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2. 8. 수요일.
하늘이 맑다.
아침밥을 굶은 채 서울 송파구 잠실 도로변에 있는 상가 4층으로 올라갔다.
내과병원에서 여의사가 내 손가락에 주사기 바늘로 찔러서 피를 조금 뽑아낸 뒤에 공복혈당를 조사했다.
지난 1월 9일에는 150.
이번 2월 8일에는 148.
여의사는 식사(먹을거리, 운동 등)를 더 조정해야 한다면서 걱정했고,
함께 간 아내는 남편인 나를 여의사한테 일러바쳤다.
'이 이는요. 밥 먹을 때 비린내가 난다면서 생선 육류를 전혀 먹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밤 늦게까지 컴퓨터만 들여다봐요.'
여의사가 나한테 말했다.
'단백질을 충분히 드셔야 해요. 그리고 잠을 잘 자야 혈당이 내려가요.'
걱정어린 표정으로 지난 달과 같은 종류의 약을 처방했다.
진료비는 노인이라고 할인되어서 1,500원.
상가 1층 약국에서 4종류의 약 1개월분을 샀다. 2만1천몇백원.
의사 진료비와 약값이 무척이나 싸다.
하기사 내가 다달이 내는 의료보험료를 생각하면..... 내 진료비와 약값은 훨씬 많아야 할 터.
다음달인 3월 초순에는 서해안 시골에 내려가서 농협조합장 선거(3월 8일)에 투표를 해야 하고, 홍성법원에 가서 토지수용비를 수령해야 한다.
지난해 지방도로 606 확장공사로 토지가 수용되었기에 홍성법원에 가서 보상비를 신청했으나 이를 수령하려면 시골집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데도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올 3월 초순경에 시골집에 내려가거든 홍성법원에 들러서 보상비를 수령하고... 시골집으로 되돌아와서는 텃밭을 조금이라도 살펴봐야겠다.
텃밭 세 자리에 가득 찬 과일나무이며, 키 작은 화목과 화초들을 며칠간이라도, 잠깐이라도 돌보고 싶다.
토지수용된 서낭댕이 도로변 위에 있는 앞산, 선산에 올라서 조상들의 무덤을 살펴보고.... 절이라도 올려야겠다.
산말랭이에 올라서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서해바다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틀면 대천해수욕장, 원산도...
고개를 왼쪽으로 틀면 무창포해수욕장, 서천군 해변가가 줄줄이 보이고...
고개를 곧바로 쳐다보면 외연도 등의 섬들이 보인다. 유람선을 타고 훌쩍 섬여행 다녀오고 싶기도 하고.
지금은 2월 초순.
오늘 날씨가 제법 많이 풀렸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서해안 고향집에 내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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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저께(2023. 2. 6.)에 쓴 일기를 퍼서 아래처럼 올린다.
나한테는 많은 글감이 떠오르기에.
<아름다운5060카페> '삶의 이야기방'에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숱하게 오르며, 내용 또한 엄청나게 소중하다.
인생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고, 스며 있다. 나도 댓글 달기를 기꺼이 좋아한다..
제목 : '바닷가 생선 이름들'
오늘은 2023. 2. 6. 월요일.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랜만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 길 건너편 남쪽으로 내려가서 삼전동 뒷골목길을 걸었다.
그렇고 그런 서민용 가게들이 무척이나 많은 거리이다.
나는 시골사람이라서 그럴까? 꽃가게 앞에서 기웃거렸다. 작은 화분 안에 든 외국식물한테 욕심은 났으나 이내 고개를 돌렸다.
내 비좁은 아파트 안에는 화분 110개쯤이나 있고, 날씨가 풀렸는지 민달팽이가 화분 밖으로 이따금 기어나온다.
징그러워서 얼른 잡아서 죽여야 한다.
화분이 많다는 것은 벌레도 많다는 뜻이다. 이런 약점이 있기에 나는 꽃가게 앞에 진열한 화분 속의 식물을 들여다보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이내 자리를 뜬다. 사고 싶다는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어제밤에는 민달팽이 5마리, 오늘밤에는 12마리나 잡았다.
<아름다운5060카페> 삶방에 '운선' 수필작가의 글이 올랐다.
