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 하면 옛추억이 마구 떠오른다.
우리네 국민학교 때의 풍금은 그나마도 신세대.
우리네 국민학교 때의 풍금보다 한 옥타브나 적은
아주 오래전의 낡은 풍금.
음역이 무척 좁고도 소리도 안날 듯하지만... .
페달을 밟으면 건반 하나 이상없이 제대로 소리가 울린다.
난 음역이 적은 이 풍금으로
동요 '섬집아기'를 눌렀다.
내가 누르면서도
단조 느낌의 어설프레한 슬픔과 서글픔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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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의 초등학교 37년의 교사 퇴임식 때
우리 부부는 선물 내지는 기념으로
풍금을 드렸다.
그 풍금은 여전히 잘 울리지만
여러가지 생활에 바쁜 식구들은
풍금 위에 바리바리 온갖 것들을 얹어놓고... .
풍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페달을 밟으며 끊어지지 않게 연주하는 아주 간단하디 싶은
옛 국민학교의
풍.금.이.있.는.자.리.
참 그리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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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낡은 내 나이 보다도 더 오래된 풍금은
내 친구인 순천만 지킴이 선생님의 부인께서 운영하시는
전주콩나물국밥집에 있는 풍금이다.
섬집아기를 누르며
'엄마'의 존재와 아기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했다.
첫댓글 순천만 님 댁은 '전주콩나물국밥집'으로도 무척 유명하고요... . 특히 순천만 님의 사모님께서 직접 담그시는 '모주' 맛이 일품이고요. 제 나이보다도 더 오래된 풍금이 채송화를 마구 끌어당겼습니다. 풍금... 그 아련한 추.억... .
아련한 추억의 그곳..순천만...그곳으로 맛있는 국밥먹으러 가고 싶다..그곳엔 분명 오래된 음색이 있을 것 같다....^^
잘 봤습니다. 저의 어린시절도 떠오르는군요.