우리말을 되찾는 데 20여년이 넘는 시간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200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1.
2023. 2. 6. 월요일
경향신문 제1면에 오른 뉴스를 조금 퍼온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에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정말 더 친환경적일까'라고 물으니 곧바로 이런 답변이 왔다.
챗GPT SMS는 인공지능(AI) 스마트업 '오픈AI'가 지난해 선보인 대화형 챗봇이다. 오픈 AI 홈페이지(https://openi.com)에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물어볼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 채팅하듯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챗GPT는 수초 이내에 답을 한다.
.... 출시 40여일 만에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 명 넘어서며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아이폰 이후 최고의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는 중국 한자말보다는 외국어 특히나 영어약자로 언어생활을 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는 위 뉴스를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냐고?
2023. 2. 6. 월요일.
첫댓글 옛것의 존귀함을 알고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들이 앞장 섭시다
좋은 글귀는 언제나 정감이 납니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고향마을.
어떤 할머니들은 한글조차도 읽지 못해서.. 편지가 오면 배운 사람들한테 가져가서 읽어달라고 하대요.
누구는 공부 많이 해서 중국한자말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쓰고, 더 배운 사람은 외국말로 솰라솰라 하고,
더 공부한 사람은 이상한 외래어 약자로도 말하고, 글 쓰는 세상이군요.
오래 전.. 시골에서 살 때...
시골에서는 신문도 없고, 컴퓨터도 없어서... 서울에 두서너 달 뒤에 올라오면 신문을 읽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세상이 엄청나게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느끼곤 했지요.
저는 세상 답답하게 사나 봅니다.
1950년대의 구차스러웠던 촌생활, 도시빈민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보이기에...
그들이 썼던 옛말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한데....
나를 반성해야겠습니다. 왜 이렇게 세상을 굼뜨게 사는지...
우리세대만 지나면 더이상 잊혀진 글들인데
아쉬워서
오늘부터 써야겠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지존 님은 우리 토박이말을 많이 아실 겁니다.
특히나 노동/건설분야에 관한 전문용어를...
그거 뽑아서 저장하세요.
나중에는 정말로 소중한 자료가 될 겁니다.
정겨운 순우리말은 찾아보면 끝이 없습니다요.
최 선상님!
시오리 (십 리에 오 리를 더한 거리)
두서넛(대강 어림쳐서 둘이나 셋 또는 넷쯤)
서너(단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그 수량이 셋이나 넷쯤)
대여섯(대강 어림쳐서 다섯이나 여섯쯤)
예닐곱(대강 어림쳐서 여섯이나 일곱쯤)
지에밥 : 찹쌀이나 멥쌀 등을 물에 불려 시루에 찐 밥.
약밥이나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쓴다.
지에쌀 : 술 담글 용도에 쓰일 쌀.
댓글 고맙습니다.
지에밥, 지에쌀...
저는 처음 보는 말입니다.
뽑아서 별도로 보관해야겠습니다.
예전... 시골집에서 막걸리를 담았고, 1960년대에는 지서에서 순사들이 나와서 단속을 하대요.
정말로 난리가 나지요. 마을에서는 이리 감추고 저리 감추고....
@최윤환 예전에 충청도 산속의 우리 고향 동네.
명절을 앞두고 밀주 단속한다고
세무서인지, 지서인지 술조사한다고 관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치면
동네가 발칵 뒤집혔지요.
걸려서 벌금들 내고.....
지끔이야 참으로 좋은 시상입니다요.
동동주나 막걸리나 토속주도
맘대로 빚어(담가) 먹을 수 있고
참으로 좋은 시상입니다요.
옛날에는 글자 모르면 문맹이고,
현대에서는 글자뜻을 모르면 문맹입니다
특히 전공분야에서 영어약자는 거의 사전적인 의미로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예전 무학자들은 얼마나 답답하게 세상을 살았을까요?
제 어머니가 그러대요. 일제시대 일본 순사들이 장에서 장꾼한테 글을 읽게 해서 못 읽으면 한참이나 못가게 잡아두었다고 하대요.
제 어머니는 무학자인데도 언문은 깨우쳐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씀하시대요.
요즘에는 전문용어, 영어약자가... 저도 답답하게 삽니다.
핸드폰에 어떤 문자가 뜨면 ... 겁이 나서.... 그게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몰라서 사용 못하는 예쁜 우리말이 많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현행 국어대사전에는 50만 단어가 넘으며, 남북한 언어학자들이 모여서 남북한 국어대사전을 편찬했으면 합니다.
통일언어가 어떤 것일까요?.
뉴스에는 새로운 용어, 전문용어가 잔뜩...
저는 ... 사실은 답답하게 삽니다.
옛 토박이말이 훨씬 정겹습니다.
나이 많은 제가 이해할 수 있기에.
옛것의 존귀함을 알고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들이 앞장 섭시다
좋은 글귀는 언제나 정감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