'이젤 아버님의 쾌유를 빌며 2월 6일 대타 출석부 올립니다.'
40대 초반 부둣가 어귀에서
생선구이 밥집을 할 때다
새벽 4시에 한 번 오고 오후 두 시쯤에
또 한 번 더 포구로 들어오는 댕구리 배는
싱싱한 잡고기들로 가득 채워 포구를 드나드는데
우리는 뗏마라고도 했다
이렇게 추울 때 뗏마가 실어 오는 것들은
명태 참가자미 열갱이 빨간 새우 복어
산딸기처럼 붉은 알 소복하게 품은
빨간 빵게 무더기
(빵게는 생으로 무치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콤한 생살 맛이 좋다)
.... ....
가게 앞에 피워 둔 두 개의 연탄 화덕에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선 굽는 연기 자욱하고
가게 안 주방은 생선찜 생선탕 그리고
가자미 쥐치, 열갱이 등은 살 저며 회로 무쳐내느라
양념 등 속에 눈코 뜰 새 없다
..... .....
내가 댓글 달고는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엄지 척!
제 시골집에서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 걸어다녔지요.
갯비린내가 무척이나 많이 나던 어항 부둣가.
위 글에서는 우리말과 갯것 이름이 많군요.
댕구리배, 뗏마, 부둣가, 명태, 참가자미, 열갱이, 빨간새우, 복어, 문어, 돌문어, 빵게, 보리새우, 꽁치, 가자미, 쥐치 등.
밥집, 생선구이, 생선찜, 돈맛, 사내맛, 세상맛, 쌉살하다, 맵다, 짜다, 찌다, 시어터지다, 쓰다, 안팎, 비린내, 야무지다,
데치다, 무치다, 고소하다, 달콤하다, 쫄깃하다, 구수하다
생선 이름 가운데 저는 대부분 모르지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객지로 나가서 산 타향살이...
저는 이런 글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와 서민의 고달픈 삶이어도 어떤 희망이 있기에 누구나 일 열심히 해서 살아가지요.
잘난 체하며 유식한 체를 하는 내용보다는 갯냄새, 비린내, 땀내가 절고 쩔은 이런 이야기를 저는 훨씬 좋아하며, 존경합니다.
인터넷 사진으로 확인, 공부를 더 합니다.
빵게 : 암컷 대게
열갱이 : 볼락
싱싱하게 살아 있는 글 또 기다립니다.
2023. 2. 6. 월요일. 최윤환
첫댓글 늘 글과함께 좋은 삶되시기 바랍니다
읽기형태의글도
자연스런 삶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솔휘 님은 올 2월 4일... 며칠 전 이 카페에 가입하셨군요.
환영합니다.
예...
저는 책벌레, 글자벌레이기에 날마다 컴을 켜서 회원들의 글을 읽고, 저도 생활글(산문)을 날마다 올리지요.
아무것이나 그냥 다 다다닥하고... 글 하나를 골라서 어떤 문학지에 다달이 올리지요. 책으로 나온 글을 보면 더욱 반갑고...
솔휘님은 쥐띠?
저.... 저는 '고양이띠'여유.
야옹 야옹하는 고양이어유.
님도 글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주 올리면 저도 눈맛이 즐거울 겁니다.
@최윤환 네에
글 읽기는 좋아합니다
좋은글 많이 올리세요
대단 하십니다
생활일기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일기? 그거 아무것도 아녀유. 그냥 다다닥하면 낙서, 일기, 산문 등이 되니까요.
제가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기 시작한 지는 1980년대 후반이니까 벌써 30여 년 전이네요.
자판기를 그냥 다다닥 누르면 글이 되니까요.
님도 그냥 아무것이나 다다닥해 보셔요.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최 선상님께선
나처럼 약골이라
하루 하루의 일과가 단조롭게 흘러가는 것을 느낍니다.
문학지 <국보문학>을 읽거나 컴퓨터에서
카페에 들락거리거나
비나 눈이 오지 않고 춥지도 않으면
최 선상님댁 주변을 걷는 걸로
하루를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소음인인 저처럼 비위가 약하여 고기나 생선을 즐겨 먹질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소머리국밥이니 돼지 피(선지)나 내장, 머릿고기가 들어간 돼지국밥은
비위가 약해 안 먹으러 다닙니다.
