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물에 왜 하필 반지를 사용할까? 결혼은 서로간의 기꺼운 구속이다.
그래서 구속을 상징하는 반지를 주고 받는다. 그것은 다른 물건보다 몸에 지니기 간편하고 둥근 모양이 모나지 않고 끝없는 사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시도 벗어놓지 않고 평생토록 몸에 지니기 때문에 일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보석도, 무늬도 아무런 장식도 없이 반지는 작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순금이 아닌 단단하고 오래 가는 합금으로 비싸지 않고 누구나 사랑의 신표로 주고 받으며 사랑을 서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결혼반지는 오른손에 낀다. 악수할 때 손가락에 반지가 만져지면. 임자가 있다는것을 금방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죽기까지 잠시도 벗어 놓지 않고 몸에 지니기 때문에, 나이 들면 결혼반지는 다 닳아서 끊어진다. 이 때에도 땜질하여 그대로 끼고 다니지, 새 것으로 바꿀 수가 없는 것은, 그것이 결혼반지이기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결혼반지를 평생 동안 지녔기 때문에 도저히 벗어 놓을 수가 없게 되고, 또 그것을 자랑하는 것은 참다운 사랑을, 성스러운 결혼 서약을 지켜 왔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유학시절, 클라스메이트는 한 돈 정도밖에 안 되는 구리반지를 결혼반지로 받았다고 자랑하는 걸 보았다. 그 반지는 신랑의 조모였던 인디언 여성의 결혼반지로서 유서 깊은 가보를 자기가 지니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이런 생각을 우리도 배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