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예수님께서 가파르나움을 떠나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그분을 따라갑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었을까?
그들은 보고서야 믿는 믿음보다 더 깊은 단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움직임을 시각으로 감지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군중의 환호와 아우성 그리고 먼발치에서 들리는 그분의 음성에만 의존합니다.
이 의존성은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 걸음걸이가 어떠신지, 누구를 만나셨는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예언서에 예언되어 있는 분이신지, 작은 고을 베들레헴의 별 볼일 없는 위인인지,
예언자 중에 한 분 또는 되살아난 요한 세례자인지, 아니면 단순한 협잡꾼인지,
베엘제불의 하수인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본 사람들과 똑같이 들었습니다.
아니 한 번 보았거나(一見), 본 적도 없이 말하는 볼 수 있는 이들의 간접적인 말까지도
모두(百聞) 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들은 모든 것 안에서 예수님에 대한 불신과 거짓,
시기와 비아냥을 떨어버리고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믿느냐?’ 예 주님!” 예수님에 대한 확신에 자신들을 내어 던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 믿음은 ‘믿는 대로 됨’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 보고서야 믿는 믿음을 넘어 들은 것만으로도 현재의 믿음이 가능할까요?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이상용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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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주님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