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김민술
삼월 두 번째 일요일이다. 아내는 세탁기 돌리고 난 공기 청소기로 실내를 운전한다. 애고 어찌할꼬. 언젠가 부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청소기 다음 걸레로 마른 곳 닦는다. 마무리로 긴 걸레로 아파트 실내 윤이 나도록 닦아야 끝이 난다.
한참 닦고 잇는데 동생 전화다. 동족골 점심 약속 하잔다. 내대신 아내가 대답하고 신나게 부지런 닦았다. 시계 바늘 약속 시간 그대로 섰다. 우리 내외 동생 내외 엔간치 다녀서 말이 필요 없다.
늦게 찾아온 경각산 봄이 구이 저수지 물을 검푸르게 담수해놓고 농번기 풍요를 찰랑이고 있다. 주말은 동족골 곰탕집도 어수선하게 사람이 북적거린다. 10분쯤 대기하다 자리하나 얻었다. 식성을 아는 터 곰탕이 바로 나왔다. 현재 체육부 차관 백옥자 차관이 선수시절 에너지 필수조건으로 단골 이였나 보다. 일 절지 갱지에 육수에 소금을 넣지 않고 싱겁게 삶은 게 이유다. 선수들은 아예 소금을 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처음 다닐 때 일절지에 백선수가 메달을 땄다고 은근히 자랑해 놓았다. 솔직히 말해서 내 생각은 광고였을 것이라고 변명 하지 않는다. 지금은 일절지가 언젠가부터 사라졌다. 주문한 곰탕이 나왔다. 동생이 (특)으로 시켜 국물 반 고기 반이다. 살코기 초장에 찍어먹고 절반 채운 배를 공기밥 덥석 넣어 호호 식혀 먹는다. 늦게 찾아온 봄이 구이천에 가라앉아 쉼 없이 속삭인다. 그냥 집으로 돌아올까, 근데 방향은 운전수 멋대로다. 차머리는 옥정호 섬진강으로 돌렸다.
한참 달리는 동안 양옆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해발 100 미터나 될까 경이롭고 아름답다. 풍경이 시아 속으로 차량 시속에 스치고 있다. 한참 달려왔을까 섬진강 옥정호 붕어 섬이다. 여장이야 정리할 것도 없고 카페도 있고 체인점처럼 물품이 가득하다 그리고 펄침막에 찹쌀 튀긴 모지가 최고라고 해서 한 개 천원인데 열 개 사먹는데 달고 뜨거웠다. 임실치지도 신선 하고 옥정호 호수 가를 걸었다 사진 작가도 아닌데 서틀게 나마 섬진강 흔적을 스마트폰 담는다.
같이 동행 해준 오늘 하루가 예쁘고 멋지게 차가운 호수 물에 잠긴다. 그리고 어디선가 아리랑 노래가 엷은 귀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아리랑我理朗 참뜻은 참 나를 깨달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 노래입니다.
아我는 참된 나 진아眞我를 의미하고
리理는 알다 다스리다. 통하다 는 뜻이며
랑㫰은 즐겁다 밝다는 뜻입니다.
참된 나를 찾는 줄 거움이란 뜻입니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 간다는 의미이고 고개 넘어간다는 것은 곧 피안에 언덕을 넘어 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를 버리고 발병은 십리도 못가서 진리를 외면 하는지는 얼마 못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고 오요랑을 쫒아 생활 하는지는 그 과보로 얼마 못가서 고통에 빠진다는 뜻이고 아리랑이 작가 미상이고 작곡은 세계1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가 좋은 노랫말과 함께 시린 호수가 삼켜 내 마음도 차갑도록 시립니다.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