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목돈을 모은다는 건 쉽지 않다. 급여에 비해 생활 물가가 높고, ‘숨만 쉬어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저축은 짧은 1~2년 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지는 마라톤과도 같다. 그렇다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돈을 모아보는 건 어떨까? 저축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모으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펀 세이빙(Fun saving)을 살펴보자.
요즘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시대다. 이들은 향후 20년간 국내 소비의 핵심역할을 할 그룹이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활동 인구라고 한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와 낮은 연봉의 일자리, 학자금 등을 껴안고 있는 세대다. 그래서 내 집 마련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데, 은행들은 최근 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펀 세이빙’ 전략에 나섰다. 이는 말 그대로 재미와 참여를 통해 즐겁게 저축하도록 이끄는 저축상품이다. 매주 돈을 저축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거나, 웹툰을 보여주는 등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다.
펀 세이빙(Fun saving)의 장점은?
사실 과거에는 고객들이 금융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금리’를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시중의 상품들을 살펴보면, 금리가 엇비슷하거나 추가 우대금리가 있다고 해도 그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즉, 소비자들이 얻는 혜택은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 고객들은 비슷한 혜택이라면 기왕이면 ‘쉽고 재미있는’ 상품을 택하게 된다. 즉,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펀 세이빙’은 저축을 할 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오락처럼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된다. 재테크 부담은 최소로 하고, 모으는 재미를 극대화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이것이 펀 세이빙의 가장 큰 장점이다.
① 신한은행 ‘쏠 편한 작심 3일 적금’
-적금 경과 일수에 따라 웹툰 보기
(기본 연 1.9%, 최대 연 2.2%, 월 최대 50만 원)
신한은행의 ‘쏠 편한 작심 3일 적금’은 적금 경과 일수에 따라 웹툰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웹툰 작가 '그림왕 양치기'와의 협업을 거쳐, 적금 가입 화면부터 만화를 삽입했다. 금융상품에 대한 안내를 웹툰으로 표현했다. 만기일까지 웹툰을 즐기면 재밌게 적금을 이어갈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1~3년 만기까지 적립하는 일반 적금 형태에서 벗어나 요일별·소액 자동이체, 6개월 만기로 상품을 설계했다.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이며,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 원까지다.
②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최초 가입액을 선택하면 매주 가입액만큼 늘어난 금액이 자동이체(26주)
(연 최대 2.7%, 월 최대 300만 원)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60만 계좌 이상 개설된 인기 저축 상품이다. 이는 최초 가입액을 선택하면 매주 가입액만큼 늘어난 금액이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가입하면 2주 차에는 2000원, 3주 차에는 3000원, 이런 식으로 마지막 26주 차에는 2만6000원이 적립된다. 금리는 연 최대 2.7%를 제공하고, 월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③ KEB하나은행 ‘도전365적금’
-11개월간 250만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연 최대금리 3.75%(세전), 고령자(만 65세 이상)은 연 0.1% 추가우대금리)
KEB하나은행 '도전365적금'은 운동과 저축을 결합한 상품이다. 하나멤버스 앱에서 ‘내 걸음 수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고, 해당 상품 가입일로부터 11개월 되는 날까지 일정 수치 이상을 충족하면 금리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연 최대금리 3.75%이며, 200만보~300만보 미만은 연 1%(세전)를, 300만보~350만보 미만은 연 2%(세전)를, 350만보 이상은 연 2.35%(세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고령자(가입일 기준 만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연 0.1%(세전)의 추가 우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월 1천원 이상 20만 원 이하까지 납입할 수 있다.
걸음 수 데이터 200만보 이상~300만 보 미만
연 1%(세전)
걸음 수 데이터 300만보 이상~350만 보 미만
연 2%(세전)
걸음 수 데이터 350만보 이상
연 2.35%(세전)
④ KB Smart★폰 적금
-습관적 지출 금액 관련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금액이 자동저금!
(연 최대금리 연 3.05%(세전), 월 최대 100만 원)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은 게임하듯 돈을 모으는 방식의 상품이다. 보통 커피값, 택시비, 간식비 등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금액과 관련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금액이 곧바로 통장에 저금된다. 예를 들어,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앱에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아낀 커피값이 자동으로 저금된다. 적금통장 잔액은 가상의 농장으로 표현되어 게임처럼 즐겁게 돈을 모을 수 있다. 연 최대금리 3.05%(세전)(우대이율 최고 연 0.9% 포함)으로, 월 1천원 이상 100만 원 이하까지 납입할 수 있다.
계약기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24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36개월
이율
최저 연 1.2%~
최고 연 2.1%
최저 연 1.6%~
최고 연 2.5%
최저 연 1.7%~
최고 연 2.6%
최저 연 1.9%~
최고 연 2.8%
⑤ 소비습관 관리어플 ‘핀크’의 ‘습관 저금’
-이용자가 설정한 비율에 따라 결제금액의 일정부분이 자동저금!
(기본 연 1.9%, 최대 연 2.2%, 월 최대 50만 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만든 소비습관 관리 어플, ‘핀크’의 ‘습관 저금’은 이용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상품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6개 업종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이용자가 설정한 비율에 따라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이 자동 저금된다. 예를 들어, 커피를 결제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20%가 저금되도록 설정해두면, 커피를 결제했을 때 해당 금액의 20%가 저금된다. 해당 상품은 정해진 저축기간 없이 자유 입출금이 가능하고,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이며,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 원까지다.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행복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살펴본 펀 세이빙으로 우리도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저축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