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취재진은 성 대표가 어제부터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며 투신하겠다'고 예고했고 오늘 오후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현장 취재에 나섰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지난 26일 한강에서 투신하자, 당시 현장에서 촬영을 했던 KBS 취재진이 자살을 방조했다는 비판이 일자, 같은 날 누리집을 통해 해명한 글이다. 한 생명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후, 공영방송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취재를 한 사건이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사에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종편은 있다. 지난 대선 때인 11월 26일 자신을 안철수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이 투신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이를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은 26일 오후 '뉴스와이드 참' 시간에서 생중계로 보도했다. 특히 <TV조선>은 대단한 특종이라도 한 것처럼 남성과 전화를 연결까지 했다. 공영방송 KBS, 투신 현장 취재는 하면서…촛불집회는 외면 <TV조선>은 생중계도 성이 안 찾는지, 그날 밤 10시 '뉴스쇼 '판'에서도 생중계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다. '"문재인 양보해라"…20대 남성 투신 소동' 제목 기사를 보면, "정신병력은 없고, 대학에 휴학 중인 20대 남성이 안철수 캠프가 있는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문재인은 양보하고, 안철수는 돌아오라고 외치며 그러니까, 안철수 지지자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TV조선>이 노동자들 절규를 생중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생존권을 위해 거대한 자본권력을 투쟁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KBS도 마찬가지다. 한 생명이 뛰어내리는 것은 적극 취재하면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비판하는 촛불집회는 관심이 없다. KBS는 종편처럼 주인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이다. 수신료까지 받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지난 24일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KBS 뉴스가 촛불집회는 감추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방위 보호에 나섰다"며 KBS가 박근혜 대통령은 띄워주면서, 촛불은 외면하고 있다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KBS 9시뉴스에서 들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촛불집회'라는 단어다"며 "주말 서울 도심에서 2만여 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리는데도 KBS는 당초 촬영조차 나가지 않았다"고 촛불집회를 외면한 KBS뉴스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새노조가 지적한 2만여 명 촛불집회는 지난 13일 집회를 말한다. KBS 새노조 "KBS 9시뉴스에 없는 단어는? '촛불집회'" 촬영 조차가 나가지 않았다는 비판 때문인지, 20일은 촬영과 기사 작성이 모두 이루어졌다. 하지만 기사로 나가지는 않았다. 촬영과 기사를 작성해도 보도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 보도본부 모 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새 노조를 밝혔다. "서울역 광장에서의 촛불집회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가 나온 상황이고, 그에 대해 정파적 입장이 극명하게 다른 사안입니다. 한 쪽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 건을 정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집회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안에 대해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7월 24일 KBS 새노조 [공추위보고서] 박근혜 띄우고, 촛불집회 감추고 외. 이 같은 국장 주장에 대해 새노조는 "'신중한 접근'이 보도를 안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뉴스는 언제나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 그러나 KBS뉴스는 '막말'과 '촛불집회'에서 신중함이 서로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이것이 모순이고 편향"이라고 반박했다. 아래는 새노조가 밝힌 < 막말 관련 KBS 9시뉴스 보도 > 분석 자료다. 야당 원내대변인 '귀태' 막말 파장…靑 "유감"-7월 11일 [앵커&리포트] '귀태' 발언 파문 확산…정국 급랭 [데스크 분석] 품격 잃은 '막말 정치'-7월 12일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귀태 논란' 수습-7월 13일 [앵커&리포트] 의원 징계 윤리특위, '자동 상정' 추진-7월 14일 박 대통령 "국회의원 언행은 나라의 국격"-7월 15일 '귀태'는 비판해도...노무현 모독한 '육시럴'은 애써 외면 촛불은 그토록 외면했던, KBS가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얼마나 신속하게 그리고 자세히 보도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12일 남종혁 정치외교 팀장 이름으로 나간 <[데스크 분석] 품격 잃은 '막말 정치'>를 보면 KBS가 얼마나 편향됐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기사는 지난 1998년 5월 당시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 "수없이 거짓말을 해왔습니다.