그러나 쇠고기 등심이나 불고기, 갈비,
돼지고기도 살코기 위주로 먹고
건강을 위하여 생선(갈치, 고등어 , 꽁치, 동태, 참치, 연어)은
즐겨 먹습니다.
단 날고기인 각종 생선의 회는 즐기지 않습니다.
아내와 4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아내도 저와 입맛이 똑 같다고 보면 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비린내는 별루이지만 문학가 박민순님이 고래 한 마리, 소 한 마리, 도야지 한 마리 등을 통채로 사서 주신다면
제가 꾸억 꾸억 다 먹고 마실 겁니다!
예전.. 시골에서 살 때 도야지를 도끼로 내리찍어서 죽이고, 칼로 멱을 따고서 철철 흐르는 피를 그릇에 담아서...
선지국 끓이고... 염소, 닭... 등을 숱하게 보면서 자랐지요.
갯바다가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어항에 가면.... 박대 등을 사서 구루마(달구지)에 가득 싣고 집에 와...
껍질을 벗기고....가오리, 꽃게, 박하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나이가 많아지는 지금 이제는 비위가 약해서....
그래도 박 선생님이 40톤이 넘는 고래 한 마리 사 주신다면야 까짓것 한 번 다 먹어봐야겠습니다!.
* 큰 고래는 13만kg 넘는 종류도 있군요. 그보다 적은 걸로 40,000kg 짜리나 냠냠했으면요.
저 이렇게 겸손합니다. ㅋㅋㅋㅋ
저는 생선회, 육류 회는 전혀 안 먹습니다.
자칫하면 균에 감염될 수 있기에.. 무조건 끓여서 삶아야 하지요.
네 고향의 향기 솔솔 나와요
댓글 고맙습니다.
고향의 향기이던가요?
저한테는 고향의 냄새, 고향의 내음새, 고향의 내
향기는 중국 한자말...
고기 생선 드셔야 합니다
건강하셔야 글도 쓰시지요
예.
아내한테 이따금 잔소리도 듣고, 혼이 나지요.
그런데도 역거운 비린내가.... 아무래도 성깔이 깐깐해서 그럴 겁니다.
어떤 냄새에는 엄청하게 민감하고....
어쩌면 '개 코' 를닮았지요.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그래도 냄새에는 민감해서...
내과의사가... 걱정하대요. 어느 정도는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면서....
식성이 변했어요 암 것도 먹고 싶은게 없어요 누린거든 비린거든지 통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변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맛과 냄새로...
요즘 시중에서 사온 음식물의 맛... 이상하게 독특하대요 그게 .... 신세대들이나 ...
구닥다리 세대인 저는 신세대들이 먹는 음식은 별로이지요.
이따금 자식들이 사 가지고 오는 음식물, 기호식품(과자류 등).... 별로이대요.
저는 산골태생이지만 걸어서 가면 바닷가는 40분이면 도착했지요. 자동차 타면 10분이 안 되어 도착하고...
갯것 냄새가 이제는 많이도 싫어졋지요.
하루하루 생활의 글을 쓰시는 습관이 아주 좋습니다
쉬울것 같아도 어려운거지요
소소한 삶이 우리들의 생활이고 삶이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날마다 생활글(일기, 산문 등)을 쓰는 이유는 있지요.
기억력이 자꾸만 사그라지대요. 이렇게 메모하고, 글 쓰면 나중에 그래도 기억를 다시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우리말로 우리글자(한글)로 글 쓰는 실력이 늘어났습니다.
한국어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늘 공부를 더 하고 있으니까요.
소박하고,
진솔한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건필~~~~
댓글 고맙습니다.
이미지 사진이 좋군요.
화분 속에 든 식물이 예쁜 꽃을 피워서 내음새가 잔잔하게 널리 퍼지는군요.
맛있는 빵과 달걀무침, 커피 잔에 든 과일 등의 먹을거리에 빙그레 웃습니다.
2023. 1. 9. 오늘도 저한테는 편안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