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기행- 제25탄(성주 할매묵집: 경북 성주 】
우연히 얘기중에 흘러나온 "성주할매묵집"
마침 주말 저녁이어서 식사도 해결하고 바람도 쐴겸해서
발길을 옮겼다. 성주라면..내가 사는곳에서 얼마 되지 않을꺼란
생각과는 달리..성주하고도 한참이나 가야되는 금수면이라는곳이다.
처음가본곳이기도하고 어떤곳이며 분위기는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막상 도착해서보니
생각지도 못한 초라한 기왓집에..주차장은 완전 주차할공간이 없을만큼 차들로 가득했고..
주인으로 보이시는 할아버지는 주차를 아무렇게나 손짓으로 해주고 계셨다.
성주하면 무흘계곡이 유명한데 성주에서 무흘계곡쪽으로 가다보면 왼쪽편에 있다.
인근에 비슷한 집들이 몇집있는듯한데 이집이 제일 잘되는것 같아보였다.
간판사진은 간데 없고 플랜카드 사진만 있다.
집은 예전 시골집인데 손님을 받을수 있도록 조금씩 손을 본듯하고..
서빙은 가족들이 하는것 같았다.
커다란 장정들이 접시를 들고 왔다갔다하는걸보니 아들 같기도하고..
이 집에서 직접 두부도 만들고 묵도 만든다고 한다.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이 들어간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
메뉴판이다..
누가봐도 가격이 착하다. 보리밥 같은 종류는 거의 천사표 가격수준이고..
물론 다른 메뉴들도 가격이 착하다.
이것은 도토리묵채. 가격은 삼천원
도토리묵은 만들때 쓴맛을 다 빼내지 않으면 조금 씁쓸한 맛이 돌곤 하는데
근데 이집은 집에서 만들었는데도 아주 좋다.
보리밥도 삼천원..
삼천원짜리 보리밥에 몇가지 반찬에 된장..그리고 비벼먹을수 있는 나물..그리고 보리밥
이렇게 나오면 남는게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이 된다.
콩나물,고사리,무나물..등등 몇가지 나물에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한그릇 비벼 먹고나면..
오늘 이곳에 온 모든 수고로움이 한꺼번에 사라지는것을 느낄수 있다.
음식이란 시대에 따라서도 변하고 같은 시대에 살아도 세대에 따라서도 입맛이 다르것 같다.
나 역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데 남들이 보기엔 그렇지 않은가본다.
그래서 인지..요즘은 가끔 예전에 먹던 그런 맛이 그리워지곤한다.
그래서 이집은 상당히 맘에 들었나보다. 두부며, 전 그리고..묵
보리밥까지 모든게 괜찮았다는 생각이 있다.
※ 김성호 어록- 맛이란건 입으로도 느끼지만 눈으로도 느낄수 있고 특히 같이 먹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요.
어려운 사람과 한끼는 바늘을 씹는 듯한 느낌을 줄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한끼는
같이 앉아서 먹는 자체만으로도 기쁨이 될수가 있지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추천하고 까페에 올린 그 많은 글 중에 열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맛집입니다.
※ 찾아가는 길...........................................
▶ 일부러 가시기엔 먼길이지만..가시는 길이 있거나 연인과 드라이브 하고 싶을때 한바퀴 돌고
꼭 들러서 맛보시길 바랍니다.
성주댐에서 무흘계곡으로 이르는 길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상당히 괜찮은곳이고..
성주댐 그리고 좀 더 가면 무흘계곡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상당히 좋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겸 드라이브 가도 좋은 그런 곳 같습니다. 근방에 "청암사"라는 절도 추천합니다.
첫댓글 드라이브겸 다녀오면 조을껏같네요 ~ ^^
맛도 맛이지만..드라이브 강추 하고 싶네요!
올 여름에 할매묵집~왕복으로 10번은 휑~지나간거 같아요 ^^
여기 혹부리 할아버지 계신곳 맞죠?
10번중 한번은 혹부리 할아버지가 주차 안내 해 주셔서 묵 먹으러 갔었어요
떫지않은 묵~ 좋았지요~
비오는 날 갔었는데 또 생각이 나네요~ ^^
네! 맞아요! 혹부리 할아버지가 주인입니다! TV 방영에 나온 아주머니가 주인 할머니구요! 제가 갔을때도..혹부리 할아버지가 대충 주차해주더라구요! 물론 주차할 공간도 없었지만..주차하고 나서..손주들하고 마루에 앉아서 쉬고 하시더라구요!
어제 갔다 왔는데 아직도 혹부리 할아버지는 계시더군요....
근데 연세가 있으신지 마루에 그냥 앉아만 계시네요..
기력도 많이 없어보이고...아마 아드님 며느리 손주 분들이...일하시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