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인도 트레킹원정에서 기록과 총무를 맡았던 64기 박은송입니다
북인도 탐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에게는 그저 허황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생전 처음 경험하는 해외 원정에 대한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과연 내가 이런 도전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이 원정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원정을 기획할 때부터 체력적인 한계와 고산지대의 험난한 자연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와 셰르파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음식 준비부터 경로 설정, 텐트 설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전 관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모든 결정이 우리 손에 달려 있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섰을 때 느꼈던 감정은 훨씬 더 복합적이었습니다.
원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원정 기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저녁에 비가 내렸고, 저체온증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악천후 속에서 매 순간 생존을 위해 서로를 돌봐야 했습니다. 특히 대장인 동훈이와 운영을 맡은 용진이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텐트를 치고, 팀원들의 정신적 안정을 돌봐주었습니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저희팀은 힘든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힘든 여정 이후 매일같이 식사를 준비해준 태현이 덕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었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의료를 담당했던 지혁이의 걱정과 배려 덕에 큰 문제 없이 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고, 속도가 맞지 않아 힘들어하던 저를 맨 뒤에서 끝까지 케어해준 모건이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며, 팀원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배려와 희생 덕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원정에서 제가 맡았던 기록 담당 역할은 단순히 하루하루의 여정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여정이 끝난 뒤 영상을 하나하나 돌려보니, 이 기록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우리가 함께 겪어낸 고난과 극복의 흔적이었으며,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더욱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줄 소중한 추억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상으로 남겨진 우리의 여정들은 우리가 겪은 모든 순간을 다시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줄 것이었고, 그 순간에 배운 교훈들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때로는 체력적으로 뒤처진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팀원들이 함께 이겨내자며 격려해준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원정을 통해, 젊음이 주는 에너지와 열정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깊이 느꼈습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이러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제 머릿속에는 이번 여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함께했던 팀원들과의 추억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목표를 달성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번 원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은 제 마음속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원정은 제게 큰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산악회와 산우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산우회에서의 지원이 있었기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들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이번 여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산악회와 산우회의 지원과 응원 덕분에 안전하게 여정을 마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산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트레킹 기록영상들은 지금 편집 중에 있으며 편집이 끝나는대로 밴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