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 모임과는 좀 빗나가는 얘기 같습니다만,
잔차여행의 경우 몇년전 뱅쿠버에 가려다 불발돼 결국 몇년동안 못가고 있는 것처럼 원래 날씨, 항공편, 동행자 사정 등등 워낙 장애요인이 많아 불발이 많은 만치 어떤 일보다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만 .. 이번에도 오래전부터 지난 주초에 제주 한라산 중턱 라이딩(이 경복 카페의 '그림 영상 여행' 란 1015번에 작년에 갔을때 생생하고 찍은 동영상이 올려져 있음)에 나서기로 계흭되어 있었지요. 허나 지난 주말 최종적으로 주간 일기를 첵크해보니 제주도가 수목 이틀간 비가 온다지 않습니까. 비가 없다는 예보가 나와도 흔히 간간이 비가 오는 산악지방인데 비가 온다는 공식적인 예보가 있을때는 대개 정말 주룩주룩 내리는 경향이어서 처적처적해 영 김이 새지요..
이래서 잘 됐다며 골프나 등산, 문화탐방대신 잔차나 탈 생각으로 양양 나들이에 참가케 되었는데 못간다고 했다가 갑자기 참가하는 통에 총대장 최인학으로 부터 "못 온다더니 어떻게 왔냐?" 는 무안도 좀 당했지요. 그렇지만 사전에 귀국 예정에 없던, 즉 오지 않기로 했던 해외동문까지 만나고는 정말 반가웠지요..
허나 예보에 이튿날은 비가 온다는 걸 알고 갔기에 이날은 탐방에 참가키로 하고 첫날 오후는 약간 무례를 각오하고 솔로 라이딩을 즐긴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구태여 피에로 복장까지 하며 잔차를 폼으로 가져 갔겠어요?..
심지어 일정이 다 끝나면 월정사서 하차, 정선으로 새 버릴까하는 하는 생각도 했더랍니다.ㅎㅎ
<>오랫만에 본 유지담, 염색약 부작용 때문에 오래 병원 다니느라 그 좋아하던 술도 못먹고 고생한걸로 아는데 이제 완치되었남? 더 건강해진것 같기도 하고 말이여..이윤상은 병원 비우고 와서 분주하구먼..
<>버스를 서둘러 타고 있습니다요..소풍가는 학생들 같지 않습니까요?
<>조정남도 여행 총책을 맡아선지 분주합니다요. 미스설도 출발장에 나왔더군요 한 컷 눌러 봤는데 옆모습도 예쁘지요?..
<>이 뱅쿠버의 최범석부부는 안오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대학 같은과 출신 가운데 김형수, 한석기, 유달근이 사망함에따라
이제 나와 둘이만 남아 생존율 40%인 셈이지요. 이러니 누가 뭐래도 이제 마음내키는 대로 살고 싶어요. 시비거는 자가 있어도
욕이나 해주고는 신경 안쓸겁니다요..ㅎㅎ
<>10여년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김종수 김충순 강신향 등과 함께 만났습니다만 언제 봐도 원서성은 젊은 그대입니다.
<>우리 5번차량 줄 반장 조영준이 수고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 작년인가 건강이 안 좋아 매우 걱정스러웠는데
잔인하게스리 이런 친구를 줄 반장으로 시켜 무리하도록 하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거요?
이래서 뒤에 이를 알고 안스러웠던지 행사 총대장인 최인학이 뒤에서 받쳐 주는 듯해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귀가 뒤의 안부가 걱정될 지경입니다..이거 다음 행사때 참고로 해야 할 문제겠습니다요..
<>어쩌다 키가 좀 작은 친구들과 한 커트 했드니 혼자 붕 뜨서 보기가 별로 이구먼요..소형 고무보트까지 있는 낚시광 오성근
(맨 왼쪽)은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지요.
<>이민후(맨 좌측)는 곱고 멋있게 늙는것 같아 부럽고요.. 정맹석(내 좌측)은 이번 문집에 쓴 글이 정말 감동을 주는 오픈 마인드여서 거의 MVP감이였지요.
<>비가 안 온 첫날은 원래의 개인적인 목표대로 오후 문화탐방은 빠지고 직원에게 물어서 홀로 공항 담벼락을 따라
해안으로 나가 해수욕장과 어항을 돌아보고 2시간 만에 낙산사아래까지 가서 확 터진 수평선과 등대 구경을 했지요.
