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걸었다마는
지하철 양재역 12번 출구에서 시작해
양재 근린공원을 돌고
서초 길마중길을 걷다가
그 끝자락에서 점심을 들고
한 무리는 강남역으로
또 한 무리는 신논현역으로 가서 해산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던가?
(步生臥死)
오늘도 걸었다마는, 다음에 또 걸을까?
걸어야겠지.
리본길님이 회동님도 오셨다고 일러주더라.
그래서 얼른 찾아가 인사드렸다.
그래야 점심때 무어라도 얻어먹을 게 아니던가. ㅎ
나의 갑장 산자락님이 홀로 서성거리기에
반갑게 손을 잡고 걸었다.
그런데 머스마끼리 손 잡으면 '호모'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손을 놓고 걸었는데
아예 뒤로 돌아가더라.
모임장소에 안경을 놓고 왔다나?
그래서 함께 걷지도 못했다.
으이구우 갑장!!
이 老爺 비틀거리며 걷노라니
리본길님이 손을 잡아주더라.
고마운지고~
그런데 젊은 여인과 나이 든 남정네가 손을 잡으면
젊은 여인의 氣가 나이 든 남정네에게 흘러간다나?
熱 평형의 법칙이 작용한다면 그 말도 맞는 것이니
좋은 때에 氣 빠진 리본길님에게 흑염소탕이라도 대접해야겠다.
그래야 빠진 氣가 보충될 게 아니던가.
정자에서 쉬려니 월전 선배님이 따뜻한 커피를 권해주시더라.
아이구우 고마운지고~
속으로 만수무강을 빌어드렸다.
어느 회원이 월전님에게 덥고 땀나고 어렵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월전님 왈 "집에 가서 샤워하면 돼." 하시던데
나는 양띠지만 용쓰면서 걷는데
월전님은 용띠면서 양양하게도 잘 걸으시더라.
파이팅!!
기갈이 감식이라(飢渴甘食)
맛있는 점심시간.
옆사람들이 권하는 음식을 다 받아먹었더니
체중이 5킬로는 불어난 것 같다.
리본길이 1킬로, 정민이 1킬로, 회동이 1킬로, 산자락이 1킬로
그리고 내 물병에서 1킬로.
내 친구 김재호 목사의 이야기인데
학창 시절엔 호리호리했는데
목사 안수받더니 꿀돼지가 되었다.
왜 그런고 하니
신자들 심방 나가면 바리바리 차려놓고 잡수시라 한단다.
그러면 배불러도 맛있다 맛있다 하고 다 먹어줘야 좋아한다는데
그래서 자기는 목사가 아니라 먹사라는 거였다.
하긴 주는 건 맛있게 받아먹어야 예의지.
여성들 틈에 끼어 점심을 먹으려니
호호 깔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ㅎ
이제 남편은 사랑해서가 아니라
불쌍해서 데리고 산다나?
그것 참!!
내가 그네들로부터 점심 대접받은 것도
그네들이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불쌍해서 그런 것임을 알아야겠다.
그렇다면 나도 그네들을 불쌍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
하긴 인간에게 연민(憐愍)의 정이 없다면 인간도 아니다.
나는 오늘도 느림산행방 대장님과 총무님에게
아낌없이 연민의 정을 보낸다.
2024년 4월 13일 봄볕 좋은 날에
첫댓글 석촌님. 산길에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네에, 오늘 날씨도 좋았고.
잘 들어갔지요?
선배님
잘들어가셨죠?
오랜만에 뵈어 반
거웠습니다
건강하셔요
네에, 잘 걷고 잘 먹고
잘 들어왔다네요.
다음에 또 봐요.
오늘 간만에 만나 억수로 반가웠습니다 ^^
네에, 반가웠다네요.
언제 막걸리도 한잔 해야 하는데.ㅎ
선배님
오늘 반갑게 뵈었어요
건강하신 모습도
감사드리고요
후기를 너무 재밌게
올려주셔서 한참 미소짓고 웃어봅니다
오늘 제기를 받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고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네에, 리딩하느라 애 많이 쓰데요.^^
선배님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언재나 늘~ 건강 하십시요
감사 합니다.
네에, 또 봐요.^^
감사합니다
충성~~~
네에 고마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