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傳 구형왕릉"과 전북 장수 "논개 사당"

나의 여행 스토리 12:00 여수 출발 . 남해 고속도로 이용 조금 쌀쌀했으나, 여행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날씨였다. 여수를 출발하여 남해 고속도로를 가다 휴게소 입간판을 보고 속도를 줄인다. 12:40 섬진강 휴게소 도착 . 미리 화장실을 들러 용무를 보고, 커피 한잔을 들고 차에 오른다. 이제 1차 목적지까지는 휴식 없이 직진이다. 12:50 섬진강 휴게소 출발. 남해 고속 도로와 대진간 고속 도로 이용 섬진강 다리를 건너 곤양과 사천을 지나 진주 I.C에서 대전-통영간 고속 도로로 진입한다. 아직 이곳은 이틀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응달 곳곳에 눈이 쌓여 있다. 지방도와 국도를 달려야 하기에 다소 걱정이 되지만 차를 돌리기에는 너무 먼거리를 달려 왔다. 13:30 산청 I.C 통과. 60번 지방도 이용 13:50 傳 구형왕릉 도착 공기 좋은 산청에 도착했다. 요금을 지불하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찾아 들어간 곳에 "傳 구형왕릉"이라는 입간판이 나를 반긴다. 다시 비 포장길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니 간이 주차장이 나오고 다시 그곳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오르니 지리산 골짜기 조용한 곳에 구형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구형왕릉이라 전할뿐 史學系에서는 왕릉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찌 되었든 잠들어 있을 누군가를 위해 묵념하고 주변을 둘러 본 후 참봉이 머물렀음직한 움막 한켠에 잠시 자리하고 숨을 돌린다. 14:30 구형왕릉 출발. 생초I.C 통과. 대진간 고속 도로 이용 15:00 장수 I.C 통과. 19번 국도 이용 15:20 장수읍 논개 사당 도착 구형왕릉을 출발한 후 다시 북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 옛날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선비들이 넘어 다녔을 소백산맥의 고개 중 하나였던 육십령이다. 나는 지금 그 고개를 터널을 이용하여 통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도 많은 사연과 전설이 전할 법도 하건만...지금은 터널이 ?돈? 특별한 볼일이 아니라면 옛길을 찾을 수도 없다. 드디어 아직까지 흰눈으로 덮여 있는 장수에 도착한다. 주변이 온통 흰눈으로 도색 되어 있다. 월동 장비만 갖추었다면 무주 적상산까지의 여행도 욕심내 보련만...조금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 들렀던 진주 남강가의 의암 바위가 생각나 논개 사당으로 방향을 잡는다. 조금은 초라한듯......새색시처럼 수줍은듯 자리 잡고 있는 사당이다. 사당에 묵념하고, 주변을 둘러 본다. 멀리 바라 보이는 곳이 논개를 기리기 위한 호수다. 그리고 내려 오는길 오른쪽으로 기념관이 있다. 잠시 호숫가에 앉아 상념이 잡힌다. 16:20 논개 사당 출발....742번 지방도와 19번 국도 이용 남원 통과. 남원에서 17번 국도 이용 여수로 귀향 어느덧 해가 서산 너머로 떠날 준비를 하며, 나의 귀향을 재촉한다. 눈이 쌓인 순백의 고향, 충과 효의 고장 장수를 "이제 또 언제 와볼것인가"라는 아쉬움속에 짧은 여행길을 마감해야 한다. 눈꽃이 아름답다는 지지계곡과 번암을 지나 남원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길을 조금 더 재촉해야 할듯하다. 구례와 순천을 지나 여수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주변이 어둠에 잠겨 모두들 내일을 준비하며 차분한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후..여행길에선 흔히 남는것이 아쉬움이지만, 이번 여행길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아쉬움이 남는다. 장수읍 논개 사당에 들렀다가 출발 하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그런데 좌변기 두번째 칸에서 마치 폭포에서 물이 흐르듯 하고 있었다. 관리 사무실에 들러 사정을 이야기 하고 "빨리 조치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라고 말을 하고 돌아 서는데 마치 귀찮다는듯 들려 오는 한마디. "알았소..." 돌아서서 한마디를 더 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참고 돌아섰다. 언젠가 광고에서 보았던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 입니다"라는 광고는 일반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그 사람에게서 복지 부동하는 우리나라 공무원의 씁쓸한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면 나의 지나친 확대 해석일까?....여행 말미에 느끼는 개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