인간은 원래 고고한 울음을 터뜨리며 홀로 태어나 끝내는 홀로 죽어 가지 않습니까요?
그래서 우리들은 미리 이런 고독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잔차여행이 바로 그런 겁니다. 여행이 바로 인생이고 인생이 바로 여행이 아니겠습니까요..
<>마침 한 카메라맨을 만나 위와같은 멋진 구도의 사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등뒤로 낙산사의
부처님 석상이 보이는 군요. 모처럼 호젓하고 햇볓이 찬란한 해변의 솔로 라이딩은 함께 행동하지 않고
혼자 딴전을 피웠다는 말 많은 몇 동문의 비난(김관영회장이 개인적으로 이름은 안 밝힌채 귀뜸해 주더
군요. 쳇~ 내가 모임 활동을 무슨 방해라도 했다는 거여, 뭐여 ? 안가려다 가 준것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여..
이처럼 밥값하느라고 사진도 많이 찍어 주고 있는데 말이여.)을 감수하고도 남을만큼 충분하게 호쾌한 라이딩이었지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요? 입구의 포장집 아줌씨들이 등대로 들어 갈때부터 붙잡았습니다만
나오면서 이날 밤 몇 친구들을 뫃아 함께 한잔 할 2차 집을 탐색할 겸 한 이북사투리가 진한 아줌씨 가게에 앉았지요.
그 전 가게는 맛보기만 보게 해달라는 내 요구에 아직 개시를 못했다며 거절했는데 그 옆은 개시를 했으니 좋다며
기본인 2만원이 아닌, 1만원짜리 해산물을 주겠다 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져 온 접시를 보니 새빨갛게 싱싱한 멍게에 해삼,
그리고 게불까지 넣어 완전한 한 접시였지요. 소주 한병을 시켜 먹는 맛 이란 혼자 먹기에 아깝고 너무 달더라고요..
허나 이런 전작에 이날밤 호텔 만찬이 너무 뻑쩍지근해 포도주까지 마시고는 대취에 아침에 깨어보니 방 침대 였지요...
날 너무 나무라지들 마소. 난 그저 이렇게 산다우~ㅎㅎ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줌씨의 찍사 구도가 거의 완벽에 가까워 감탄했지요.)
<>대낮부터 소주 한병을 마셨는데도 안주탓인지 기분이 좋아선지 거의 취하지를 않더군요. 가던 길과는 다르게 귀로는 내륙의 지름길을 택했드니 1시간도 안돼 양양공항에 닿았어요. 최근 영국의 한 신문이 세계적으로 가장 조용한 공항- 그래서 유령공항으로 까지 부른 양양 공항-너무 안타깝고 아까워 시간도 남아 구경이라도 해주려 했드니 문이 굳게 잠겨 있더군여. 이래도 되겠습니까? 여러분 ~
<>정말 중후함을 풍기는 신한풍, 조덕연등 세 분입니다요..홍태선 상의가 멋장이 무늬군요..
<> 필자의 우측, 아틀란타에서 온 오현식 부부와 맞은 편의 뉴져지서 온 김충순부부는 해외서 온 동문 가운데서 유달리 눈에 확 띄는 선남선녀 형이어서 인기, 두 부군은 모두 각각 내게 각자의 부인에세 맥주 한잔을 권해 달라는 부탁을 해와 "인터넷 신문 조선닷컴에 인터뷰 기사까지 나온 저명인사의 술을 한잔 받으시요.'라며 권주를 했지요..그런데 내 옷이 좀 이상하지요? 바로 이것이 MTB맨을 보호하는 아루미나이트 제품으로 야광은 아니지만 야간에 불빛을 받으면 이렇게 빤짝이(후랫쉬 사용때도)가 되지요..
아~ 그리고 내 왼쪽의 김유원 문화재 해설위원! 수고 많으셨습니다요. 모두가 선생님이라 존칭을 붙이면서도 말뿐이지 실제로
접대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마침 나란히 앉게되어 내가 맥주잔을 건네고 소주잔을 건냈지요.
이래서 위의 두 부인과 함께 세 분에게 권주를 하느라고 승차시간에 쫒겨 난 점심밥은 절반도 못먹었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