지금. 공업용 미싱을 갖다가 박아야 될 겁니다."고 한 막말로 시작한다. 기사는 이어 "당시 '공업용 미싱' 이 발언으로 정국에 소용돌이가 몰아쳤다"면서 "이런 정치인의 발언파문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번 '귀태' 발언은 아예 국회를 멈춰서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사과 한마디면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정국 마비로 인한 국민 피해는 엄청나다"며 "언행을 가려서 할 때 스스로의 품격도 높일 수 있다"는 민주당을 향한 따끔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귀태를 비판하기 위해 1998년 김홍신 전 의원 발언을 언급한 것은 뜬금없다. 막말은 숱하게 많기 때문이다. 역대 정치인 막말 중 최고 작품(?)은 누가 뭐래도 2004년 8월 29일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공연한 '환생경제' 연극.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육XX놈', 'X잡놈', 'X알 달 자격도 없는 놈' 따위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다. 그 자리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막말 전형을 문제 삼으려면 2004년 8월 '환생경제'였다.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음을 아는 KBS는 왜 환생경제 막말은 예로 들지 않았을까? 정말 궁금하다. 새노조가 "'귀태' 발언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정치권의 막말 공방에서 KBS뉴스는 [앵커&리포트]와 [데스크분석]까지 동원해 '박근혜 보호'와 '야당 공격하기'에 나섰다"고 지적한 이유다. 새 노조는 그러면서 "이를 두고 조합원들은 'KBS뉴스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을 이렇게 열심히 보도했다면 수신료는 벌써 올라갔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한 말이다. 아마 KBS가 국정원 국정조사와 국정원 대선개입을 적극 보도했다면, 국민들이 발벗나서 수신료를 올려주겠다는 운동을 펼치지도 모른다. KBS 뉴스에 없는 단어는 '촛불집회'만 아니라 'CCTV영상'과 '댓글삭제'도 없어 KBS의 '박근혜 보호'와 '감싸기'는 여기서 거치지 않는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경찰이 국정원 측의 증거인멸 행위를 방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 영상을 보면, 국정원이 댓글을 삭제하고, 경찰이 은폐축소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KBS는 이 영상을 보도하지 않았다. SBS <8시뉴스>가 경찰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은폐하려 한 CCTV 영상을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 노조가 <뉴스9>에는'촛불집회'라는 단어가 없듯이 이날 <뉴스9> 기사인 'CCTV영상'과 '댓글삭제' 같은 단어는 없었다. 2500원 수신료를 거의 두 배나 올려 받고 싶은 KBS의 씁쓸한 현실이다. 27일에도 제4차범국민대회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마이뉴스>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주최측 추산 2만 5000개(경찰 추산 7500명)의 촛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21일 촛불 600여개가 켜진 이후 한 달만에 40배나 불어난 셈이다. 공중파 방송이 그토록 외면했지만, 촛불을 갈수록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뉴스9>, 정전협정 관련 기사는 '8개'…촛불집회는 다른 4개 기사와 묶어 단신 촛불 2만 5000개가 타올랐는 데도 역시 KBS <뉴스9>는 겨우 '단신'보도했다. <뉴스9>는 이날 정전60주년을 맞아 무려 관련 기사를 8개나 보도했다. <‘정전 60주년’ 참전국 감사 행사 첫 정부 주최>, <박 대통령 “참전용사 희생 정신 영원히 기억”>,<‘잊혀지지 않는 영웅’ 다채로운 행사, 美 들썩>, <북한군 초소 580미터 앞…최전선 GP 지금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들, 代 이은 한국사랑>, <북한, 대규모 열병식…김정은 체제 안정 과시>, <北 열병식 신형 무기 없었다…밀수 무기 등장>, <“정전협정 체결 소련이 주도”…비밀문서 발굴>
정전협정 관련 기사는 8개나 보도했지만 국정원 촛불집회는 다른 4개 기사와 함께 단신처러했다. <뉴스9>는 <현오석 “일감 몰아주기 과세 완화” 外> 제목 기사에서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진보와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잇따랐다"면서 "참여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 7천5백여명은 오늘밤 서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가 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단신이라도 보도한 것이 다행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믿는 민주시민 2만 5000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를 단신 취급하는 것은 공영방송 의무를 상실하거나 다름없다. 언제쯤 <뉴스9>에 촛불집회가 메인뉴스를 차지 할 수 있을까? 서울광장에 100만명쯤 모이면 가능할까? 분명한 것 하나는 KBS가 아무리 외면해도, 촛불은 갈수록 불어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국정원이 부정했다.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다. |
첫댓글 21세기맞나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