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축구 국제심판 임은주(34)씨는요즘 새로운 꿈에 젖어 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본선조추첨행사에서 추첨자로 `깜짝'발탁돼 세계적인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은주씨는 내년 월드컵에서 여성심판으로서는 최초로 월드컵무대에 서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것.
특히 임씨는 최근 아시아여자선수권 참가차 대만에 갔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한 관계자로부터 내년 2월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남자 대표팀간 대회에 심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꿈에 도전할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의욕이 샘솟는다.
통상 대회 1개월 전 심판진이 최종구성되는 까닭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임 심판이 남자 대표팀경기에 첫 출장기회를 잡고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면 내년3월무렵 선정될 월드컵 심판진에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월드컵 무대는 여성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축구계의 세계적 추세속에서도 그동안 철저한 `금녀의 벽'이었다.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남자 대표팀경기에 여성심판이 이따금 기용됐고 임씨도 지난 9월 남자 세계청소년대회(U-17)에 나선 경험이 있지만 최고무대인 남자월드컵만은 이제까지 여성심판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임 심판은 조추첨자로 나서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첫 여성 국제심판이라는 대표성을 인정받은데다 FIFA가 지난달 집행위원회에서 창설 100주년을 맞는 2004년 규약개정을 통해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로 한 것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 월드컵때 아시아지역에 배정될 심판 수는 주심 4명과 부심 5명 등 고작 9명.
하지만 임 심판은 "아직까지 가능성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그간 월드컵에서 굳게 자리잡았던 여성장벽을 허무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당찬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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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임은주 심판 월드컵무대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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