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래간만에 연주대 절벽을 탔습니다.
9시 반 사당역이라서 아침에 밭에도 안 갔습니다. 마음에 걸립니다. 7000번 버스를 타나 지하철 강남으로 가나 아니면 금정에서 사당으로 가나 어제 결론을 못 내렸고 일찍이 7시 15분 쯤 집을 나섰습니다. 망포역 지하도에서 벽적골 롯데로 가려는데 급행 열차 안내가 나와 그냥 지하철을 탑니다. 7시 23분 급행. 좀 이릅니다 .아 완전 출근 시간. 죽전까지 급행.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 타는데 다들 출근 하느라 혼잡한 인파. 거기서 나만 등산 배낭. 완전 쪽팔립니다. 그러나 일이 없어 평일에 배낭 메고 가는 이 백수 신세, 일하러 가는 너희들 보다 더 갑갑하다. 하면서도 절정의 출근 시간에 지하철 타는 건 정말 쪽 팔립니다.
사당역에 도착하니 8시 20분. 한 시간을 기다립니다. 다들 도착하여 9시 30분 사당역 6번 출구 출발하여 원각사 방향, 원각사 다 가지 않고 연주대 표지 방향 따라 산길. 원각사 옆 운동하는 공터 지나 연주대 방향. 으레 우리 가던 데라고 생각하고 능선 바윗길로 접어 듭니다.
전에 갈 때도 가파른 바윗길이라 생각하며 철계단을 바라 보았는데 이번 능선길은 웬지 더 험합니다. 등산로 폐쇄된 곳이니 돌아 가라는 팻말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절벽 바위가 전에보다 훨씬 심해 보입니다. 지산에게 물으니 예전 코스라는데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철계단 입구에 도달해보니 아뿔사 예전 오르던 곳은 한바탕 더 가서 올라야 했습니다. 이곳은 워낙 위험해 다니지 말라는 안내판입니다. 결국 제일 험한 능선을 올랐습니다. 오늘은 연주대를 가자는 말에 오케이 했습니다.
분재처럼 전정한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쉽니다. 쉬는 때마다 싸온 과일로 갈증을 달래는데 나만 맨탕이라 미안합니다. 마당 바위 지나 능선길 옆 샛길이 있길래 들어 섰다가 크게 돌아 갑니다. 20, 30분은 손해 본 것 같습니다.
연주대 바위에 오랜만에 붙습니다. 쇠사슬이 전에 없던 오른쪽 능선 끝으로 정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연주대를 올랐습니다. 뿌듯합니다. 이젠 내가 이런 곳을 오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 했거든요. 지산은 내친 김에 설악산을 가자고 유혹하네요. 엉겹결에 대답하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7월 5일 광교산을 갑니다. 너무나 가물어 산길이 먼지 투성이입니다. 형제봉도 못가고 문암골로 내려옵니다.
7월 4일 밭에 갔다와 아침 먹고 그냥 집에서 누워 있을 수만은 없어서 배낭 메고 나섭니다. 어디로 갈까? 광교산? 청명산? 청계산? 하다가 청계산으로 갑니다. 원터골에서 질마재, 혈읍재로 해서 옛골. 숲 그늘로만 산중턱을 돌아 세 시간 남짓 산행을 하였습니다. 제법 산행이 익어 갑니다. 다리는 괜찮은데 아직도 체력, 기본 힘이 달리고 숨이 가쁩니다. 제법 팀을 앞지르기도 합니다. 순대국밥 점심 별로 맛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